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07-14 00:36

본문

19862023-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86년부터 2023년까지


1986
Beastie Boys - Licensed to Ill
98764112d3fdd093bc80ee4f56e1dd80.561x553x1.pn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86.11.15

힙합의 유모는 락앤롤이었다. Rick Rubin은 당대 최고의 랩스타들에게 그의 장기인 헤비 메탈 사운드를 선물하며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힙합이 상업적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리고 Beastie Boys는 분명 데프 잼이 배출한 최고의 상품이었다. Led Zeppelin과 Black Sabbath를 앞세우며 그들의 정통성을 입각시킨 Beastie Boys는 메탈 특유의 에너지와 펑크 락의 해방정신을 힙합의 리듬에 담아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들이 랩 락을 앞세운 최초의 아티스트가 아니거나, 혹은 최초의 백인 래퍼가 아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처럼 막대한 성공을 거둔 백인 랩 락 밴드는 전무했다. 최근까지도 랩 락과 랩 메탈을 재해석하는 아티스트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Beastie Boys와 <Licensed to Ill>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Recommendation
-Rhymin & Stealin
-(You Gotta) Fight For Your Right
-No Sleep Till Brooklyn

Honorable Mentions
1986.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Run-D.M.C. - Raising Hell
메가 히트, 메인스트림 힙합의 첫 번째 완성형
Africa Bambaataa & Soulsonic Force - Planet Rock: The Album
당신이 얼마나 촌스럽게 여기든 간에, 이들보다 앞서나간 힙합 사운드는 부재했다


1987
Eric B. & Rakim - Paid in Full
ab7dcf16ed2bd67de124ca0cfb88adc6.600x6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87.07.07

랩의 작법을 바꾼 앨범은 힙합 음악의 작법을 바꾼 앨범보다 드물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1DJ 1MC 체제의 음반이 그 몇 안되는 사례 중에서도 역사적인 맥락에서 가장 지대한 의의를 가지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Rakim은 래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회화적 운율의 초석을 다졌을 뿐더러, 자신의 방법론에 기반해 나올 수 있는 래핑 중 최고의 결과물을 산출했다. 그 어떤 불필요한 과장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사 한 줄 없었던 그의 랩은 향후 모든 래퍼들의 교본으로 자리매김하기 적법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Rakim의 업적이 걸출하긴 하나, Eric B.의 공도 결코 적지 않았다. 턴테이블에 기반해 펑크 위주의 샘플링과 드럼 머신으로 다채로운 힙합 프로덕션을 설계한 그의 디제잉은 향후 많은 디제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여러모로, 힙합의 '교과서'로 불리기에 모난 부분이 전무한 음반이다.

Recommendation
-I Ain't No Joke
-Paid in Full
-Eric B. Is President

Honorable Mentions
1987.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Boogie Down Productions - Criminal Minded
호전적인 랩 전술서에, James Brown 한 스푼
Public Enemy - Yo! Bum Rush the Show
아직 기초적이나 여전히 혁명의 첫 걸음이라는 의의를 지닌


1988
Public Enemy -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
4b8fb5bc7ae749351157e40f88ba1c61.1000x10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88.04.14

Public Enemy는 힙합을 양분하는 프로덕션과 래핑에서 이미 그 장르의 혁명을 상징하고 있었다. Public Enemy는 본작을 힙합 버전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나 <What's Going On>로 제작할 야망을 지니고 있었고, Chuck D와 Bomb Squad는 실제로 그러하게 했다. 수많은 장르 기반의 샘플들과 음성 스크래치, 드럼 브레이크가 일사불란하게 폭발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힙합 맥시멀리즘 체제는 그 자체로 기념비적인 업적이었다. 동시대의 그 어떤 힙합 아티스트와 비교선상을 달리하는 장대한 음악적 요새의 사령탑에서 Flavor의 지원을 받은 Chuck은 미국 사회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가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분명 반골적이었으나 결코 반지성적이지 않았던 그의 리릭시즘은 영적인 비유와 돌직구적인 메시지로 후대 컨셔스 힙합과 폴리티컬 힙합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Recommendation
-Bring The Noise
-Black Steel In The Hour Of Chaos
-Rebel Without a Pause

Honorable Mentions
1988.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N.W.A. - Straight Outta Compton
상징성이 실제 완성도를 능가했으나, 그 상징성이 너무나도 역사적이라면
EPMD - Strictly Business
샘플을 활용하는 법부터 시작해 힙합으로 위대한 엔터테이닝을 이룩하는 법까지
Slick Rick - The Great Adventures of Slick Rick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가 써내린 우화


1989
De La Soul - 3 Feet High and Rising
f8a721fcdcb42668b815f46343f524f7.1000x10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89.01.23

장소와 시간을 막론하고 언제나 자극적인 것이 소비되기 용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와 대치되어 건전하고 지적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 또한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힙합에는 De La Soul이 그런 존재였다. 갱스터 랩의 유행에 대항해 산뜻하고 즐거운 힙합을 지향했던 그들은 타고난 히피 성향으로 지금껏 타 아티스트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재즈, 펑크 락, 팝 등의 장르에서 샘플을 추출하며 얼터니티브의 꽃을 피워냈다. Prince Paul은 De La가 희망한 사이키델릭 힙합 사운드를 고스란히 구현했고, 세 멤버는 긍정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랩을 수놓았다. 그들의 실력은 당시 기준으로도 결코 좋다고 할 수 있는 편은 아니었으나, 랩 기술에 대한 과시적 전시는 당연히도 그들이 바란 바가 아니었다. 재즈 랩을 위시한 얼터니티브 힙합의 등장, 스킷 트랙의 도입, 非 갱스터 랩 지향적 리릭시즘, 모두 단 한 음반의 업적이다.

Recommendation
-The Magic Number
-Eye Know
-Me Myself and I

Honorable Mentions
1989.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Beastie Boys - Paul's Boutique
말초적인 자극에서 벗어나 힙합의 미학으로 쌓아올린 극초기 플린더포닉스
Kool G Rap & DJ Polo - Road to the Riches
비트는 거들 뿐, 당시 그 누구보다도 앞서나간 순수 랩 스킬의 향연


1990
A Tribe Called Quest -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
6527566f22d216ea6df0175321c3e473.997x1000x1.pn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0.04.17

지금에 와서야 그 시절을 회상해본다면, Native Tongues 크루의 최종 승자는 막내 격이었던 A Tribe Called Quest였다. 그리고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이 당시 기준으로 얼마나 세련된 작품이었는지 체감할 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 30년 전에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그들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보다도 De La Soul과 Large Professor의 영향이 더 강하게 관측됨에도 불구하고, Q-Tip은 분명 지향하는 바가 명확했던 음악가였다. 선배들의 업적에서 한 칸 앞서나가 재즈 음악으로서 그만의 보헤미아를 노래했던 Tip은 그룹을 홀로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멤버들은 각자의 기능에 충실히 집중한 결과, 얼터니티브 힙합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데뷔 앨범이 탄생했다.

Recommendation
-Push it Along
-Bonita Applebum
-Can I Kick It?

Honorable Mentions
1990.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Public Enemy - Fear of a Black Planet
거침없는 하드코어로, 그 어느 때보다 웅대한 자유 투쟁의 귀환
Ice Cube - AmeriKKKa's Most Wanted
절제된 분노를 담은 주먹이 가장 위력적인 법
Brand Nubian - One for All
Brand Nubian의 얼터니티브는 대체가 아닌 회귀에 가깝다


1991
A Tribe Called Quest - The Low End Theory
a20a6e62f3cac5b33c6ac2c5a6ae57e1.1000x1000x1.pn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1.09.24

A Tribe Called Quest의 사전에 소포모어 징크스란 존재하지 않았다. Q-Tip은 타 멤버들의 참여 비중을 대폭 확장시켰고, Phife Dawg과 Muhammad는 훌륭히 응수했다. Tip의 감식안 하에 재즈 음악의 베이스 라인과 드럼 브레이크 여럿이 차출되었고, Muhammad는 샘플을 가공했으며, Phife는 이전보다 더욱 기상천외한 라임을 갈고 닦았다. 당시 스무 살 남짓했던 청년들에 의해 재즈는 그렇게 힙합이 되었다. <The Low End Theory>의 의의는 비단 음악과 작사법 양면에서 재즈에 대한 참고를 이상적인 형태로 제작했을 뿐 아니라, 난잡한 맥시멀리즘 중심이었던 동부 힙합의 작법을 대폭 축소시켰다는 데 기인한다. 생각해보라. 그 어떤 작품의 드럼이 본작의 그것만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며, 그 어떤 래퍼가 이들의 영민한 말장난을 목도하고선 펜촉을 갈고 닦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Recommendation
-Buggin' Out
-Check the Rhime
-Jazz (We've Got)

Honorable Mentions
199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Naughty By Nature - Naughty By Nature
쉴 새 없이 질주하는 드럼 브레이크와 래핑의 저력
Geto Boys - We Can't Be Stopped
휴스턴 힙합이 지성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Main Source - Breaking Atoms
수많은 기류를 뒤집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힙합 작법의 소규모 핵분열


1992
Dr. Dre - The Chronic
f069b7a57cd614d79e5dba8ee92f08f8.944x937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2.12.15

Dr. Dre는 성공적인 독립과 웨스트코스트 힙합만의 독자적인 사운드 창조라는 두 가지의 대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전까지 단순히 N.W.A 출신의 유망한 프로듀서였던 그에게 영감이 된 것은 Parliament와 Funkadelic의 피펑크였다. 컴튼의 새로운 스타인 자신에게 신시사이저가 지닌 사이키델릭의 속성을 스웨거의 파형으로 재부여하며, Dre는 홀로 약동하던 지펑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브레이크비트와 베이스가 힙합의 정통성을, 신시사이저가 주 멜로디 라인으로서 독자적 장르로서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파트너 Snoop Dogg은 다소 경직된 Dre의 래핑에 여유로움을 보간하고 게스트들은 각자만의 플로우로 음성 다양성에 일조했다. 그렇게 지펑크의 작법과 갱스터 랩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서부 힙합 최고의 음반이 탄생했다.

Recommendation
-Let Me Ride
-Nuthin but a 'G' Thang
-Lil' Ghetto Boy

Honorable Mentions
1992.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Pete Rock & C.L. Smooth - Mecca and the Soul Brother
Pete Rock은 하나의 방법론을 이미 완성시켰고, 본작은 그 실재적 증거물에 해당한다
Arrested Development - 3 Years, 5 Months and 2 Days in the Life Of...
침잠한 얼터니티브의 가치는 후대에 의해 종종 발굴되곤 한다
Kool G Rap & DJ Polo - Live and Let Die
랩과 비트 양면에서 발전해 귀환한 고수준의 마피오소 랩 음반


1993
Wu-Tang Clan -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e5f2587cb6dd8f995759112f9943c004.1000x1000x1-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3.11.09

걸출한 음악성 앞에서 열약한 음질 따윈 장애물조차 되지 못한다. 아니, 그것조차 오히려 매력으로 치환된다. Wu-Tang Clan의 정규 1집 <Enter The Wu-Tang (36 Chambers)>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데뷔 음반으로 평가받는다. RZA는 60~70년대의 흑인 음악 샘플에서 커팅한 루프 중심의 비트를 제작해 미니멀리즘의 위력이 그 어떤 작법보다 위력적임을 선포했고, 동시에 홍콩 무술 영화의 대사를 삽입해 힙합에 대중문화에 근간한 컨셉 앨범의 개념을 도입했다. 거친 로파이 비트 위 9명의 스태튼 아일랜드 출신 랩 무공들은 이국의 기를 내포한 혀끝에서 각자만의 개성파 랩을 수놓았다. 단 한 명도 열위에 있지 않았던 압도적인 랩 퍼포먼스와 자유분방한 리릭시즘은 비트의 공백까지도 채우며 오리엔탈 하드코어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앨범 한 장으로 동부 힙합에는 일대 혁명이 발생했고, 그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언더그라운드 씬을 지배하고 있다.

Recommendation
-Da Mystery of Chessboxin'
-C.R.E.A.M.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
-Protect Ya Neck

Honorable Mentions
1993.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A Tribe Called Quest - Midnight Marauders
재즈 힙합의 고유적 장점은 개량하고 선율은 새롭게 이식하며
Snoop Dogg - Doggystyle
지펑크의 완성형 프로덕션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Souls of Mischief - '93 Til Infinity
서부에서 예상치 못하게 꽃핀 동부 힙합의 정수


1994
Nas - Illmatic
8753de258796b1f91adfedde591e85be.750x750x1-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4.04.19

힙합 명반의 대명사이자 힙합의 동의어가 되다. <Illmatic>이 수많은 명반을 제치고 힙합 장르 내에서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사실 너무나도 간단하다. <Illmatic>만큼 완벽한 앨범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잠재력을 지녔던 신예 래퍼의 데뷔를 당대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들이 보조했고, Nas는 그의 잠재력을 모두 발현했다. 주로 재즈에 근간해 동부 최고의 명장들이 주조한 최상급의 붐뱁 비트, Rakim 이래 운율적으로 가장 진보된 형태였던 Nas의 완벽한 랩과 퀸즈 거리의 암면을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냉정히 관조한 그의 독특한 시선, 유기적인 곡의 배치, 하다 못해 39분 51초라는 길이까지도 완벽하기 그지 없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모든 속성들이 너무나도 완벽하기에, <Illmatic>에 대한 찬사는 궁극적으로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위대함과 완벽함은 분명 동의어가 아니다. 그러나 <Illmatic>은 두 사례에 모두 해당한다.

Recommendation
-N.Y. State Of Mind
-The World Is Yours
-One Love

Honorable Mentions
1994.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The Notorious B.I.G. - Ready to Die
의심의 여지 없는 역사상 최강의 랩 레코드, 육중한 하드코어부터 극적인 서정성까지 포괄하는 스토리텔링의 정점
Organized Konfusion - Stress (The Extinction Agenda)
비교군을 모색할 수 없는 두 천재들의 진격은 30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현재진행형이다
Common - Resurrection
극단까지 끌어올린 재즈 힙합의 아름다움에 커먼의 지혜가 스며들며


1995
GZA - Liquid Swords
e262e231b2ce492f1691373f5bf06fb6.1000x10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5.11.07

황금기의 RZA는 분명 당대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였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무당파의 명작은 한 손에 셀 수 없는 정도이나, 그 중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가장 특출난 적자를 꼽으라면 <Shogun Assassin>을 참고한 GZA의 1995년작 <Liquid Swords>가 될 것이다. 동년에 Raekwon과 Ol' Dirty Bastard의 정규 1집이 발매되었음에도 여전히 <Liquid Swords>가 그 절대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본작이 Wu-Tang의 모든 개인 음반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이기 때문이다. 과학과 인문학 전반에 조예가 깊은 GZA의 초자연적 라임은 그의 그룹을 넘어 힙합 전체를 둘러봐도 어휘적으로 대적할 이가 몇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유려한 플로우는 RZA의 가장 전위적인 비트들조차도 능히 소화해낼 수 있었다. 전성기를 맞이한 Wu-Tang Clan의 두 천재가 각자의 최고를 수록한 컬트적인 명반은 찬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Recommendation
-Liquid Swords
-4th Chamber
-Shadowboxin'

Honorable Mentions
1995.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Mobb Deep - The Infamous
건반 한 음과 라임 한 마디마다 흐르는 무정함으로 완성되는 가장 건조한 하드코어 랩 음반
Raekwon - Only Built 4 Cuban Linx...
Wu-Tang의 이름을 빌어 <Scarface>의 느와르를 고스란히 청각화시킨다면
2Pac - Me Against The World
끝내 손실되었기에, 그가 한때 간직했던 서정성과 철학이 더욱 소중해진다


1996
Jay-Z - Reasonable Doubt
18040c4f503942a16d6577d9820644cb.1000x1000x1-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6.06.25

Jay-Z는 처음부터 뉴욕의 왕으로 적격한 인물이었다. 모두가 마약을 거래하며 갱스터를 자처하고 마초적 성향을 숭상할 때, 그는 정장과 중절모로 신사적인 마피오소를 추구할 줄 알았다. 브루클린의 아마추어 마약상으로서 이미 자차까지 구비할 만큼의 재산을 축적한 그에게 랩 앨범 제작은 부업에 가까웠지만, 10년 이상 실력파 프리스타일 래퍼로 활동해 온 경력은 그가 결국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될 것이란 운명의 문을 열고 있었다. Ski, Clark Kent, 그리고 DJ Premier는 26세의 신예를 위해 당시 가장 고풍스럽고 냉랭한 비트만을 주조했고, Jay는 신사적인 톤으로 화려하게 박자를 오가며 무결점한 플로우를 구사했다. 마약상 시절의 경력을 기반으로 거리의 삶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내세우면서도 언제나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했던 그의 리릭시즘은 후대 마피오소 힙합의 경전으로 남았다.

Recommendation
-Can't Knock The Hustle
-Dead Presidents II
-Regrets

Honorable Mentions
1996.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DJ Shadow - Endtroducing.....
샘플마다 용처를 새로 부여하는 정성으로 건설된 사상 최고의 턴테이블리즘 프로젝트
OutKast - ATLiens
이질감과 익숙함 사이, 지구의 재료로 구현한 우주의 사운드
The Fugees - The Score
이민자의 음악을 수용할 용기를 지닌 자들만이 대체 음악의 새 장을 개방할 수 있다


1997
The Notorious B.I.G. - Life After Death
3be718ea31a71890c83076f3e0f7cf57.500x5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7.03.25

상업적인 변화에는 언제나 호불호가 후행하기 마련이지만, The Notorious B.I.G.는 분명 불호마저 최소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래퍼였다. <Ready to Die>의 하드코어와 야성은 모습을 감췄으나, 대신 배드 보이 레코즈 최고의 팝-블랙뮤직 프로덕션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최고의 목소리와 최고의 라임을 소유한 MC에게 상업적인 변화란 그저 대중들의 인기까지도 동시에 누릴 기회에 불과했다. 팝 랩과 마피오소 랩, 뉴욕 힙합의 명암을 대표하는 두 장르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Puff Daddy의 감각과 비트를 불문하고 최적의 플로우를 전개하는 Biggie의 능력으로 더블 앨범에 혼재된다. 비록 종종 과한 Puff Daddy의 가요적 성향이 거슬리나, <Life After Death>는 여전히 압도적인 랩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동부 최고의 힙합 프로덕션을 제공하는 명반이다.

Recommendation
-Hypnotize
-Kick in the Door
-Notorious Thugs

Honorable Mentions
1997.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Company Flow - Funcrusher Plus
힙합에서 없었던 음향을 새로 창조하며 익스페리멘탈의 미래를 10년 앞당기다
Jay-Z - In My Lifetime, Vol. 1
상업성의 표피를 벗길 시 드러나는 여전한 세련미
Wu-Tang Clan - Wu-Tang Forever
기존의 장기는 과소비되었지만, 새로운 기법들을 도입함으로써 부여되는 역사적 가치


1998
OutKast - Aquemini
1d70ec18b556343d079f83245405002c.1000x10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8.09.29

OutKast는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 편한 노선을 택한 적이 없다.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 언제나 독특한 컨셉과 차별화된 작법을 모색하던 그들은 세 번째 정규 앨범에 이르러서 Organized Noise의 지원과 샘플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고 새로운 앨범 제작 방식으로 실물 악기 연주를 택했다. 차마 다 세지 못할 정도의 다종류 악기 간 유기적 진행을 유도하고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접목하며 더티 사우스의 완성형 프로덕션을 구현한 이들은 비단 남부를 넘어 힙합 최고의 천재들임이 자명했다. Andr 3000와 Big Boi는 예측할 수 없이 극도로 창의적인 프로덕션을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라임과 사회 다방면 주제에 대한 논의점으로 채워나가며 <Aquemini>를 힙합 최고의 별종으로 완성시켰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 처음 목도한 것임에도 그 별종이 철저히 힙합의 이해선상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OutKast의 철저한 의도였다.

Recommendation
-Rosa Parks
-Aquemini
-SpottieOttieDopaliscious

Honorable Mentions
1998.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Lauryn Hill -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
단순히 청취하는 것만으로 본작의 막대한 영향력을 헤아릴 리 만무하다
Black Star - Mos Def & Talib Kweli Are Black Star
당대 최고의 지성파 MC들이 담합해 써내린 도시적 서정시
Big Pun - Capital Punishment
헤비급 라이밍 챔피언의 괴수적인 활약은 비트를 불문한다


1999
The Roots - Things Fall Apart
48bf85536a40e7f8612dfe0591beeb90.600x6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1999.02.23

재즈 힙합은 세기말에야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완성품의 주인이 샘플링이 아닌 실물 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필라델피아의 힙합 밴드 The Roots였다는 사실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Chinua Achebe의 동명 소설에서 따온 제목과 흑인 민권 운동 당시의 사진을 채택한 앨범 커버부터 본작은 매우 시사적이다. 늘 그렇듯이 ?uestlove는 드럼을 연주했고, 타 멤버들은 그의 드럼 리듬에 맞춰 유기적으로 멜로디를 얹었으며, 프론트맨인 Black Thought가 완벽주의적인 랩으로 앙상블을 완성시켰다. 이들의 다른 앨범들과 차이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Things Fall Apart>의 합주가 유난히 완벽했다는 점이다. 절반으로 나뉘는 앨범 구성과 힙합 버전의 비밥 연주, 주제의식을 다어휘로 유려히 표현하는 래핑의 무결함까지 <Things Fall Apart>는 시대 끝자락의 지성을 상징했던 대체 음악 집단 Soulquarians의 눈부신 성과 중에서도 단연 제일이다.

Recommendation
-The Next Movement
-Dynamite!
-You Got Me

Honorable Mentions
1999.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Mos Def - Black on Both Sides
20세기의 끝에서 범아프리카주의를 노래하며, 뭇 MC들에게 향후 몇십 년 간의 영감을 남기다
Dr. Dre - 2001
가장 명징한 소리들만 남긴 채 주조한 오리지널 닥터 드레 사운드
Pharoahe Monch - Internal Affairs
작열하는 랩 스킬과 괴력적인 하드코어 힙합 비트들의 조합은 백전불패한다


2000
Ghostface Killah - Supreme Clientele
f0013dbd91dff7fd77352a0283ad6ec5.1000x1000x1-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2000.02.08

시대의 광풍 속에서 Wu-Tang 최후의 생존자는 Ghostface Killah였다. 그는 RZA처럼 프로듀싱을 하지도, Method Man처럼 큰 인기를 구가하지도, ODB처럼 괴상한 행각을 벌이지도 않았다. 그는 단순히 랩을 가장 꾸준히 잘하는 사람이었다. <Ironman>이 드리운 그림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Ghostface는 아프리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작 방식을 고려한다. RZA는 비트메이커에서 총괄 제작자로 역할을 교체했고, Ghostface Killah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작사에 도입해 특정 주제가 수면 위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며 그의 광활한 어휘력과 라이밍 기술을 과시했다. 목적의식을 상실한 음반이 역설적이게도 최고의 완성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가장 붐뱁의 본질에 가까운 앨범은 무엇인가?" 아마 답은 십중팔구 <Illmatic>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Illmatic>이 없었다면, 그 답안은 <Supreme Clientele>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commendation
-One
-Apollo Kids
-Mighty Healthy

Honorable Mentions
2000.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힙합에서 전무했던 결의 광기로 전세계를 중독시킨 전무후무한 악동의 부상
OutKast - Stankonia
레이브와 피펑크, 그리고 더티 사우스로 엮어낸 OutKast만의 신세계
Deltron 3030 - Deltron 3030
힙합에 스페이스 오페라의 테마곡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Deltron의 것이다


2001
Jay-Z - The Blueprint
1aebfd816914351eb7010bd441822da8.1000x1000x1-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2001.09.11

새천년의 청사진으로 기록되며 범접 불가한 위대함을 갖추다. Jay-Z는 분명 뉴욕을 대표하는 래퍼였으나, Biggie의 왕좌는 여전히 공백 상태였다. 상업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기존 작법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했다. 당시 신예 프로듀서였던 Kanye West와 Just Blaze를 앞세우며 실험 단계였던 칩멍크 소울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Jay의 믿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두 천재는 소울 특유의 낭만적 선율을 비트 전체에 조성하며 가장 예술적인 방법으로 동부 힙합에 작법적 혁신을 초래했다. 음악적 재기, 라이벌들에 대한 대대적 견제, 그리고 거리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작업까지 Jay는 단 하나의 앨범으로 모두 이루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는 프로젝트 참여진의 업적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릴 실력과 카리스마 또한 갖추고 있었다. 역사서에 길이 기록될 비극이 일어난 날, Jay는 왕좌에 가장 근접한 이로서 홀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Recommendation
-Izzo (H.O.V.A.)
-Heart Of The City (Ain't No Love)
-Renegade

Honorable Mentions
200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Aesop Rock - Labor Days
광활한 어휘력과 견고한 음성으로 그려낸 영고불멸한 추상화
Cannibal Ox - The Cold Vein
기성 힙합의 질서를 과감하게 거스르며 실험쥐를 자처하다
Missy Elliott - Miss E ...So Addictive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된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전력을 다할 때


2002
Eminem - The Eminem Show
c43578375ef2ac32c140cc35dfe2fef1.1000x1000x1.pn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2002.05.26

대중음악 역사에서 Slim Shady만한 캐릭터가 전무했기에, 그 여정의 첫 종점이 이토록 진중했을 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Slim의 비중을 줄이고 본연의 자아와 Eminem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선택은 프로덕션과 래핑 양면에 적용되었다. 프로듀서로서 절정의 기량에 달한 Eminem은 기존 Dre 사단 류의 프로듀싱 스타일에 랩 락을 접목하며 비장함을 강화시켰다. 세상은 그의 이야기에 좀 더 진지하게 귀기울일 준비가 되어있었고, 팝 문화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백인 래퍼는 유머스러운 풍자와 비판에 대한 반론을 오가며 미국 사회에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The Eminem Show>는 오직 흑인 문화의 이방인이자 팝 문화의 이단자로서만 건설할 수 있는 거탑이었고, 때문에 본작을 마지막으로 이전과 같은 Eminem을 맞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당시 그의 모습은 문제아보다도 거장에 조금 더 가까웠기에.

Recommendation
-Cleanin' Out My Closet
-Without Me
-'Til I Collapse

Honorable Mentions
2002.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El-P - Fantastic Damage
새삼 그가 작금 얼마나 온건해졌나 돌아보게 하는, 파괴적인 사운드 콜라주 앨범
dlek - From Filthy Tongue of Gods and Griots
묵시록적 음향으로 독자적인 아방가르드를 구현하다
Clipse - Lord Willin'
최고의 듀오가 최고의 듀오와 함께하며, 미니멀한 사운드로 구현한 엽기적 코크 랩 음반


2003
Viktor Vaughn - Vaudeville Villain
b14b829f43b59a726bafa07feff716bd.1000x1000x1.jpg 1986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최고의 힙합 음반들 (Part 1: 1986 ~ 2004)
2003.09.16

지하 언어학자의 진모를, 악당의 진명을 알고 싶은가? Doctor Doom의 본명은 'Viktor Vaughn'이었고, 그는 코믹스 역사상 최고의 빌런이었다.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을 빌린 랩의 반골분자 또한 유사한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뉴욕 뒷거리의 악당 Viktor Vaughn이 남긴 발걸음은 그 추종자들로 하여금 공상적인 감상에 들게 했다. 강철 가면을 벗고 비트메이킹의 전권을 타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서들에게 넘긴 DOOM, 아니, Viktor는 오직 전례 없이 압도적인 랩 스킬을 과시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독창적인 언더그라운드의 비트들이 그의 신묘한 라임과 접합하며 탄생한 새로운 자아는 Metal Face의 신묘한 디스코그래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시간여행 중 불시착한 코믹스 빌런, 또는 <Vaudeville Villain>을 편찬한 그래픽 노블 작가. 이중 시점의 편차와 호전적 라임의 전율 속에서 당신은 둘을 분간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Recommendation
-Vaudeville Villain
-Can I Watch
-Saliva

Honorable Men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