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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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7-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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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전북과의 '멸망전'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2골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끝끝내 동점을 만들었고 소중한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대전이 후반전에 두 골 차를 따라가는 집념은 고평가 할 수 있었으나

개선되지 않은 쓰레기 같은 빌드업을 보인 전반전은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전의 빌드업은 무슨 문제가 있길래 저를 이렇게 분노하게 만든 것일까요?

지난 광주전 칼럼에서도 썼지만 대전의 쓰리백 빌드업은 너무 정적입니다. 그리고 정직하죠.

후방에 정직하게 쓰리백 3명을 남겨두고 좌우 윙백에게 패스를 주다 다시 쓰리백에게 패스.

이것의 반복의 반복입니다.

쓰리백의 좌우 스토퍼가 전진을 해서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준다든지

혹은 상대 수비를 한 칸 건너뛰는 도전적인 패스를 해서 순식간에 2선으로 볼을 공급한다든지

미드필더와 센터백이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의 수비 대형에 균열을 준다든지

뭐 이런 변칙적인 플레이들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전반 13분 경의 장면입니다.

대전 쓰리백의 오른쪽 스토퍼인 아론이 공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중앙 미들로 나온 주세종, 이순민 (검은색 원)은 내려와서 받아주는 움직임보단 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론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공을 몰고 전진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긴다.

2. 상대 수비 사이좋은 공간에 위치한 강윤성 (파란색 원)에게 도전적인 패스를 넣는다.

3. 압박이 가장 덜한 측면에 위치한 최건주 (빨간색 원)에게 패스를 넣는다.


아론의 선택은 3번이었습니다.

그렇게 공은 측면으로 몰리고 의미 없이 상대 수비에 의해 차단됩니다.

대전의 쓰리백은 항상 저렇게 후방의 3명이 고정적으로 배치되며

앞의 두 명의 미드필더는 엉덩이가 무거운지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공은 자연스레 측면으로 향하고 측면에서 상대의 압박에 못 이겨 다시 쓰리백에게 백패스를 하죠.

후방에서 빌드업 시에 움직임이나 약속된 패턴들도 사실상 없는 셈인데다가

센터백들도 안정적인 패스만 도모합니다.

(전북전에 선발로 나온 쓰리백 3명 모두 발밑이 좋진 않은 탓도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이러한 점은 상대였던 전북과 상당히 대조되는 점인데요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전반 15분경 전북이 후방에서 쓰리백으로 전환하며 빌드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때 센터백 홍정호가 공을 잡고 순간적으로 흰색 화살표 방향으로 전진합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그리고 흰색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송민규에게 롱패스를 선물합니다.

물론 공격이 무위로 그쳤지만 홍정호가 전진하면서 대전의 수비대형이 중앙으로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간이 많이 생긴 측면으로 줬어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이번엔 전반 34분 경의 상황입니다.

전북이 4백 대형으로 서 있고 센터백 이재익이 앞 선의 미드필더 한국영(검은색 원)에게 패스를 줍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공을 받은 한국영(검은색 원)은 전방의 티아고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다 여의치 않자 센터백 사이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점이 화면 상에서 좌측 하단에 점처럼 찍혀있는 김태환(빨간색 원)의 움직임입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한국영이 내려와서 쓰리백을 형성하자

이영재(검은색 원)가 화면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측 풀백 김태환과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쓰리백의 우측 자리로 내려가고 김태환이 한 칸 더 전진하게 됩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이영재가 완전히 내려오자 한국영(검은색 원)은 홍정호(흰색 원)에게 공을 건네주고

다시 중앙 미들 자리로 복귀합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그렇게 임시로 형성된 쓰리백(이재익, 홍정호, 이영재)이 서로 패스하다

쓰리백의 오른쪽에 위치한 이영재가 공을 잡자 전병관(검은색 원) 이 순간적으로 이영재 쪽으로 내려오고

이를 본 안톤(흰색 원)이 딸려 나옵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이렇게 안톤 뒤에 공간(흰색 원)이 생겼고 이영재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좋은 스루패스를 날려줍니다.

그리고 이 패스를 받는 선수는 바로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이영재가 내려올 때 우측 측면으로 전진해 있던 김태환(빨간 원)입니다.

대전의 수비 뒷공간(검은색 원)을 완벽하게 공략한 전북의 빌드업 장면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전의 정적인 움직임과는 다르게 여러 선수들이 합심해서 대형을 바꾸고 센터백을 끌어내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로 만들어낸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여하튼 전북은 대전과 다르게 후방에서 빌드업 시

같은 쓰리백이어도 다양하게 변칙을 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공을 돌리다 측면 윙백에게만 주는 전형적인 U자형 빌드업을 시전한 대전과는 상반된 모습이죠.

대전 입장에서 그리고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부상자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이정택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한 점,

발밑이 좋은 김현우가 부상이라 후방에서 풀어 나오는 패스의 질이 떨어지는 점 등

여러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딱히 와닿지 않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부임 후 지금까지 치른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쓰리백으로 라인업을 들고 왔지만

정작 결과가 좋았던 건 4백 전환 후였기 때문이죠.

광주전이 그러했고 이번 전북전도 4백 전환과 김문환, 윤도영 투입 이후 확 바뀌었습니다.

또한 5경기 동안 빌드업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쯤 되면 쓰리백을 놓아주고 포백 체제로 가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슬슬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있고

매번 쓰리백으로 시작해서 전반전 말아먹고 포백으로 만회할 거면 처음부터 포백을 시도하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황선홍 감독의 서태웅식 운영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바입니다.

image.png 대전의 빌드업이 답답했던 이유(vs 전북)


원문 - https://blog.naver.com/ornnkim/22350615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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