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글쓴이는 추리 장르를 참 좋아함.

뭐 그렇다고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추리와 탐정이란 단어에는 낭만이 있는 것 같음.

게임과도 잘 어울리고.

근데 생각보다 괜찮은 추리 게임이 잘 안 보임.

막상 찾아보면 대부분 추리향 첨가한 어드벤처더라고.

추리 / 비주얼 노벨 / 어드벤처

이 세 개가 혼동되는 느낌임.

근데 어차피 장르 하나만 살아남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추리 장르 자체가 존나게 마이너기도 하고.

아무튼 글쓴이 주관에 따라 지금껏 해봤던 추리 게임 중에서 티어를 매겨보겠음.

기준은 추리 요소와 재미로 보고, 게임은 추리 느낌만 나면 생각나는 대로 다 넣어봤음.

야밤에 잠도 안 와서 써보는 글이니

재미로 봐주삼.

S티어

역전 재판 시리즈

추리 게임 계의 대중성 원탑.

추리라는 마이너한 장르임에도 시리즈 통틀어 천만 장을 팔아 재낀 시리즈.

역전 재판 시리즈는 이야기와 게임성 둘 다 잡았다고 생각함.

추리 파트는 증언과 증거 사이의 모순점을 찾는 방식임.

방식이 아주 간단함에도 각 증언과 증거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추측해야 하기에

접근성은 낮으면서 깊이가 있는, 개인적으로 잘 만든 시스템이라고 생각함.

또 각 사건들이 그 다음 사건에도 크고 작게 영향을 주기에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움.

모순 찾았을 때의 연출도 짜릿하고.

추리 게임 입문자에게 처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게임 시리즈.

좀 있음 역전 검사도 나옴.

오브라 딘 호의 귀환Return of the obra dinn

추리 게임 계의작품성원탑.

글쓴이는 지금까지 이 게임보다 잘 만든 추리 게임을 본 적이 없음.

인생겜에 속하기도 하고.

오브라 딘 호는보험조사원이 되어 유령선에 탑승했던 인원 전원의 보험 처리를 위해

그들의 사망 및 실종 경위를 밝혀내는 게임임.

사실 많은 추리 게임들이 텍스트에 의존하는 편임.

당연히 정보를 얻으려면 글이 필요하니까.

근데 이 게임은 그런 방식을 뒤집고 '시각적인 정보'로 추리하는 게임임.

이런 방식을 사용한 추리 게임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오브라 딘 호는 이 방식을 정말 탁월하게 사용함.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어는 온전히 추리의 감각을 맛볼 수 있음.

추리 게임에 관심 있다면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걸작임.

페인스크릭 킬링즈 The Painscreek Killings

이 게임은 한 기자가 폐허가 된 마을에 가서

살인범의 정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게임임.

게임을 키는 순간 특유의 그래픽과 불친절함 때문에

10분만에 환불하고 싶지만, 그걸 견디고 마을 안에 들어가 하나씩 조사해가며

미스터리를 하나씩 파헤쳐나갈 때는 진짜 탐정이 된 기분이 듬.

오브라 딘처럼 정교하지는 않지만,

수상할 정도로 일기를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파헤치고,

숨겨진 아이템이나 열쇠로 새로운 방이나 장소를 해금해가는 과정이 나름 잘 짜여져 있음.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추리하는 감각은 독보적임.

아우터 와일즈Outer Wilds

이 게임은 뭐 살인 사건 같은 걸 파헤치는 게 아님.

무한 루프를 겪는 주인공과 우주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

이런 숨겨진 진실들을 파헤치기 위해 탐험하면서 추리하는 게임임.

사실 탐험, 어드벤처, 추리 장르가 서로 어느정도 엮여있는 느낌이 없진 않음.

엄밀하게 봤을 때 추리 게임이라기엔 좀 이상할 수 있지만 그냥 넣어봤음.

남겨진 문서들을 읽어가며 행성의 비밀이나 진입 방법,사건의 경위를

추론해가는 재미가 상당함.

사실 추리보다는 탐험이 경이로운 게임임.

A티어

황금 우상 사건The Case of the Golden Idol

이 게임은 오브라 딘 호와 꽤 유사한 방식을 가지고 있음.

시각적인 그림으로 정보를 얻고, 단어를 조합해 해당 상황을 맞추는 방식임.

한마디로 사건 경위를 맞추는 게임임.

여러 상황을 하나씩 파악해가며 상황을 추론하고,

천천히 단어를 찾아가며 답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추리하는 재미가 상당함.

틀렸을 때 어느정도 가이드라인도 줘서 불합리하지도 않고.

근데 약간 정적이기도 하고 스토리가 좀 황당함.

더 포가튼 시티The Forgotten City

이 게임은 현대인이 고대 로마로 타임 워프해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루프물임.

사실 이 게임도 아우터 와일즈처럼 추리 게임이라기보다는 어드벤처 게임에 가까움.

죽음을 반복해가며 다양한 사건들을 다르게 접근하고,

기이한 현상들을 해결하는 재미가 굉장함.

이 과정에서 추리가 어느정도는 들어가지.

그래도 추리 게임이라기엔 좀 아쉽지만, 순수하게 존나 재밌어서 A 티어에 넣어봄.

카마이타치의 밤

이 게임은 눈바람이 치는 산장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 게임임.

춘소프트가 제작함.

사실 이건 추리 게임이라고 보긴 어려움.

나무위키피셜 사운드 노벨이고, 실제로 소설에 가까움.

추리하는 요소가 거의 없이 글만 읽으니까.

해봤자 분기 다르게 골라서 다른 이야기를 보는 게 다임.

근데 이것도 그냥 순수 재미로 넣어봄.

미스터리 소설 읽는 느낌으로 하면 존나게 재밌음.

B티어(여기까지가 추천작)

고스트 트릭

역전재판 디렉터가 만든 새로운 추리 게임임.

근데 게임 개요를 설명하기가 어렵네... 뭐라 해야 하지?

그냥 소개 영상 보는 게 더 빠를 듯.

사실 이건 추리 게임보다는 퍼즐 게임에 가까움.

퍼즐도 뭐 추리의 일종이라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전재판 디렉터가 만든 게임답게 재미는 있음.

극한탈출 9시간 9명 9의 문

춘소프트가 제작한 게임임.

9명의 사람이 바다 위 선박에 갇혀 탈출하는 내용임.

역시나 춘소프트의 게임답게 미스터리 요소는 있지만

실제 추리하는 부분은 빈약함.

대신 방탈출 요소를 더해서 퍼즐 푸는 재미가 있음.

방탈출도 하고, 분기로 나뉜 다양한 이야기도 보고,

두 장르를 잘 섞은 게임이라 생각함.

428 ~봉쇄된 시부야에서~

이것도 춘소프트가 제작한 게임임.

시부야에서 벌어진 범죄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해서 진행됨.

역시나 추리 요소는 부족하지만 이야기가 재밌음.

실사라서 좀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대체했기에 다양한 상황에 맞게 여러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는 게 좋음.

단간론파 시리즈(1, 2)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이들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음.

아무래도 역재랑 투톱으로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까.

글쓴이는 단간론파 1, 2편만 해봤음.

솔직한 감상으로는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재밌지도 않았음.

시스템적으로 논스톱 논의 같은 부분은 좋았음.

역재처럼 증언과 증거 사이의 관계를 찾는 방식이니까. 긴장감도 있고.

클라이맥스 추리도 괜찮았고.

근데 섬광 애너그램, 로직 다이브, 토크 배틀 같은 건 좀 뭐지? 싶음.

갑분 미니 게임? 특히 섬광 애너그램은 그냥 답을 다 알려주는 느낌이고.

이야기도 좀 허무맹랑한 느낌이었음. 최대최악... 초고교급...

근데 이건 취향 차이니까.

그래도 트릭을 파헤치는 재미나, 추리 게임으로서의 시스템이 확고해서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함.

우뿌뿌~

C티어(비추천 작품이란 뜻은 아님)

탱글 타워Tangle Tower

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게임임.

추리 게임치고 좀 특이한 점은,

분위기가 밝고 그래픽이 굉장히 카툰스러움.

이 게임은 추리 파트가 꽤나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음.

증언과 증거는 획득하면 저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다른 인물들에게 제시하며 새로운 단서를 얻도록 되어 있음.

당연히 이 과정에서 추리가 필요함.

이러한 증거들로 용의자를 추궁해서 사건의 진상을 천천히 파헤쳐 감.

퍼즐이 좀 많고 약간 어렵지만 힌트도 있으니까 할만 함.

근데 분위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문제 해결하는 맛이 슴슴하고,

무엇보다 결말이 개같이 허무함.

허스토리Her Story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꽤 유명한 추리 게임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한 여자의 증언을 들으면서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방식인데,

플레이어가 직접 키워드를 정해 검색을 하고, 그 키워드에 관련된 영상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다시 그 정보로 키워드를 추론해 다시 검색해서 또 영상을 보는,

이런 반복적인 구조로 구성된 게임임.

굉장히 똑똑하고 참신한 방식이라 생각하며, 플레이어가 추리하는 느낌도 제대로 줄 수 있음.

근데 순수하게 재미가 없었음.

명확한 정답이 없어서 그런가 추리하는 쾌감도 미묘하고,

이야기도 그닥 흥미롭지 않았음.

라쿠나Lacuna - A Sci-Fi Noir Adventure

SF 세계관의 수사관이 특정 암살 사건을 파헤치는 게임임.

이건 도트로 된 게임인데, 도트 보는 맛이 상당함. 분위기도 좋고.

추리 파트는 특정 순간이 되면 아예 문제지를 제공함. 그래서 그걸 풀면 됨.

이야기는 뭐 적당적당했음.

이야기나 게임성이나 둘 다 막 뒤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것도 아닌?

약간 미묘한 게임이라 생각함.

리갈 던전

이 게임은 경찰의 수사서류를 작성하는 게임임.

어떻게 보면 페이퍼 플리즈 느낌도 좀 남.

주제의식도 좀 유사한 부분이 없진 않은 것 같고.

페이퍼 플리즈가 숨은 그림 찾기라면 리갈 던전은 숨은 텍스트 찾기 같음.

글을 찬찬히 읽어가며 게임에서 원하는 대답을 해주면 됨.

이게 추리라고 보기엔 좀 아쉽고, 이야기도 막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던 것 같음.

D티어

안개 탐정Tales of the Neon Sea

탐정 들어간다고 꼭 추리 게임은 아니란 걸 보여주는 게임 1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탐정이 살인마를 쫓는 이야기.

추리라는 게 있었나? 그냥 도트 어드벤처 게임이었던 것 같음.

근데 진짜 존나게 느릿느릿해서 보다가 속 터짐.

퍼즐도, 이야기도 걍 다 별로였음.

도트 보는 맛은 있음.

돌아온 명탐정 피카츄

탐정 들어간다고 꼭 추리 게임은 아니란 걸보여주는 게임 2

어린이용 어드벤처 게임.

추리는 뭐... 걍 없다고 보면 됨.

대신 서로 만나자마자 맞짱까는 기존의 암울한 포켓몬 세계관과 다르게,

하하호호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꽤 신선하고 보기 좋았음.

다 깬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게임이다.

버디 미션 BOND

탐정 / 형사 들어간다고 꼭 추리 게임은 아니란 걸보여주는 게임 3

여성향 비주얼 노벨.

게임에 굉장히 공을 들인 티가 나고 실제로 때깔도 좋지만, 참 재미가 없다.

초반부터 이미 추리 파트에 대한 기대를 버렸지만, 이야기도 지루해서 하다가 도중에 하차했다.

그래도 원펀맨 작가가 담당한 그림 보는 맛은 있다.

그 외 기억도 잘 안나는 게임들 & 잡다

총성과 다이아몬드

> 애초에 추리가 맞나?

셜록홈즈 죄와 벌

> 뭔가 이상해서 하다가 접음

호텔 더스크의 비밀

> 기억이 안 남

검은 방

> 친구가 하는 거 구경했던 게임 & 기억 안 남

회색 도시

> 하다가 접었나? 기억 안 남

레이튼 시리즈

> 수수께끼 푸는 맛

펜티먼트

> 번역 이슈로 접음

루트 필름

> 1화 하고 접음

진구지 사부로

> 이상하게 안 땡김

킬러 프리퀀시

> 유튜브를 봐버림...

그노시아

> 초반에 변호 반복하다가 이상해서 접음. 근데 계속 하면 재밌다길래 다시 해볼 생각 있음.

추후 해볼 게임들

디스코 엘리시움

> 추리라고 써있긴 한데 사람들 말로는 그냥 텍스트 어드벤처라더라...

스테퍼 케이스

> 역전재판에 영향 받은 추리 게임

키미가시네

> 평 좋은 데스 게임

미제사건은 끝내야 하니까

> 리갈 던전 개발자의 새로운 추리 게임

챈트 오브 세나르

> 언어 추리 게임

레인코드

> 단간 제작진 신작

언커버 더 스모킹 건

> AI 추리 게임. 뭔가 안 끌리지만 평 좀 더 쌓이면 해볼 예정

씬 인베스티게이터

> 대체로 긍정적이라 약간 고민 중

Shadows of Doubt

>추리게임계의 혁신이라고 하던데 안한글 이슈...

파라노마사이트

> 안한글 이슈2...

혹시 추리 게임 좆고수가 있다면 좀 더 추천해주길 바람.

추리 장르에 언제나 굶주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