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원숭이 사냥 이야기가 인기가 많길래 보너스 글을 하나 더 써봅니다.

1965년 18세 청년이 소총을 들고 시부야 거리에서 경찰들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본에서 소년 라이플마 사건(소년총격마사건, 시부야 총격전)이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범인은 스스로를 경찰에게 신고해 출동한 경찰을 사살, 권총을 탈취하고 경찰 옷으로 갈아입은 뒤

시부야 시내 총포점을 점거. 점원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체포됩니다.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대형 사건이었죠.

1970년 세토 내해 씨잭사건(세토우치 해상 납치 사건)이 발생합니다.

권총 소지, 경관 상해, 납치, 차량 절도 등으로 도주하던 20세 범인이

총포상을 습격해 총과 탄환을 탈취. 항구에서 44명이 탑승한 여객선을 납치했습니다.

피해자 없이 사건이 종결되었으나, 범인이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장면이 tv에 생중계되어버리며

일본을 떠들석하게 만들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사냥용이긴 했지만 총열에 강선이 있는 소총이 사용되었기에 규제 여론이 일어났고

1971년 일본은 총도법을 개정합니다. 개정된 총도법에서는

'강선이 총열의 50%이상 새겨진 총(라이플)은 산탄총을 보유한지 10년 이상된 자만 구매가능' 이라는 규제를 만듭니다.

법을 개정한 목적이랑 뭔가 안 맞는듯 하지만 아무튼 법이 개정되었고, 엽사들의 라이플 구매는 귀찮아졌습니다.

산탄총에 슬러그탄(토리탄, 단탄)을 쓴다고 해도 50m에 5cm 정도 낙차가 발생하는 등 명중율이 그리 좋지 않았고, 사거리도 짧았죠.

9~30발이 들어가는 벅샷을 쓰자니 오사위험 때문에 사냥개 사용이 어려워지고,

사거리가 단탄을 쓸때보다 더 짧아지니 사냥 성공율도 안좋아집니다.

멀리가고 잘 맞는 총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으니.

일본 총포사에서는 해외에서 슬러그탄 전용 총을 수입한 다음 강선을 깎아내서 50% 미만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는 '하프 라이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죠. 소총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산탄총보다는 정확하고, 멀리가고.

법적으로는 산탄총이니 문제될 것이 없는 총기의 탄생입니다.

사슴, 멧돼지, 곰과 같은 대형동물을 목표로 하는 신규 엽사들은 대부분 하프 라이플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23년 6월 일본 나가노현 총기 난사사건에서 하프 라이플이 사용되면서

하프라이플도 라이플로 분류. 10년간 구매 제한하려는 신규 총도법 개정안이 나오며 일본 엽사들의 분위기가 안좋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신혼부부 엽총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디 당시 범인이 슬러그탄을 사용해서

슬러그탄의 수입, 제조, 사용이 전면 금지 되었습니다.

그래서 멧돼지 잡는 아저씨덜은

요런 2알 엽탄이나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변칙적인 형태의 2알탄을 많이 사용하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