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능동적인 축구를 크게 두 개의 틀로 분류한다면

1. 공을 장악하는 축구(공에 대한 점유 강조)

2. 공간을 장악하는 축구(공간에 대한 점유 강조)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임

1번 유형의 대표적인 축구가 스페인 국대, FC바르셀로나이고 대표적인 지도자가 바로 펩이겠지

2번 유형의 대표적인 축구라면 역시 클롭 체제의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을 들 수 있고 위르겐 클롭을 비롯하여 최근 독일계 젊은 지도자들이 대부분 이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음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로 벤투는 굳이 나누자면 2번보다는 1번에 가까운 감독이고 위르겐 클린스만은 본인피셜 2번 유형에 더 가까운 지도자일 것임. 그런데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정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1순위 국대 감독 후보가 제시 마치라면 한국 축구의 엘리트 그룹이 선호하는 축구 철학과 방향성은 아무래도 '공을 점유하는 축구'보다는 '공간을 점유하는 축구'라고 봐도 무방할 것임

제시 마치 감독이 미국인이긴 하나 축구 철학과 코칭 스타일애서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지

KFA의 최근 지도자 아카데미 관련 영상들을 보면 이임생, 차두리 등 우리 축구계의 대표적인 전술 연구 그룹에서는 한국 축구의 장점들을 극대화하려면 공을 점유하는 축구보다는 공간을 점유하는 축구를 우리의 지향점으로 정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임

여기에다 우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 출신인 제시 마치가 가질 수 있는 이점들도 고려했겠지

이 정도 같으면 솔직히 기대 이상임. 나름대로 합리적인 픽으로 보이는데 최종적인 결론이 어찌 날지 궁금하네. 볼만찬이라면 적어도 이쪽 파트에서의 공신력으로 국내 탑인데 단독 보도를 냈다? 협상에서의 상당한 진전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단독을 내기가 어려웠을텐데 말이야(박찬준 기자는 6년전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도 국내 미디어를 통틀어 최초 단독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