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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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4-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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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오늘날 러시아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보리스 옐친의 과오가 가장 크다.



다들 알다시피, 과거 소련은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두고 힘을 겨루던 초강대국이었다.



165050003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소련의 전성기로 이야기되던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는


유라시아 대륙 3/4에서 공산주의를 진리로 따르던 상황이었다.



165050008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하지만, 당시 소련은 내부적으로 곪아 있었던 상황이었다.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군비경쟁을 벌인 결과


겉으로는 미국을 상대로 패권을 다투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인민들에게 먹이고 입힐 소비재가 만성적으로 부족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초적인 생필품조차


몇 시간이고 줄을 서야 간신히 구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1650500136.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러한 현실은 소련으로 하여금 '이대로 가면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 는 위기 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1985년 소련의 서기장으로 취임한 고르바초프는


'여러분, 우리가 너무나 낙후되었습니다.


우리가 번영하려면 개혁 개방을 해야 합니다!' 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을 천명했다.


1650500172.gif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하지만, 고르바초프의 이러한 개혁 개방 정책에도 불구하고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터지면서


이미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막대한 전비를 쏟아붙느라 휘청이던 소련 경제가 무너져버렸다.



1650500202.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과거라면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야 오늘날 북한이 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주의 지상락원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고 선전해서 덮었겠지만


165050024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소련이 개방정책으로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버리는 바람에


소련인들이 자유 세계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다 알아버렸다는 게 비극이었다.



165050029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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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500335.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고르바초프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면 소련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강해질 것' 이라는 계산으로


개혁 개방 정책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신중하지 못한 성급한 개혁 개방 정책은 소련을 무너뜨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자유 세계의 풍요를 알아버린 소련 시민들은


고르바초프의 의도와 반대로 공산당이 시민들을 억압하고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고 인식했고,


소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산당은 마땅히 사라져야 할 퇴물로 생각했다.



165050039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고르바초프는 어떻게든 소련을 지켜보고자 안간힘을 다했다.


죽어도 소련에서 뛰쳐 나가겠다는 발트 3국은 어쩔 수 없이 놓아주더라도


아직 연방에 대해 향수가 남아 있는 나머지 구성국들을 모아


이들로 '주권국가연방' 을 편성하려고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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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소련을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어보고자


공산당 서기장이 당을 넘어 소련 전체를 통치하는 기형적인 권력구조를


다른 국가들처럼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소련을 통치하는 구조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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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방이 유지될 수만 있다면 공산당이 권력을 잡지 않아도 상관 없다며


소련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했다.


1650500549.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하지만 고르바초프의 의도와 달리 이러한 뼈를 깎는 정책들은


소련 보수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 저 미제 간첩 새끼가 소련을 말아먹고 있소!' 라며


군대를 동원하여 쿠데타를 일으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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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테타 세력은 고르바초프를 체포하였기에 쿠데타가 순조로이 성공할 줄 알았지만


민주화 세력으로서 소련 핵심 구성국인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보리스 옐친이


시민들을 이끌고 쿠데타군에 대항하는 바람에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다.



1650500619.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렇게 시민들을 조직하여 쿠테타군을 무너뜨린 옐친은 순식간에 소련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옐친은 그 인기를 바탕으로 고르바초프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실권을 장악했다.


1650500651.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영웅으로 칭송받던 옐친은


카리스마는 있었을지 몰라도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알콜 중독자라서 일어날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술을 퍼마셨다.


1650500679.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다만, 옐친이 무능력하고 알콜 중독자라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어도


정치적인 능력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지금은 쿠데타 세력을 진압한 민주화 운동가라는 점에서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자기 위에 소련 대통령이 있는 구조라면 머지 않아 그 인기가 거품이라는 게 드러나고 퇴물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비록 고르바초프를 밀어내고 실권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인기가 사라지기 전에 국가 원수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6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소련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구성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그 동안 공산당에 의해 억눌려 있었던 민족주의가 언론 자유의 확산과 함께 부활하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겠다!' 라며


소련에서 독립하겠다는 열기가 불붙듯 확산되었다.



당연히 소련의 국가 원수가 되고자 했던 옐친 입장에서는


소련 구성국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결코 달갑지 않았기에


고르바초프와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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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1일 우크라이나에서 소련 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예상과 달리 90% 이상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지지했고


우크라이나가 소련을 탈퇴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옐친은 다음과 같은 결심을 내린다.


'어차피 우크라이나 없는 소련이면, 러시아 공화국과 별 차이도 없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 굳이 소련 대통령 자리에 욕심 낼 필요가 없다.'


가질_수_없다면_부숴버리겠어.jpe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자신이 소련 대통령이 되어봐야 별로 얻을 게 없으니까, 그냥 소련을 무너뜨린 것이다!



선거 이후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은,


소련의 다른 핵심 구성국인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대통령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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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한날 한시에 소련을 탈퇴하고 독립한다.' 라고 결의했다.


1650500820.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 소식을 들은 고르바초프는


'당신들 이건 미친짓이오!


우리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소련 건국 이후 7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소.


70년 동안 좋으나 싫으나 부대끼면서 세계 최강대국으로 올라왔는데,


여기서 소련이 해체되면 우리는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오.


제발 다시 생각해 보시오.'



라고 애원을 했지만, 옐친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옐친은 소련의 다른 구성국에게 독립할 것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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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핵심 구성국이었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가 소련 탈퇴를 결의하고


그나마 남은 구성국들조차 소련을 탈퇴하겠다고 하자


고르바초프도 어쩔 수 없이 소련 해체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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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르바초프는 연방 해체 연설을 하고 나서


'아아 세상이 초강대국 소련을 무너뜨리는구나...


하기야 서방 입장에서도 내가 다스리는 소련보다


저 멍청이가 다스리는 러시아가 다루기 쉽겠지...


이렇게 위대한 강대국이 무너져버리는구나!'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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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옐친의 주도로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를 비롯한 소련의 15개 구성국들이 전부 독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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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에서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소련이 휘청이니까 구성국 몇 개 독립하겠구나 라고 예상 하기는 했지만


보리스 옐친이 아예 소련을 무너뜨리고 구성국들을 다 독립시켜버릴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서방측에서 이런 사태에 기겁하고는


보리스 옐친에게 하다못해 현지인들이 독립을 원하지 않는 중앙아시아만이라도


독립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사실 중앙아시아의 경우 원래 이슬람 세력권이라


소련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가 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IS 같은 또라이들이 튀어나올 위험이 있었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중앙아시아는 인구는 적은데 가진 자원은 넘쳐나기에 자원 창고로 쓸 수 있으니까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를 가지고 있는 게 러시아나 서방 모두에게 이득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리스 옐친은 그랬다가 소련 해체 작업이 질질 끌어지고


그러다가 자기 인기 거품이 빠져서 퇴물이 될까봐 거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가 집권하기 위해 소련을 무너뜨린 옐친은


자기가 원했던 대로 새로이 탄생한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으로 취임하였고


러시아인들에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나라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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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듯이 소련 시절에는 경제가 그다지 좋지 못해서


생필품들을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이 잦았는데


옐친이 러시아 대통령으로 등극한 뒤부터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물가가 수천, 수만배씩 폭등해서 애초에 물건을 살 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련 시절 소련 루블은 명목상 미국 달러와 1:1로 교환해주게 되어 있었지만,


옐친 시절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5만 루블 지폐가 휴지처럼 나돌아다녔다.


1650501259.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민주화 운동의 영웅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업고 대통령이 된 옐친은


위에서 말했듯이 국정 운영 능력이 재앙 수준이었기에


러시아 경제를 순식간에 파탄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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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산주의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이행하려면


덩샤오핑이 했던 것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막가파 옐친이 뜸들이기 귀찮다고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장경제로 전환해버리는 바람에


비록 낙후되긴 했지만 소련 시절에 육성해 놓은 기업들이 죄다 무너져버렸다.


이 결과 러시아의 경제력은 나이지리아 수준으로 추락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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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련 붕괴 당시만 하더라도 중화학 공업 분아에서는 소련이 키워 놓은 공업들이 많았기에


많은 서구 전략가들은 러시아가 부흥하면 소련보다 더 위협적이지 않을까 두려워했을 정도였다.



비록 당시 소련이 키워놓은 중화학 공업들이 투자 미비로 세계 수준에서 15년 정도 낙후되기는 했지만,


러시아가 어느 정도 의지와 자본을 가지고 현대화 했다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러시아보다 한참 뒤떨어졌던 중국도 70년대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시장경제로 이행하면서


대규모 국영기업들 중 상당수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결과


이제는 중국이 러시아를 1인당 GDP로 앞지른 상황이다.



하지만 옐친은 소련이 일궈놓은 유산을 완전히 박살내 버렸고


소련 시절 소련의 자랑이던 중화학 공업은 어설픈 민영화로 죄다 도산하고야 말았다.


별다른 투자가 필요 없는 석유나 가스, 원자재 채굴 회사들만 살아남았는데


이런 알짜 회사들은 러시아 재벌 올리가르히들에게 헐값에 넘어갔다.



올리가르히들은 이렇게 얻은 이익으로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던 반면,


일반적인 러시아 국민들은 오늘 먹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하여


거지꼴로 쓰레기통을 뒤지던 비참한 모습이


옐친이 대통령 하던 시절의 러시아 상황이었다.



당시 러시아인들은 '소련이 70년 동안 소련 체제 우월성을 선전했어도 안 믿었는데,


보리스 옐친 덕분에 소련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알게 되었다.' 라고 자조할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아직 공산당이 다수였던 의회에서는


보리스 옐친이 소련 시절 일군 유산을 죄다 말아먹는 모습에 분노를 터뜨렸다.


보리스 옐친의 정책으로 경제가 파탄났다는 점을 근거로


옐친을 러시아 대통령직에서 탄핵시켰다.


1650501472.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내가 이렇게 나라를 망쳐놓았구나' 라고 부끄러워하면서 사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보리스 옐친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보리스 옐친은 '나는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의회를 해산한다.' 라고 선언했다.



물론,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은 의회 해산권이 없기에 말도 안 되는 소리였고


그렇기에 러시아 의회도 '당신은 의회 해산권이 없소. 불법을 저지르지 말고 조용히 사임하시오.' 라고 주장했지만,


보리스 옐친은 소련을 무너뜨릴 때처럼 이번에도 거침이 없었다.



5719743A4F33D20028 (1).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12.12 당시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장태완 장군이


'내가 전차를 몰고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다' 고 했던 건 분노의 일갈이었지만,



정말 막가파 그 자체였던 보리스 옐친은 문자 그대로 탱크를 몰고 의회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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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회에서는 아무리 옐친이 막가파였어도 민주화 영웅인데


우리가 합법적 절차를 밟아서 탄핵을 하고, 자신들이 의회에서 농성을 하면


세계의 여론이 자신들을 주목하고 있는데 옐친이 조용히 사임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으로


옐친에게 저항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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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예상과 달리 옐친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탱크를 몰고 포격하며 진압한 결과 러시아 의회 추산 2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결국 러시아 의회는 이러한 모습에 기겁하며 투항하고야 만다.


그리고 이 기세로 보리스 옐친은 '대통령 하고 싶은 데로 다 해' 라는 내용을 골자로 개헌을 해버렸다.



2년 전 쿠데타 세력을 때려잡은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천여명을 희생시켰다는 점에서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었다.



이렇게 보리스 옐친이 경제도 박살내고 민주주의도 짓밟았으니


다른 분야에서는 업적이 하나쯤은 있지 않겠냐고 할텐데


사실 보리스 옐친도 업적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것도 아주 절박하게 말이다.



그래서 체첸이 러시아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하자


러시아 아직 안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체첸과 대화하는 대신 이번에도 탱크를 투입하여 진압하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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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첸인들이 무기를 꺼내들고 시가전을 펼치자


러시아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빤스런하는 추태와 굴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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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히틀러의 군대를 멱살잡고 때려잡던 러시아가


이제는 불과 인구 100만 규모의 소규모 지방한테 패해서 빤스런 하는 모습은



보리스 옐친이 의도했던 것과 정반대로


세계인들에게 '우리가 알던 소련은 무너졌다.' 라는 걸 일깨워 주었다.



이렇게 경제, 정치, 군사 모두 말아먹었으면 외교라도 잘했냐고?


유감스럽게도 보리스 옐친은 외교조차도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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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옐친은 알콜 중독 때문에 각국을 갈때마다 온갖 기행을 일삼아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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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파탄나고 군사력도 엉망인 상황이면

서방이 아무리 싫어도 내색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보리스 옐친은 러시아가 아직도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생각하고

서방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외교적 고립을 자초했다.


만일 보리스 옐친이 체첸에서 쳐발리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푸틴처럼 서방이랑 한 판 뜨겠다고 위협하고 다녔을텐데

당시 러시아는 돈도 없고 힘도 없어서 입으로만 대립했을 뿐이었다.

국제 찐따 그 자체였다.


이렇게 경제, 정치, 군사, 외교 모두를 말아먹었기에

옐친의 지지율은 8%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1650502112.pn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이렇게 옐친은 정치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었음에도

놀랍게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옐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여 연임에 성공했다.

1650502151.jpg 러시아가 이렇게 파탄난 게 누구 탓이겠습니까?

당시 유력한 후보였던 공산당 주가노프 후보는 이 선거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실제로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를 극구 부인하였지만

러시아 정치판에서 선거조작은 공공연한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