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로린 힐의 앨범은 왜 세계 최고의 앨범이 되었을까?[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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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05-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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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로린 힐의 앨범은 왜 세계 최고의 앨범이 되었을까?

로린 힐의 앨범 , 애플 뮤직피셜 세계 최고의 앨범

어제 애플 뮤직의 베스트 앨범 100선 결과가 모두 공개되었다. 순위를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이벤트는 언제나 환영받기 마련이지만, 이번 결과에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앨범들(프랭크 오션, 스티비 원더, 플리트우드 맥 등)과 고평가되었다고 생각되는 앨범들(마이클 잭슨,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그리고 아티스트의 다른 앨범이 들어갔어야 한다는 주장(켄드릭 라마, 비틀즈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되는 항목은 1위를 차지한 로린 힐의 1998년 앨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이다. 펨코를 포함한 한국 커뮤니티의 주된 비판은 이 앨범이 유명하지도 않은데 왜 1위냐, 비틀즈나 핑크 플로이드 같은 고전 명반의 영향력이 더 크다, 흑인/여성 할당제로 선정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본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겠다.




image.png 로린 힐의 앨범은 왜 세계 최고의 앨범이 되었을까?1999년 그래미 수상식. 올해의 앨범, 신인상을 포함해 5관왕을 했다



"명곡"과 구별되는 "명반"의 조건은 무엇일까? 상업적 성공, 개별 트랙의 훌륭함, 앨범 자체의 유기성을 포함한 완성도, 새로운 시도를 한 창작성, 그리고 후대에 준 영향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어느 정도 포함해야 명반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항목들은 평가자의 입맛에 맞춰 적절히 가중치를 두고 평가되기 때문에, 앨범을 평가하는 매체나 시대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렇다면 로린 힐의 앨범은 어떨까?


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킬링 트랙인 "Doo Wop"은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로린 힐은 여성, 어머니로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앨범에 담아내며 직접 프로듀싱까지 했다. 90년대 힙합 골든 에라의 끝무렵에 흑인 음악의 최신 장르인 R&B와 힙합의 결합을 완성했고, 후대의 모든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칸예 웨스트, 디안젤로, 비욘세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가스펠, 재즈와 소울에서 뻗어나온 흑인 음악의 줄기가 한 매듭으로 만나는 역사적 의미로서도 로린 힐의 앨범은 프린스나 마이클 잭슨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로린 힐의 앨범은 상업성, 완성도, 영향력 등 다각도에서 바라보았을 때, 역대 10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명반의 조건을 만족한 앨범이다.





피오나 애플의 2020년 앨범 패치 더 볼트 커터. 피치포크 평론 만점을 받았다.


음악 좀 듣는 사람들 모두가 참고하는 평론 사이트 "피치포크"에서 10년 만에 만점을 받은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그 이전에 만점을 받은 앨범은 칸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였다) 나는 이 앨범이 굉장히 전위적이며 스토리텔링 위주이고, 마치 핑크 플로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음 샘플링 기법을 도입한 신선한 앨범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았을 때, 이 앨범의 진정한 가치는 2020년대를 지배하고 있는 여성 서사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대 최신 음악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은 누가 있을까? 릴 나스 엑스, 키드 라로이, 존 바티스트 같은 남성? 아티스트들의 작업물 또한 훌륭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성 솔로 아티스트들, 특히 뉴페이스의 절대적인 수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빈지노의 말을 빌리자면, 스타는 갑자기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하며 나타난다고 한다. 어쩌면 2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이상 남성 솔로 뮤지션을 원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와 대비되게, 20년대에 들어서서 그 어떤 시대보다 여성 솔로들의 활동이 눈에 들어온다. 빌리 아일리시, 아이스 스파이스, 메간 더 스탤리언, 올리비아 로드리고, 두아 리파, 도자 캣 같은 빛나는 신인 아티스트들이 있다.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며, FKA twigs, Mitski, 캐롤라인 폴라첵 같은 아티스트들은 수면 아래에서 서브장르의 벽을 넘나들며 팝뮤직의 문법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필자는 지금 2020년대 음악씬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여성/흑인 음악/ 크로스오버라고 생각하며, 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도적으로 이 키워드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20년대의 시대적 맥락에서 로린 힐의 앨범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은 지난 시대에 비해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현재 음악씬의 트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서 애플 뮤직선정 명반 1위를 차지하기에 로린 힐의 앨범이야말로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결국 과거의 앨범을 평가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니까 말이다.



애플 뮤직의 첫 베스트 앨범 선정은 흑인 음악을 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약진을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감상의 표준이 되었으며 앨범 단위 작업물의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뮤직의 선정 기준은 음악 팬인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애플 뮤직의 다음 베스트 100 앨범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10년 후 음악씬을 이끄는 엔진은 누가 될까? 라틴과 아프로 리듬이 주류 음악이 되면 폴 사이먼의 "Graceland"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며, 컨트리의 대부흥 운동이 성공하면 테일러 스위프트와 모건 월렌은 거장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케이팝 붐이 지속되면 서태지와 BTS의 앨범이 베스트 앨범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고, 관짝에 박혀있었던 재즈가 갑자기 부활하면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미래에는 미래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하고 해석할 테니 말이다.



세줄요약


1. 로린 힐의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은상업성, 완성도, 영향력등 다양한 기준에서 봐도 명반 맞음

2. 2020년대 음악씬의 키워드는 흑인음악/ 여성 아티스트/ 장르간 크로스 오버 임

3.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평가하기에, 로린 힐의 앨범은 베스트 앨범 100에서 1위를 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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