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지금까지 두산의 2024시즌 전반기를 리뷰해보고 선발 투수들도 리뷰해봤다. 이번엔 불펜 투수들 차례다. 현재 두산의 불펜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ERA 3점대를 기록 중이며 젊은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상황이다.그럼 시작해보겠다.

최지강 - A

혜성같이 등장한 육성 선수 출신 최지강이다. 최지강의 활약은 정말 두산에겐 로또가 터진 것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게, 애초에 팀 입단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대졸 투수다. 처음 기회를 받을 당시 포심을 던졌는데 평균 구속이 142였다. 그러나 현재, 최지강은 투심(싱커)를 던지기 시작했으며 평균 구속이 무려 147까지 올랐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도 매우 좋아 한창 체력 빵빵할때는 공이 존에만 들어가도 못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존에 들어가게 던지짖 못해 볼넷을 주는 경우가 있어 WHIP가 꽤나 높다. 풀타임 1년차를 겪는 선수라 최근 약간 지친 감이 있긴 하지만 김택연이 마무리로 간 지금 두산 불펜 중 가장 믿을만한 카드 중 하나이며 기여도를 높게 사 A를 주겠다.

이병헌 - A+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던 좌완 파이어볼러를 얻었다. 지난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이병헌이었는데 올해 스탭업을 제대로 했다. 평균 구속이 144.8에서 147까지 올랐으며 최고 153까지 나온다. 앞서 말한 최지강과 마찬가지로 볼넷이 꽤나 있어 WHIP가 꽤나 높은 편이다. 조웅천의 투수 오마카세로 매 경기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4,5회를 막기도 하고 필승조로 올라와 막기도 하고 10점차에서 나오기도 하는 등 두산의 애니콜이었다. 시즌 끝난 후 발목 뼛조각 수술이 예정되어 있고 2년 전에 토미존 수술을 한 선수였기에 부상 우려가 많았지만 팀 사정상 많이 나왔다. 이 여파가 나타난건지 최근 패스트볼 구속이 덜 나오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개인적으로 너무 좌타 상대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지난해 스플릿 상 우타에게 그렇게 약하지는 않은데 좌타 상대 26이닝 우타 상대 9이닝으로 너무 좌타 상대로만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냥 우타 상대도 믿고 맡겼으면 하는데. 아무튼 전반기 기여도를 높게 평가해 나는 A+를 주겠다.

정철원 -F

2022년 두산의 셋업맨 정철원은 죽었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149였는데 현재는 패스트볼 구속이 145... 패스트볼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니 변화구로 상대를 속이지 못 하며 존에 넣으면 얻어 맞는 지옥의 투구가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한창 좋을때 정철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제구였는데 9이닝당 볼넷이 2022년 3.22개에서 2024년 8.53까지 치솟았으며 경기를 보면 패스트볼이 정 가운데로 정직하고 깨끗하게 들어간다. 피OPS를 보면 상대 타자들을 모두 레이예스급으로 만들어주고 있으며 특히 패스트볼 피OPS는 1이 넘어간다. 2022년 72.2이닝 2023년 WBC 차출 및 72.2이닝 소화 등 혹사의 여파, 자기 관리의 부족 등으로 정철원은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에서 추격조도 못하는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명신 - F

화를 넘어선 측은함. 2022년과 2023년 하얗게 불태운 김명신은, 결국 타버렸다. 2023년 구종별 피OPS를 보면 포심 .665 슬라이더 .701 포크 .704 커브 .490로 상당히 안정적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포심 .906 커브 .824 슬라이더 .955 포크 1.124로 모든 구종에서 얻어맞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시즌 피OPS가 .979로 모든 타자를 키움의 로니 도슨급 타자로 만들어주고 있다. 9이닝 당 홈런 0.34개로 극도로 홈런을 맞지 않는 투수였지만 올해는 1.78개로 미친 홈런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WHIP도 2를 넘는 등 도저히 1군에서 사용 불가능한 성적을 기록 중이라는 것.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그를 1군에 두고 있다.

홍건희 - C

올해는 다른 줄 알았다. 똑같다. 삼진이 줄고 볼넷은 늘어 체감이 진짜로 좋지 않다. 초반에 좋았던 WHIP는 6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5경기 1승 1패 3BLSV를 기록할 시기 처참히 망가졌고 신인 투수에게 마무리도 뺏겼다. 그나마 지난 시즌 핵폭탄이었던 패스트볼 피OPS가 .734로 그나마 안정됐다는 게 긍정적. 근데 웬만하면 신인 투수에게 그런 부담을 안 주는데 홍건희가 얼마나 못 했으면 그랬겠냐. 전반기 꽤나 많은 경기를 부상으로 빼먹었고 돌아와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지난해의 역사를 반복하며 마무리를 뺏겼다. 가짜재능 정철원과 달리 진짜재능 김택연은 잘해주고 있지만 또 모른다. 1년차 선수기 때문에 체력 빨려서 갑자기 부진할지. 최지강과 이병헌이 지친 모습이 역력하기에 후반기 홍건희의 활약이 중요한데 허리가 또 아프시단다.

김강률 - C-

솔직히 좀 거지같습니다. 투수조 최고년차가 나올때마다 1타자 잡고 2타자 출루 시키고 마운드에서 쳐내려오는게. 근데 뒤에 새끼들이 잘 막아서 ERA 1.61이라는 게. 28경기에서 22.1이닝을 소화 중이며 K/9 7.25 BB/9 4.84 K/BB 1.5로 환장할 볼삼비를 기록 중이다. WHIP가 무려 ERA와 같은 1.61이다. 작년 한창 좋았을 때(?) 서진용도 WHIP가 ERA를 넘어선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자기가 막고 끝냈다. 근데 김강률은? 뒤에 나오는 이병헌, 최지강 그리고 마무리로 가기전에 택연에몽이 막았다. 심히 역겹다. 근데 박정배 투코와 이승엽 감독은 지속적으로 필승조 상황에 내보낸다. 그럴 바에 걍 이닝 초반부터 최지강 이병헌 써라 답답해 뒤질 것 같으니까

이영하 - A-

리그 최고의 롱릴리프 중 하나. 타고난 체력으로 어마어마한 투구 일지를 버텨냈다. 선발이 없는 두산 입장에서 이영하의 존재는 정말 좋았다. 표면적인 성적은 앞서 말한 김강률, 홍건희보다 좋지 않지만 5,6,7월 성적을 보면 솔리드한 편이고, 특히 창원 원정에서의 활약은 정말 좋았다. 볼넷을 좀 줄이면 좋겠지만 줄면 이영하가 아니기에 그냥 이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

박치국 - F

홈런타자 북치국박치국. 9이닝 당 홈런 1.65개. 싸발적인 건 변화구가 그냥 살인 병기다. 커브 피OPS 1.922 체인지업 피옵스 1.28 참고로 커브 구사율이 10.3% 체인지업이 14.3%다. 구종도 정말 다양하게 쳐던지면서 삼진도 제대로 못 잡고 볼질은 여전하며 좌타 상대 OPS가 1.129일 정도로 좌타 상대 지랄난 건 똑같다. 작년에 약점이던건 똑같이 약점이고 없는 약점까지 새로 생겼다. 패스트볼 구속이 최근 경기 기준 145km가 쳐넘는데 이렇게 못하는 게 말이 되나 싶다.

이교훈 - D-

공 느린 쓰로워에서 공은 꽤 빠른 쓰로워로. 난 이 선수가 나름 나쁘지 않은 자원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인가보다. BB/9 6.91, 제구가 많이 흔들리고 홈런도 꽤나 많이 맞는다. 스몰 샘플이긴 하지만 좌타 상대로 더 약한 역스플릿으로 좌타 상대 원포인트로도 쓰기 쉽지 않다.

박정수 - C

4월 필승조 박정수를 돌려내라 이승엽. ABS가 생긴 후 커브 활용을 극대화하며 두산의 안정적인 필승조로 자리 잡았었다. 그러나 4월 27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2이닝 6실점 47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후 2군으로 향했고 다시 올라와서도 SSG전에 길게 끌고 가다가 홈런 맞고 무너졌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도 이승엽 감독은 박정수 대신 김명신을 썼다. 최근 다시 1군으로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택연 - S

그는 신이야....! 거의 전반기 내내 승계주자 실점률이 0에 가까웠을 정도로 위기 상황에 강했던 투수. 시즌 피홈런 단 한개. 패스트볼 피OPS .565에 패스트볼 구종가치 12.8로 전체 4위 불펜 압도적 1위. 고졸 신인 1년차가 마무리. 두산 투수진 MVP.

이번엔 두산 불펜진을 모두 리뷰해봤다. 추천 눌러주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