연예인 12사단 훈련병은 즉시 응급 후송 됐으면 회복했을 수도 있었음(횡문근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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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5-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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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원인으로 밝혀진 횡문근 융해증에 대해서 다들 잘 아나?


한국에서는 스피닝 한참 유행할때 잠깐 횡문근 융해증으로 인해 응급실이 붐벼서 아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적어도 이번 사고로 순직한 훈련병은

쓰러진 즉시 응급실로 향하기만 했었어도 살았을 수 있음


나는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생각함


image.png 12사단 훈련병은 즉시 응급 후송 됐으면 회복했을 수도 있었음(횡문근 융해증)


(사진 1) 응급실에서 트레이너 한테 보냈던 카톡



나도 한때 PT 받다가 무리해서 횡문근 융해증에 걸려 일주일 정도 입원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겪었던 경험이 떠올라서 더 이번 12사단 훈련병 살인사건이 안타깝고


이게 그냥 서있다가 픽 쓰러진 것도 아니고 얼마나 괴로웠을지 다른 사람들도 같이 안타까워 해줬으면 싶어서 글을 쓴다




횡문근 융해증은 말그대로 횡문근(가로무늬근,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근육)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녹고


그렇게 녹은 근육의 근색소인 '미오글로빈'이 피로 녹아 신장을 망가트리는 질병이야



정확히 내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당시 진료받으면서 들었던건


이 미오글로빈이 어떤 독소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간에서 해독작용 중 간수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고


또 신장에서 사구체를 너덜너덜하게 망가뜨려 급성 신부전증을 유발한다




해서 횡문근 융해증을 초기에 진단 받았다면 즉시 입원 후 안정을 취하며(다른 근육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며)


하루 종일 수액을 맞아 이 미오글로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식으로 치료를 하는데


얼핏보면 치료 자체는 큰 난이도 없어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늦으면 신장 자체가 망가져 평생 투석을 해야하고


신장 투석 정도면 다행인게 조금 더 지체되면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나 같은 케이스는 군 제대 후 급격하게 살이 불면서 피티를 받기로 갔다가


내가 프레임도 큰 편이었고(187/110) 중학생때 운동을 배웠던게 있어서


트레이너도 중량 칠법한 애가 와서 자세 좋으니까 스쿼트랑 벤치랑 이것 저것 시켰는데


나도 이 악물고 미련하게 살 빼야한다는 마음으로 무리했었다가 아마 이때 허벅지 쪽에 1차 문제가 났던 것 같다



근데 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날 근육통이 심한데


예전에 일했던 회사 본부장님이 술을 사준다고 따라 나갔다가 양주를 한병 반인가 얻어먹고 옴 여기서 2차 문제



횡문근 융해증의 발생 원인인 무리한 근력운동과 음주가 병행되었으니 걸릴 수 밖에 없던 것 같음


다음 날 아침 온 몸이 저리듯이 너무 아파서 깼는데 증상이 아래와 같았다.


1. 심한 발열 및 식은 땀

- 온 몸에서 비 오듯이 땀이 흐르고 있었다. 살면서 그렇게 흘려본거 처음


2. 온 몸에서 극심한 근육통

- 중학교때지만 엘리트 체육을 몇년 했고, 군대 가기전까지 쭉 운동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단순 근육통은 구분 가능함

근데 그냥 근육통이 아니라,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근육통이었음

가만히 누워있어도 중력이 나를 누르는 감각에 엉덩이를 비롯해서 하체 후면부가 특히 아팠고

돌아 누우면 나을까 하는 생각에 뒤척이려는데 그게 너무 아파서 단순히 돌아 눕는데에도 오분 이상 걸렸음


3. 콜라같은 갈색 - 검은색의 오줌

- 그렇게 누워있다가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려는데 일단 제자리에서 일어나는데에도 통증이 너무 심해

과장 없이 제자리 기상이 15분 이상 걸렸음

어떻게든 비척비척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는데 오줌색 보고 예전에 봤던 건강프로그램이 생각나면서

아 이건 참아서 없어지는게 아니구나 하고 응급실을 가야겠다고 결심함


image.png 12사단 훈련병은 즉시 응급 후송 됐으면 회복했을 수도 있었음(횡문근 융해증)



(사진은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1/2/3일차 별 소변 색깔)



그래서 그렇게 집 근처 응급실 있는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는데


응급실에 있는 기구로 피 검사를 하려고 하니 수치가 너무 높아서 확인이 안된다고 했다


의사가 이거 횡문근 융해증 의심되는데 다른 기구로 확인해보자고 했음


image.png 12사단 훈련병은 즉시 응급 후송 됐으면 회복했을 수도 있었음(횡문근 융해증)



(사진2) 당시 1차 피검사 후 트레이너한테 보낸 연락


위로 올라가서 다른걸로 검색해보니 혈액 내 미오글로빈 정상 수치가 68~244 정도가 정상인데 나는 74,000이 넘는 상황이었고


바로 입원해야 한다길래 그렇게까지 생각 못했던 내가 다음날 출근해야한다고 말했다가


당시 의사선생님이 지금 바로 입원해서 조치 안하면 급성신부전증으로 죽을 수 있다고 호통치셨다


image.png 12사단 훈련병은 즉시 응급 후송 됐으면 회복했을 수도 있었음(횡문근 융해증)



그래서 결국 입원하고, 미오글로빈 수치 외에도 간수치까지 올라가 있던 상태라


함량이 되게 높은 우루사랑 수액 치료 받으면서 일주일 정도 누워만 있었음



의사선생님이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바로 조치 안하면 평생 인공투석 해야하고


그마저도 하루 이틀 늦게 왔으면 그냥 급성 신부전이나 패혈증으로 죽었을꺼라고 하는데 이번 일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



이번 기사 봤을때 제일 안타까웠던 건 그거임


다들 알겠지만 군대에 간 남자들은 대부분 다 고작 스무살 스물한살 되는 어린 나이야..


이번 순직한 훈련병도 스물 한살짜린데 그렇게 쓰러질때까지 아무렇지 않다가 픽 쓰러져 죽었을까?



나는 그냥 40KG짜리 군장 지고 그 끔찍한 고문 속에서 급성 패혈증이 번지는 그 고통을 견디다가


쓰러진 뒤에도 꾀병이라고 방치되어서 죽었을 훈련병이 너무 안타깝고


이제 막 소포로 소지품 받았을 부모님이 위 연락을 받고 어떤 심정으로 병원까지 찾아가셨을까 상상하다가


차마 떠오르지가 않아서 상상하는 걸 포기했다



제발 제 2,제 3 의 훈련병이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조금이라도 덜 원통하도록 이 사건이 처리되길 마음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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