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요나라 조사온 운석 사망설은 구라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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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4-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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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3줄 요약:

1. 조사온은 운석에 맞아 죽은게 아니라심혈관계 질환(부정맥)으로 죽었다.

2. 조사온 포함, 당시 문헌에서 운석죽음의 징조로 사용된 경우들이 있다.

3. 운석 사망설은 교차검증 없이, 제멋대로 해석한 결과다.




운석 사망설의 근거로 활용되는 《요사(遼史)》는 원나라 때 편찬된 요나라의 정사다. 조사온 열전의 사망 기사부터 살펴보자.


二年有星隕于庭卒上遣使賻祭贈太師魏國公子延照延靖官至使相

회동 2년(939년), 별이 뜰에 떨어졌고 죽었다. 황제가 사신을 보내 부의를 내리고 제사를 지냈으며, 태사와 위국공에 추증하였다. 아들로 연조(延照)와 연정(延靖)이 있는데, 관직이 사상(使相)에 이르렀다.

《요사(遼史)》 권76 조사온 열전


요약하면 별이 떨어짐 -> 죽음 -> 아무튼 높은 관직 추증 -> 아들들도 잘나갔음 이다. 이 기사만 보면 그냥 죽었다고 하면 되지 굳이 별이 집 뜰에 떨어졌다고 되어 있으니 역시 운석에 맞아 죽은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조사온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이게 다가 아니다.



二年春有星隕於庭俄薄疾以三月日薨享年五十有入上聞震悼奠祭賻有加贈太師衛國公葬昌平縣五華山之陽集賢大學士張礪銘其神道

회동 2년 봄, 별이 뜰에 떨어졌다. 갑자기 박질(薄疾)을 얻어 3월 20일에 죽었다. 향년 50이었다. 황제가 소식을 듣고 애도하면서 재물과 수레를 보내 제사지내게 하였으며, 관직을 태사와 위국공으로 높여 주었다. 창평현 오화산의 땅에 장사지냈다. 칙을 내려 집현대학사 장려로 하여금 신도비에 글을 새기게 하였다.

《추간집(秋澗集)》 권48 노룡조씨가전(盧龍趙氏家傳)


원나라 때 왕운(王)이라는 사람이 쓴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노룡조씨가전(盧龍趙氏家傳)"이란 노룡 조씨 가문에 전해내려온 글이라는 뜻이다. 요나라 때 성공한 조사온은 노룡 조씨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 참고로 노룡 조씨는 요나라 멸망 후 금나라를 거쳐 원나라 시절에도 관직에 진출한 명문가다.



여기에 따르면 조사온이 죽기 전에별이 뜰에 떨어지긴 했는데, 사인은 박질(맥이 몹시 빨리 뛰는 것)이라는 얘기다. 심장이 일정한 리듬을 타지 않고 쿵! 쾅! ㅇ콰와왕! 하고 뛰었다는 말이다. 오늘날 의학으로 따지면 부정맥으로 볼 수 있는데,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 부정맥의 경우 돌연사할 수도 있다. 조사온도 이런 케이스로 보인다.



그러면 그냥 박질로 죽었다고 하면 될 걸 굳이 운석 얘기는 왜 하는 걸까?



역사적으로 별이 떨어지는 것은 불길한 일이며 하늘의 경고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진시황이 죽기 1년 전에는 운석에 '시황제가 죽고 천하가 갈라진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던 사건이 있었다. 《춘추좌씨전》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운석이 떨어진 일을 기록하면서 '돌이 떨어졌다(石隕)'라고 하지 않고 '돌을 떨어지게 하였다(隕石)'라고 썼는데, 하늘이 재난을 내려 사람을 꾸짖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송 때 쓰인 설화집인 《태평광기》에는 한 관리가 별이 자기 집 뜰 가운데 떨어진 것(有一星隕于庭中)을 불길하게 여겨 집을 비우고자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당대 사람들이 자기 집에 운석이 떨어지는 걸 나쁜 징조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사(宋史)》 한기 열전에는 북송의 재상을 지낸 한기(韓琦)라는 사람이 죽기 전날 밤 큰 별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면 한기도 운석에 맞아 죽은 것일까? 그렇게 보는 사람은 더욱 없다. 조사온이 죽기 전 운석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한기의 사례처럼 '고관대작이 사망하기 전에 무슨 징조가 있었다더라~' 하는 식의 서술일 뿐이다.



有星隕於其居光如炬不及地數尺而散數日信卒

별이 집에 떨어졌는데, 밝기가 횃불과 같았으며 땅에 수 척 못 미쳐 흩어졌다. 며칠이 지나서 죽었다.

《송사(宋史)》 왕신 열전


조사온 운석 사망설에 꼭 딸려 오는 것 중에 남송 때 사람 왕신(王信)의 이야기가 있다. 남송 때 인물인 왕신의 사망 기사에도 운석이 등장하기는 한다. 《송사》 왕신 열전에 따르면 왕신의 집에 별이 떨어졌는데 밝기가 횃불과 같았고, 땅에 수 척 못 미쳐 흩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왕신이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운석을 맞아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운석 사망설을 보면 왕신 사망 기사를 '집에 별이 떨어졌는데 그 빛이 횃불보다 밝았고. 땅이 수척이나 갈라졌다. 며칠이 지나, 죽었다.' 라고 해석한다.光如炬不及地數尺而散을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흩을 산(散)이 어떻게 '갈라지다'가 되는 거지?



사망 기사 앞의 문장을 살펴보면 왕신은 이미 부친상을 치른 후 병이 든 상태였다. 이미 골골거리던 사람이란 얘기다. 여기에 남송 2대 황제 효종이 죽었다는 소식이 겹쳐 병이 도져 사망한 것이다. 왕신의 경우에도 운석은 사인이 아니다. 죽음의 징조로 사용된 것이다. 달랑 일부분만 보고 '별.. 떨어짐.. 죽음.. 우와! 얘도 운석 맞고 죽었네!!' 하는 식으로 끼워 맞춰 해석한 결과다.



그런데 이게 다 구라고 사실은 운석 사망설이 대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중국 웹에서 조사온을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운석에 맞아 죽었다고 하는 글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일본 웹에서 한 블로그를 찾아냈다. 2008년 글(https://nagaichi.hatenablog.com/entry/20080621/p2)에서 조사온의 사인을 별님 직격에 의한 쇼크사?(お星さま直によるショック死?) 로 서술해 놓았다. 왕신과 왕옥여(왕옥여 역시 운석에 맞아 죽었다고 볼 수 없다.) 기록도 덧붙여 놓았다. 아무래도 이 글을 누군가 번역해서 운석 사망설을 퍼뜨린 것 같다.



사료는 역사적인 맥락, 서술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 운석 다음에 죽음이 언급된다고 해서 '운석에 맞아 죽었다'가 되는 것이 아니다. 꺼무에도 당당하게 사실인 것처럼 써놨길래 다 고쳐 버렸다. 앞으로 '황당하게 죽은 인물들' 이런 글에서 조사온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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