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내가 직접 겪은 육군훈련소 수류탄 사고썰 (세줄요약)[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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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05-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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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4년 12월에 육군훈련소로 입대해서 제식, PRI, 사격, 경계, 방독면 등등 훈련을 마치고

이제수류탄 투척이랑 각개만 남겨두고 있었음


수류탄 훈련 전날에 이제연습용 수류탄

(그 퍼런색 수류탄인데 조교들은 손바닥에서 터뜨려도 괜찮은 수류탄이라고 허세부리던 슈류탄)

던지고 나서 밤에 분대장이 내일세열수류탄을 던지러 가는데다한증, 손떨림있는 사람들조사하고

꿈자리 뒤숭숭하거나 던지기 무서운 사람들열외시키고 그러더라


그러고나서 다음날 수류탄 훈련하러 가는데

육군훈련소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훈련장이랑 연대랑 거리가 존나게 멀어서

수류탄 훈련하러 가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어가서 대기타고 있었다


대기타는데 갑자기 시발땅이 울리고 천둥이 치는거임날도 맑았는데

근데 알고보니까 천둥소리가 아니라 진짜수류탄 터지는 소리더라


내가 지금까지 영화에서 수류탄 소리 시끄럽다고 생각했던건 갓난애기 울음소리만도 못했던거였다

심지어 내 차례 되기전에 수류탄 투척하는 호 뒤에서 앞사람 동작 따라하면서 연습하면서 들을때 안건데

시발 수류탄 물속에 던져서 물속에 터지는 소리가 그 정도더라? 밖에서 터지면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이제 내 전 훈련병 차례가 돼서 나도 건물 밖으로 나가서

호에서 멀찌감치 벽 같은거 뒤에 서서 훈련 중대장 구호에 따라서 똑같이

안전핀 뽑는거 시늉하고 던지고 한쪽 무릎 꿇고 고개 숙이고 팔로 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꺄#!#!#!@#@!"하는 소리랑 함께천지가 개벽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발 이게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같은데서 나오는

대포 소리 같은거보다 존나 컸다 가까워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그러고나서 나도 순간 본능적으로 느낀건데

'와 시발 이거 물속에서 터진게 아닌거 같은데?' 생각하고 바로 고개 들었는데

한 호안에서 연기랑 함께 무슨 종이쪼가리들이 산산조각나서 떨어지고 있더라.

진짜 웰컴투 동막골 수류탄 터져서 팝콘 내려오듯이 종이같은게 내려오고 있었음


오래되서 몇사로였는지까지는 기억 안나는데 편의상 1사로라고 하겠음

뒤에서 분대장들은 갑자기 우리보고 고개 다시 숙이고 있으라하고 마이크소리가 들렸다


"1사로 보고해라"


-정적-


"1사로 괜찮아?"


-정적-


"1사로 보고하라고!!!"


훈련중대장이 소리치고 나서 잠시 뒤에

그 호 밖에서연기 사이로 손 올라 오더니 괜찮다는 육성이 들렸다

(솔직히 존나 궁금해서 분대장들이 뒤에서 지랄해도 고개 살짝 들고 계속 상황 봤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내 바로 앞 소대 훈련병이었는데 던질때 너무 긴장해서

안전핀까지 뽑고 "수류탄 투척" 구호때 던졌는데 그수류탄을 놓쳐서 그게 그대로 호 안으로들어왔다더라

근데 세열수류탄 훈련때는 너무 위험해서 보통 다른 훈련들은 분대장들이랑 하는데 그건부사관들이랑 같이 했거든


옆에 있는 훈련소대장(육훈소는 부사관임)이 수류탄 떨어지는거 보자마자"호안에 수류탄"외치고

호 밖으로어버버하고 있는 훈련병 대가리 잡고 끌고 나가서 훈련병 위로 엎드렸다고 함 ㄷㄷ


그러고는둘다 간단한 타박말고는 멀쩡했음그냥 터벅터벅 걸어 나오더라

의무병이랑 간호장교 달려가서 건강체크하고

그래서 ㅅㅂ 내가 바로 다음차례였는데수류탄 훈련 바로 취소되고 그 이후로 한동안 육훈소에서

세열수류탄 훈련은 안한걸로 아는데 지금은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못던져봤다 그래서 ㅅㅂ)


그 이후에 갑자기 우리 연대에 피셜이 도는데 어느날 '육군훈련소장(★★)이 온다더라'

또 언제는 '교육사령관(★★★)이 온더더라' 하는 피셜이 돌았다

아 뭐 그 부사관 표창주러 오나보다 했는데


어느날 딱 우리 대대만 훈련날도 아닌데 집합하라는거임

그래서 집합해서 나가서 오와열 맞춰서 1시간 정도 대기타니까

(시발 진짜 구라안치고 줄자로 맞춰서 서더라? 줄자로 대가리 친 분대장 얼굴 아직 기억한다 ㅅㅂ놈아)

헬기소리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들리더니육군참모총장(★★★★)이 와서 표창줌

솔직히 그땐 뭔가 좀 멋있기도 했고 우리 대대 소대장이라 뽕도 좀 찼었음


빠라바라바람 빠라바바밤 이거 4스타가 와서 하니까 존나 길어서 경례하는 팔 존나 아프더라 ㅅㅂ


image.png 내가 직접 겪은 육군훈련소 수류탄 사고썰 (세줄요약)

https://www.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1502022158315


구라라고 할까봐 기사 인증


여튼 재밌고 잊지못할 썰이었음

이후에 난 종합군수학교 갔다가 조리병 교육을 받고 육군훈련소 취사병으로 갔는데

군생활 시작부터 참모총장을 만나서 그런지

육본도 아닌데 일반병사치고는 많은 별들을 봤음

육훈소 참모장(★), 육훈소장(★★), 교육사령관(★★★), 육군사관학교장(★★★) 정도?


참모장하고는 어깨동무도 해봤음 ㅅㅂ




* 세줄 요약 *

1. 내 앞 훈련병이 수류탄을 놓쳐서 호 안에 수류탄이 들어감

2. 소대장(부사관)이 "호 안에 수류탄" 외치고 훈련병을 호 밖으로 끄집어내면서 훈련병을 자기 몸으로 덮음

3. 육군참모총장이 헬기타고 날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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