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재개봉 기념] 조커는 왜 흥했을까?[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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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11,840,822회 작성일 23-10-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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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의 평가가 아닌 흥행을 위주로 다룬 글입니다.

분석에 대한 토론이나 이의 제기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걍 재밌으니까 흥했지 ㅋㅋ'나 '이 정도로 흥할 영화는 아님' 같은 댓글은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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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커의 흥행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흥행이였음.

수위 높은 R등급 (보호자랑 같이 가면 볼 수 있는 청불)인 데다

개봉 전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꽤 많았던 상황인지라.

심지어 배급사는 손실을 우려해 다른 배급사들이랑 지분을 나눈 데다, 부정적인 평을 보고 아예 VOD 직행할 생각까지 했다고.

근데 결과는? 10억 7400만 달러.

R등급 최초 10억 달러 돌파 영화이자, 비액션물 두 번째 10억 달러 돌파 영화임. (첫 번째는 타이타닉)

스크린샷(4).png [재개봉 기념] 조커는 왜 흥했을까?

우선 평가 지수를 보면 꽤 좋은 편임. 이 영화의 흥행에 가장 큰 원인이 입소문이였다고 생각함.

그런데 유독 개봉 전이든 후든 평론가나 관객들 중에서 불쾌감을 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영화가 영화 속의 조커(아서 플렉)에게 너무 강하게 몰입하도록 만들기 때문임.

물론 몰입을 차단하는 지점도 있지만, 조커라는 상징성과 더하면

총기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충분히 모방범죄를 우려할 수 있을 정도.

그만큼 조커가 명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거 때문에 미국에선 논쟁이 크게 됐었음.

ecc6fab06adfd56ed045b43dc28c9fb5.jpeg [재개봉 기념] 조커는 왜 흥했을까?

그리고 그 논쟁이 조커에게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주게 되었음.

좋게 본 관객들은 입소문을 내 주고, 나쁘게 본 관객들은 논쟁을 일으키며 마케팅을 도우니 조커 입장에선 개꿀이였지.

지금 위에 올린 포스터도 조커를 혹평한 리뷰를 그대로 적어서 올린 배급사의 신의 경지에 달한 마케팅임.

심지어 이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까지 받아서

부정적인 평을 들었을 때 그대로 부정적인 쪽으로 인식이 박혀 버리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도 있었음.

또한 이게 총기가 합법인 미국에서나 논쟁이 되지 외국 사람들한테는 그냥 다른 나라 얘기라서

외국에선 논쟁을 통한 인지도만 빨아먹고 우려되는 점은 버리는 효율적인 인지도 획득이 가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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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라는 캐릭터의 인지도도 한몫 함.

우리는 이미 조커가 나오는 10억 달러 돌파 영화를 알고 있음.

코믹스의 조커가 워낙 유명하기도 했지만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덕에

조커라는 캐릭터는 이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캐릭터가 되었음.

제목에 대놓고 '조커'라고 박아 넣었으니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친숙함을 느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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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분 연기 크으

조커 보면서 호아킨 피닉스 이새끼 진짜 미친놈이구나 싶었다. 연기를 존나 잘함.

영화를 부정적으로 본 측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만큼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였음.

덕분에 이 영화에는 '확실한 장점'이 하나 생기게 되었고,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연기가 미쳤다' 한 문장으로 입소문을 낼 환경이 조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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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는 작품성 위주의 영화이면서도 오락 영화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갖고 있음.


일단 영화가 크게 늘어지는 부분 없이 상업성을 띠도록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영화는 조커가 세상에 당하는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일종의 억눌려진 답답함을 조성하고


조커가 세상에 복수하는 부분에서 그것을 제대로 터트리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조성함.


오락 영화에서 느끼는 쾌감 및 카타르시스와 방향성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는 같은 길에 도달했다는 이야기.


hqdefault.webp.ren.jpg [재개봉 기념] 조커는 왜 흥했을까?

또 이 영화의 흥행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일명 '조커 댄스'라 불리는 그거.


인기를 끈 영화들 중에선 영화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도 알 만한 상징적인 대사나 장면들이 있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타이타닉은 배 앞에서 팔 벌리고 선 장면, 극한직업은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 같은 대사들 등등...


이런 요소들은 영화를 모르는 관객들에게 큰 마케팅 효과로 적용함.


저거 개봉했을 때 학교에서 조커춤 유행했던 거랑 막 웃어대면 야 쟤 조커병 걸렸다 ㅋㅋ 그러던 게 기억나네


그래서 동아리 쌤이 말레피센트 2랑 조커 중에 뭐 볼래 했을 때 난 조커 봤었음. 그리고 내 첫 만점 영화가 되었고


hqdefault (1).webp.ren.jpg [재개봉 기념] 조커는 왜 흥했을까?

물론 이 영화는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큰 영화임.


하지만 이토록 대중성과 벗어난 장르로 이 정도의 흥행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분명히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을 사람들도 끌어들이는 매력이 존재한다는 거임.


만약 11월에 볼 영화가 없다, 나는 명작을 찾아보는 걸 즐긴다 하면


이번 기회에 '조커' 꼭 한 번 보길 추천함. 그 다음 주에 다크 나이트도 재개봉하니까 골라봐도 됨.


조커 재개봉

2023. 11. 01

커밍쑨

많관부

정성글은 개추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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