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베트남 보트피플을 구한 어느 선장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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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05-27 12:07본문
당시 베트남 앞바다에서는 워낙 보트 피플이 넘쳐나서
인접국들 모두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고
바다에서 죽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던 상황
선사에서는 이들에게 동정을 보이지 마라고
매뉴얼을 만들어 놓았던 상황이라
모범적인 원양어선 선장이었던 전재용 선장은
매뉴얼대로 이들을 외면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죽어가던 이들을 외면할 수 없던 전재용 선장은
매뉴얼을 무시하고 '책임은 선장인 내가 진다' 라며
이들을 구하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잡은 참치까지
기꺼이 베트남 난민들에게 대접하면서
이들을 안전하게 부산까지 데리고 왔고
당시 베트남 난민들은 전재용 선장을 잊지 못했다
그렇다면 전재용 선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건 동화속에나 나오는 이야기고
당시 한국 정부에서는 난민들이 들어온다는 걸 매우 달갑지 않게 여겼다
그렇기에 전재용 선장은 안기부를 비롯한 조사 기관에 불려가서
강도 높은 심문에 시달려야 했고
선사에서도 자신들의 매뉴얼을 무시한데다가
당국에 밉보인 전재용 선장을 해고하였다
그리고 전재용 선장은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선사에서도 그를 채용하지 않아
고향 통영에서 멍게 양식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전재용 선장은
자신이 베트남 난민을 구하면 이런 상황이 닥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이 완전히 박살날 것이 알면서도
전재용 선장은 죽어가는 이 난민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이들을 구한 것이고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음에도
결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이렇게 전재용 선장께서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사람을 구했을 거다' 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 날 해당 수로를 지나갔던 수십여척의 배 중
이들의 다급한 구조 요청을 받아들였던 배는 아무도 없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생명이 소중하고 귀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더라도
이러한 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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