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안녕하세요. 젠지글로벌아카데미 Cookie 최병국 코치입니다.

젠지 대 BLG전을 보면서 코치 지망생을 위한 분석 수업을 진행하던 중 젠지가 BLG전을 정말 잘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알고도 못막는 BLG의 바텀 다이브를 젠지가 어떻게 파훼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BLG의 원 패턴, 바텀 다이브의 카운터

스프링 시즌부터 어제 경기 전까지 BLG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일컬어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알고도 못 막는 강력한 정권 지르기, BLG의 바텀 다이브입니다.

BLG는 강력한 라인전으로 3레벨에 칼 같은 다이브를 시도 할 뿐만 아니라 초반에 무난하게 가더라도 미드의 6레벨 턴에 나이트의 로밍으로 바텀을 다이브하는 등 10분 전에 바텀에서 다이브 각이 나온다고하면 반드시 이를 수행해서 성공시키는 팀입니다.

바텀 다이브 성공을 통해 본대 주도권이 생기면 엘크 선수의 캐리력도 무섭지만 사이드에서 미쳐 날뛰는 빈 선수의 한타 장악력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BLG 승리의 원 패턴인 바텀 다이브에 대한 파훼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젠지전에서도 BLG는 바텀 다이브를 계속 시도했습니다.

1세트도

2세트도

4세트도 말이죠.

그렇다면 젠지는 BLG의 바텀 다이브를 어떻게 막아 냈고, 이를 승리로 이어 갔을까요?

캐년이 니달리를 왜 했을까?

이번 시리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니달리는 물론 캐년 선수가 정말 잘하는 픽이기도 하지만 BLG의 원 패턴을 틀어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챔피언입니다.

니달리의 장점은 빠른 정글링과 기동력을 통해 적의 정글의 위치를 추적하는 사냥꾼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챔피언이라는 점입니다.

알고도 못 막는다는 BLG의 다이브, 바텀 딜교환을 통해 다이브 각이 나오면 반드시 수행하는 BLG를 상대로 의 위치를 계속해서 찾아 내는 것이 캐년에게 주어진 정말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서로 역 버프로 아래로 내려 오면서 바텀 3:3 교전이 중요한 순간, 애쉬의 주도권을 이용하여 레드 카정을 성공하는 선수입니다.

니달리 입장에선 기분이 나쁘지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1. 세주아니는 자신의 남은 블루 캠프 3개를 처리하러 가야 합니다.

2. 애쉬는 레드 카정을 돕는데 턴을 썼으니 다음 턴에 바텀 웨이브는 젠지가 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귀하는 애쉬를 노리는 싸움을 하면 젠지는 유리한 구도로 싸울 수 있습니다.

수적 우위를 통해 아랫 바위게를 먹는다면 세주아니는 아래 캠프를 비우는데 급하니 니달리는 쌍 바위게 후 4분에 재생성되는 적의 레드 캠프까지 털 수 있습니다.

비록 바텀 라인이 걸려서 아래 캠프를 정리하던 선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응징해 데스가 발생했지만 젠지 입장에선 더 확실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1. 세주아니가 귀환한 후 먹을 수 있는 남은 캠프는 늑대 밖에 없다

2. 늑대를 먹은 이후 남은 캠프가 없는 세주아니는 카정도 마땅한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미드 또는 바텀 갱을 선택하거나 용을 쳐야 한다.

3. 용을 먹기 위해 아래에 있는 세주가 아래에 있는 동안 니달리가 유충을 챙기면서 6분에 재생성된 적의 위 캠프를 한번 더 털 수 있다.

용을 먹은 후 두꺼비를 먹으면 정글 레벨링에서 미래가 없고 그렇다고 바텀에 억지 다이브를 하기엔 세나-노틸이 너무 컨디션이 좋습니다.

원래의 BLG였으면 미드 챔피언이 아리, 탈리야, 니코 등 로밍에 좋은 챔피언이여서 억지 다이브로 이득을 연결했겠지만 오리아나는 그런 기동전에 취약한 스탠딩 메이지입니다.

바텀 다이브의 가능성이 낮아진 입장에선 위 캠프를 털리면 정글 성장 차이가 돌이 킬 수 없는 지점이였기 때문에 억지로 지키기 위해 올라옵니다.

젠지 입장에서 게임은 심플해졌습니다.

1. 서로 정글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먹고 내려 가서 만난다.

2. BLG는 애쉬 서폿을 뽑은 이상 바텀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공세를 펴칠 것이다.

3. 세주아니가 정글링을 통해 6레벨을 찍으면 반드시 바텀 다이브를 한다.

그러면 젠지 입장에선 체력을 내어 주더라도 라인 관리를 하면서 귀환 타이밍을 준비해서 노틸러스가 집-텔을 찍고, 뒤에 니달리를 세워 두면 BLG는 외통수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함정에 빠진 BLG는 아직 이를 모릅니다.

늘 하던대로 바텀 딜교환을 이득을 봐서 다이브 각을 만들고 대포 웨이브 턴에 웨이브를 쌓아 다이브를 준비합니다.

이를 알고 카운터 펀치를 있는 힘껏 준비하던 젠지는 다이브의 근거 중 하나였던 노틸러스의 컨디션을 집-텔을 통해 회복하여 복귀합니다.

작골을 먹고 대기하던 니달리는 턴이 남으니 귀환 후 아이템을 구매하고 바로 바텀으로 달립니다.

세주아니의 다이브에 페이즈 선수가 적절하게 스펠 반응을 하여 적을 깊숙히 끌여 들였고 BLG는 대패하여 게임의 흐름을 그대로 내어주게 됩니다.

다이애나는 뚜벅이인 흐웨이를 억제하기 좋은 것도 있지만 니달리를 상대로 2번째 정글링 속도부터 앞서기 때문에 서로 풀 캠프를 꾸준히 돌린다고 가정하면 다이애나가 더 성장이 빨라서 니달리를 힘으로 이기는 상성입니다.

(전판에 너 카정 왔더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2번째 정글링부터 더 빠르다 입니다.

너네 또 풀캠 두 바퀴 돌고 다이애나 6일때 바텀 다이브 할거잖아?

캐년 선수는 1번째 정글링에서부터 다이애나를 바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끔 응징합니다.

바텀에서 밀려 난 다이애나는 먹을게 없으니 니달리의 위 캠프를 털러 가고 그렇게 되면

BLG식 바텀 다이브를 젠지가 역으로 강력하게 명치에 꽂아 넣습니다.

이후에도 다이애나는 니달리를 피해서 위로 밀려 나는 정글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용 근처엔 얼씬도 못할테니 대신 유충을 먹을려고 다이애나가 위로 올라 간다면

또 죽어야죠.

이때 클템님의 해설이 다들 정말 와닿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정글은 바텀에 사는데 우리 정글은 위에서 뭐하냐!

BLG의 승리 패턴인 바텀 다이브가 원천 봉쇄 당하고 오히려 젠지가 다이브를 하여 3세트를 승리합니다.

4세트에서는 마오카이 대 바이기 때문에 서로 정글링을 풀 캠프를 돌면서 3:3으로 바텀 다이브 구도가 나오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리, 탈리야, 니코 모두 닫힌 시점에서 BLG식 바텀 다이브를 하기 위한 새로운 픽으로 나이트 선수는 벡스를 선택합니다.

5분 타이밍, 3번째 대포 웨이브 전 웨이브를 다 먹으면 미드는 6레벨을 찍습니다.

6레벨을 찍고 벡스가 바텀 로밍을 시도하는데 이때 캐년 선수의 커버가 정말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역 버프로 풀 캠프를 돌 경우 4분 경에 정글 캠프가 재생성 되어 다시 위에서부터 쭉 정글링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캐년 선수는 5분 타이밍이 바텀에게 정말 위험한 타이밍인 것을 체크하여 돌거북부터 쭉 먹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 칼날부리를 먹고 늑대를 스킵한 후 두꺼비를 먹으면서 바텀 다이브 길목을 차단합니다.

물론 바로 이어 지는 턴에 다이브를 통해 나미를 짜르는데 성공한 BLG지만 원래 BLG가 원했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합니다.

바텀 다이브 이후 수적 우위를 통해 라인을 푸쉬하여 먼저 귀환을 한 BLG는 승리의 원 패턴으로 유충 타이밍에 탑-바텀 스왑 먼저 하기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젠지는 운영에서 절대로 뒤쳐지는 팀이 아닙니다.

트페의 궁극기를 활용하여 5명을 배치하여 BLG의 유충 운영을 늦추면서 오히려 레나타를 짤라 냅니다.

바텀 포탑이 그동안 크산테에게 갉아 먹히지만 그래도 칼리스타의 스왑 운영 가속도를 최대한 늦추는데 성공합니다.

이후에 BLG가 초반 템포가 빠른 조합이기에 다소간의 이득은 챙겨 갔지만 결국 강제된 용 한타에서 지역 장악 스킬이 많은 젠지의 조합, 그리고 세상에서 슈퍼 발키리를 제일 잘 쓰는 쵸비 선수의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인해 BLG의 한타 구도를 완전히 무력화하여 게임을 승리합니다.

BLG는 체급이 강하고 이를 활용한 게임을 터트리는 운영을 할 줄 아는 팀이 맞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패턴이 어느정도 고착화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춤형 전략을 잘 준비한다면 한국 팀의 대 BLG전은 앞으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분석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밌는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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