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7]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1,741,379회 작성일 23-10-31 19:46

본문







cedcc95cf434865789bf0ccc5161599d.jpg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
1917년 로마노프 왕조가 인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지면서 러시아 제국이 붕괴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은 부랴트 민족주의 단체 '부르나츠콤Бурнацком'은 당시 소수민족에게 우호적인 소련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 식으로 부랴트인들만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러시아화되지 않은 자바이칼 부랴트 부족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아예 내외몽골과 부랴티야 및 만주 북서부를 아우르는 단일국가를 세우기 위해 대신 부랴트인의 피를 이어받아 몽골어와 부랴트어가 유창한 백군 소속 바이칼 카자크의 아타만 '그리고리 세묘노프Г. М. Семёнов'와 관계를 맺었다.

세묘노프 또한 북방 유목민들을 규합해칭기즈 칸의 제국을 부활시키겠다는 허황된 목표를 가진 자였기 때문에 부랴트인들을 자기 휘하의 군대로 끌어들이고자 했다. 하지만 모든 부랴트인들이 그의 징집령 발표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Забайкальские_казаки_1908-1914.jpg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
부랴트인들은 대외 전쟁이 한창이던 러시아 제국 시절에도 징집 대상이 아니었던지라 전쟁터로 끌려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 전역에서 일어나는 내전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마찬가지여서 당시 무자비한 통치를 일삼던 세묘노프의 징집령은 부랴트인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세묘노프 측은 각 부랴트 부족의 대표자들에게 만약 병력동원을 중단하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가하고, 카자크와 형벌부대까지 동원해 자주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짓까지 서슴치 않자,

지속적인 피해를 당하던 호린과 키진가의 부랴트 부족 대표자들은 오늘날 키진긴스키 지구에서 가장 큰 권위를 자랑하는 종교 지도자이자 라마승 '루브산 산단 츠데노프Лубсан-Сандан Цыденов'에게 서면을 보내 러시아국에서 완전히 독립된 티베트 불교 국가를 세울 것을 모의하게 된다.






Цыденов.jpg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
때는 1919년 4월 23일, 부랴티야 내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첼사나 산Гора Челсана'에 츠데노프를 중심으로 102명의 부랴트 대표자들이 모여 독립된 불교 국가 설립을 위한 첫 제헌의회를 엶과 동시에 독립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나라는 '후다나이 에르헤테 발가한Худанай эрхэтэ балгааhан'이란 국명이 붙여지고, 수도는 소르헤로 지정되었다.

츠데노프는 "삼계의 왕이자 교리의 통치자"란 의미를 지닌 '초그 투굴두르 다르마 라자 한Цог-Тугулдур Дхарма Раджа-хан'이란 명칭의 지도자로 선포되었으며, 한의 대리인 역할인 부통령과 8명의 장관이 임명되었다.

더 나아가 새 국가의 영토로 지정된 곳은 러시아국에서 완전 탈퇴할 것을 주장하면서도 불교의 비폭력주의를 내세워 군대를 창설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백군과 적군에 입대하는 것 또한 금지하였다.






2560px-Бальжин-хатан.jpg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
이러한 소식을 전해듣게 된 세묘노프와 부르나츠콤은 그해 5월 중순경 아무런 저항도 맞닥뜨리지 않고 소르헤로 무혈입성하여 츠데노프를 포함한 약 14명의 정부 구성원들을 체포하면서 부랴티야 역사상 최초의 독립 시도는 그저 내전 속에서 막연히 평화만을 바라던 부랴트인들의 헛된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세묘노프는 부랴트인들과 더는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츠데노프를 곧 석방시켰고, 훗날 극동 공화국이 자바이칼을 장악한 이후로 츠데노프는 볼셰비키에 의해 또다시 투옥되면서 1922년 5월 15일 옥중에서 늑막염으로 사망했다.

소련이 러시아 전역을 장악한 이후로 부랴티야에서 뒤늦게나마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이 전개됐으나 1927년 2월에 완전히 막을 내림으로써 부랴티야는 이웃 몽골과 다르게 자치공화국 형태로만 남게 된다.






1678994684_style-pibig-info-p-buryatskii-zhenskii-golovnoi-ubor-zhenskie-1.jpg 징집을 피하기 위해 탄생할 뻔한 티베트 불교 국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88,121건 1 페이지
커뮤니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공지
Us최고관리자
60072 01:12
공지 공지
Us최고관리자
224137 14:59
공지 공지
Us최고관리자
244543 12:22
공지 공지
Us최고관리자
28824 17:15
19573 연예인
쿠로
0 16:12
19495 연예인
쿠로
0 16:11
87121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15:54
59362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3 15:53
73007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15:52
96575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1 15:51
38385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15:50
98748 연예인
쿠로
0 15:48
87349 연예인
쿠로
0 15:42
82407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15:41
45480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15:40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