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급성 허리디스크로 일주일 입원+시술받은 후기 (병원비 400ㅋㅋ)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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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4-07-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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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펨붕이들 보라고 씀.




나이는 20대 중반임. 부모님 두 분 다 허리디스크 이력 있음.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끔 장시간 작업하고 나면 허리 통증 느꼈으나 심한 적은 없었음.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음. 운동은 따로 안 했음.



수요일 새벽에 걷다가 허리 뻑 하는 느낌이 듬. 다들 허리 삐끗해본 적 있을 텐데 그거랑 느낌은 비슷함. 강도가 한 다섯배라 문제였음....

급속도로 통증 심해지더니 3시간 지나자 침대에 걸터앉는 것도 안 됨. (젊은 사람이 119 부르는 건 민폐 같아서) 어떻게든 택시 타고 병원가보려고 억지로 일어났는데, 농담 안 하고 누가 허리를 도끼로 찍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옴. 비명 지르면서 쓰러짐.

좃댔단걸 직감하고 119 전화함. 바닥에서 침대로 올라가는 것조차 안 돼서 맨바닥에 한참 누워 있었음. 결국 출동하신 대원분이 들어서 이동 침대에 눕혀주시고 구급차까지 옮겨주심.





IMG_3512.jpeg 급성 허리디스크로 일주일 입원+시술받은 후기 (병원비 400ㅋㅋ)

그대로 집에서 가까운 척추전문병원 실려감.


휠체어에 구겨진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엑스레이 CT 찍음. CT만 봐도 완전 디스크라 바로 입원하기로 함. 채혈 폐사진 심전도 등등 검사 후 바로 병실 고고씽함. 119 부르고 입원실 올라가서 진통제 맞을 때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듯!


병실은 4인실이었는데 넷 다 조용하고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들이라 좋았음. TV가 침대마다 하나씩 달려 있어서 다들 온종일 커튼 쳐놓고 TV만 봄.





목요일에 척추+골반 MRI 찍음. 결과는 4-5번 추간판 탈출증. 수요일에 검사받느라 움직인 후유증인지 통증이 더 심해져서 휠체어에 앉기만 해도 비명이 나오는 상태라 진료실도 못 내려감. 그래서 보호자가 대신 결과 들었는데, 척추 퇴행도 많이 진행됐다고 함. 거의 할머니 허리라나 뭐라나,,,,

나이가 어려서 수술은 ㄴㄴ. 근데 소견이 심각하고 무엇보다 내가 느끼는 통증이 극악이라 신경성형술 시술을 받기로 함. 보호자가 이러이러하다 알려주길래 나는 그냥 어 그래 어 그래 만 함.










IMG_3514.png 급성 허리디스크로 일주일 입원+시술받은 후기 (병원비 400ㅋㅋ)

신경성형술은 간단히 말해서 <꼬리뼈 쪽에 작게 구멍을 내서 카데터를 삽입하고, 그 관을 통해 염증 부위에 직접 약을 뿌려주는 거>라고 함.


나는 좀 특이하게 주사바늘을 내가 봐야 안심이 됨. 엎드려서 받는 시술이라 주사바늘 못 볼 텐데, 그럼 너무 무서울 것 같았음. 그래서 전날부터 수면마취 해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함ㅠㅠㅠ (염증 반응을 보면서 약을 뿌려야 효율이 좋아서 국소마취로 하는 게 낫다고 함)




쨌든 금요일 시술 ㄱㄱ. 엎드린 상태에서 꼬리뼈에 마취주사 놓고 카데터를 삽입함. 시술 시작과 동시에 소독 모포를 머리에 덮어주심. 이러면 시야에 거의 아무것도 안 보임.

가뜩이나 긴장한 와중에 시야가 가려지자 엄청난 공포심과 함께 시야가 암전되더니 과호흡이 옴. 공황 발작 수준이었음. 미친 사람처럼 헐떡이면서 꺽꺽 울어서 의사선생님+보조 간호사 분들이 돌아가면서 달래주고 토닥이고 손 잡아줬는데도 숨이 안 쉬어짐. 과호흡이나 공황 있는 펨붕이들은 꼭 수면마취 되는 병원 가셈...


별개로 시술은 별로 안 아팠음. 마취주사랑 카데터 삽입은 그냥 일반 허리주사 느낌이었고, 약 삽입할 때 다리에 찌릿하게 전기 통하는 듯한 통증이 몇 번 오는데 이것도 무난했음. 몸부림칠 고통은 절대 아님. 소독 포함해서 20분 남짓이고 실제 시술 시간은 10분 미만임.

근데 나는 패닉이 제대로 와서 시술 끝나고 이동 중에도 계속 진정 못하고 헐떡이면서 오열함. 우리 병동 간호사+조무사 쌤들이 번갈아 달래주심. 병실 도착해서 통창으로 탁 트인 바깥 풍경 보고 물 천천히 마신 후에야 겨우 호흡 돌아옴. 탈진해서 밥도 안 먹고 잠듬. 시술 부위인 꼬리뼈가 하루이틀 정도 얼얼함.







토요일 퇴원 예정이었으나 통증이 안 잡혀서 연장됨.


시술 전에는 통증이 10점 만점에 허리 9 / 다리 0이었다면

시술 후에는 허리 2 / 다리 6 정도.


누워있을 때는 안 아프고 움직일 때만 다리가 아팠음. 시술 전에는 허리 통증이 워낙 극심하고 거의 안 움직여서 다리 통증 느낄 틈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함.



수액+물치로도 해결이 안 돼서 월요일에 허리 주사 6대 추가로 맞음. 똑같이 엎드려서 맞았는데, 모포를 안 덮고 시야가 어느 정도 트여 있어서 과호흡 안 옴.

오늘 오전 퇴원. 현재 허리 통증은 1점 정도로 경미함. 10분 이상 움직이면 3점으로 올라가는데 누워서 휴식하면 다시 잦아듬.

다리 통증은 반듯하게 설 때만 있음. 오른쪽 다리가 4~5점 정도로 땡기고 아픔. 무게중심 살짝 기울여 걷거나 + 앉아있을 때나 + 누워있을 때는 통증 X





당분간 먹는 약 + 주 1회 외래진료 예정임.

주의사항으로는


- 움직일 때 꼭 허리 보호대 착용

- 장시간 앉아있기 금지. 되도록 누워있고, 앉아있을 땐 틈틈이 일어나주기

-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

- 자세 바꿀 때 최대한 조심해서.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힘으로 (윗몸일으키기 하듯) 일어나는 거 금지. 몸을 옆으로 돌린 후 다리를 먼저 바닥으로 내리고, 팔로 침대를 짚고 천천히 일어나기

- 운동 금지. 최소 한 달은 움직임 최소화하면서 경과 봐야 함.






병원비는 보험사 제출용 서류까지 얼추 400 나옴.

IMG_3515.jpeg 급성 허리디스크로 일주일 입원+시술받은 후기 (병원비 400ㅋㅋ)


급여 약 55 (공단부담액 약 150)

비급여 약 340
(시술비가 240인데 이게 통으로 비급여임)



오늘 퇴원해서 보험사한테 돈은 아직 안 받았는데 병원비 대부분이 비급여라 300초반 예상함. 실비 + 질병1-5종 수술비까지 해서ㅇㅇ. (4세대 실비라 비급여는 70프로만 줌)

이럴 줄 알았으면 실비 더 일찍 들고 허리 관련 특약 좀 가입해둘걸,,,ㅎ






이거 보는 펨붕이들아

1. 허리 펴라
2. 통증 있을 때 미리 병원 가라
3. 무거운 물건 들 때, 아침에 일어날 때 조심해라
4. 특히 사무직 펨붕이들 틈틈이 스트레칭하고 1시간 일하면 1~2분이라도 일어나줘라
5. 실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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