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3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5-24 21:30

본문

오늘 주제는 과연 '생지 데님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입니다.


사실 요즘같은 빠른 현대사회에서, 데님의 워싱이란게 입어서 빼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데님에 워싱을 세기는 과정은, 역설적이게도 옷을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는데요,
왜냐면 옷을 사랑하기에, 자꾸 옷장에 새로운 데님들이 추가 되기 때문이죠.

애초에 워싱진을 사는것이 아닌 이상, 옷장엔 계속 진청 데님만 늘어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되려 옷에 관심이 뜸한, 나이 지긋한 분들의 오래된 데님에 멋드러진 워싱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이것도 예전 이야기인게 요즘엔 데님을 생활복으로 입는 경우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죠.

각설하고, 리지드데님에서 출발해서, 이쁘게 잘 빠진 워싱진이 되기 까지의 시간과,
과연 직접 입어서 뺀 데님과, 시중에 판매하는 Machine-wash denim의 워싱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게요.



image.pn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OLDJOE의 Beltless denim

올드조의 데님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느끼셨을테지만,
올드조는 자체 크레이프 염색 과정을 수없이 중첩하여, 여타의 리지드 진보다도 훨씬 진하고 깊은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활 워싱을 낸다면 훨씬 아름다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간간히 발매되는 ScarFace 시리즈를 구매하는게 아닌이상 '자연' 올드조 워싱진을 볼 일은 없습니다.






d557b8299c340d6ee7e783cdfbef5917.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OLDJOE의 Scarface denim


올드조에서 디테일하게 워싱 작업을 한 Scarface 시리즈입니다.

충분히 아름답고 골고루 빠진 워싱의 느낌이 은은하게 풍겨옵니다. 머신워시의 특징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색감이 빠진다는 점인데요, 인위적으로 생활감을 형성해냈음에도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럼 자연 워싱은 어떻게 다를지 한번 살펴볼게요.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12.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15.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8년째 입고 있는 OLDJOE denim


조금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입어서 빠지는 워싱에는 생활감이 추가 됩니다. 걸으면서 마찰이 많이 되는 허벅지부분의 워싱은 훨씬 빨리 빠지고, 상대적으로 마찰이 적은 무릎아래는 색이 잘 빠지지 않죠. 또 개인의 생활 습관에 따라 마찰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워싱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경우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릎과 종아리 뒤부분의 주름이도드라집니다. 또 손을 자주 넣는 포켓에도 개인의 생활습관이 묻어나게 되죠.



KakaoTalk_20240524_151846883.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포켓에 진 가로 주름을 따라 난 워싱


KakaoTalk_20240524_151846883_01.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지갑 모양을 따라 찢어진 뒷 포켓


KakaoTalk_20240524_151846883_02.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KakaoTalk_20240524_152106429.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뒷포켓 핸드폰을 따라 난 워싱자국

오년전만해도 지갑을 자주 들고 다녔기 때문에, 지갑을 넣던 부분은 찢어지기도 하고, 오른쪽엔 핸드폰을 넣다보니 그를 따라 워싱이 난 모습입니다.



KakaoTalk_20240524_152106429_01.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크로켓앤존스 로퍼와 매치


KakaoTalk_20240524_152106429_02.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3년쯤 입었을 당시 모습, 벨트라인에 아직은 진청의 모습이 남아있다.

저는 마음에 드는 데님을 찾으면 두개씩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나는 워싱과, 지금 이 상태의 새느낌을 동시에 즐기고 싶어서인데요, 결국엔 둘 다 색이 빠지게 되지만, 그 시차가 존재하게 됩니다.



KakaoTalk_20240524_151132472.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2.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좌 8년, 우 7년차 데님. 같은 위치에 난 지갑의 흔적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4.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8.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비슷하게 난 워싱들과, 뒷단의 찢어짐

자주입던 하나는 연청까지, 비교적 덜 입은 하나는 중청까지 빠진 모습입니다.
사람의 생활습관은 변하지 않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워싱이 비슷한 형태로 수렴하게 됩니다.

허벅지 워싱의 소름돋을 정도의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아랫단 브레이킹을 선호하기 때문에 길게 놔둔 기장덕에, 뒷 밑단은 찢어져버렸습니다만, 이러한 생활감이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5.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6.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2년차 Phigvel wide jean, 얼마전 하나를 더 영입하였다.


처음 샀던 블랙진도, 겨우 2년 입었지만 자주 입다보니 금방 워싱이 나서 어느새 그레이진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게 아쉬워 블랙으로 하나 더 소장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 이러고 나니 새로산 블랙진은 안입고, 자꾸만그레이진으로 달려가고픈 욕구가 샘습니다.



KakaoTalk_20240524_151132472_07.jpg 데님 워싱을 입어서 뺄 수 있을까?
역시나 밑단은 잘 빠지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속에서 어떠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저항할 수 없는 감동과 아련함을 선사하기 마련입니다. 아마 제가 옷에 관한 글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의 '흔적 남기기' 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단순히 텍스트로 남기는 흔적 외에도,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옷장에, 그들의 옷에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저도 옷장에 50벌이 넘는 데님이 있었지만, 정리하고 또 자주 입는녀석들만 남아 지금은 올드조와 피그벨 두 종류의 데님 정도만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옷장에 있을 여러 데님중에, 하나를 정하여 워싱을 내보면 어떨까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그후엔 마치 전쟁터에서 함께한 전우처럼 아련한 유대감이 형성될지도 모릅니다.



흔적을 남겨가는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여,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01,939건 1506 페이지
커뮤니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441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44 00:20
79835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51 00:18
56779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49 00:17
6031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39 00:15
35988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30 00:14
43113 연예인
쿠로
37 00:05
77167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62 00:04
24695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51 00:03
14416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38 00:02
98930 연예인
쿠로
42 00:01
40311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39 23:59
14584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48 23:58
23644 연예인
쿠로
48 23:56
4554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51 23:55
43041 연예인
쿠로
40 23:53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