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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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4-05-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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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_204900.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20200519_210413.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로마의 가장 위대한 적장 한니발을 낳은 조국, 일찌기 로마가 패권을 쥐기 전 고대 지중해 세계의 대도시 삼대장격까지

-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그리고 카르타고 - 번영했었던 북아프리카의 보석 카르타고.

그 도시의 이름은 본디 페니키아어 "카르트 하다시트Qart-Hadasht", 알고 보면 너무나 심플하게도 "새로운 도시"란 뜻이다.

그리스인들이 이 도시의 너무도 길고 어려운 발음을 제멋대로 카르케돈Carchedon이라 불렀고,

이것이 또 로마인들에게 Carthago카르타고로 받아들여져서, 오늘날까지 온 세상에 카르타고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카르트 하다시트, "신도시"란 이름이 너무나도 평범하다보니, 후세의 학자들 중에는

사실 카르트 하다시트는 페니키아 문명의 어머니 도시, 티레에서 출항한 개척단들이

새 정착촌마다 개나소나 붙인 이름이었지만,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가 너무나 번영하고 유명해지다 보니

아예 "그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화한 게 아닌가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추측의 영역이지만 확실히 일리가 있어 보이는 게, 비슷한 실제 예로 "알렉산드리아(알렉산드로스의 도시)"도

실은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 중에 세운 신도시 수십 곳에 소나말이나 붙인 이름일 뿐이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너무나 유명해져서, 아예 "그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화 되었으니 말이다.






800px-Napoleon_-_2.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 : ...뭐, "신도시"라니 별로 작명센스는 없다만, 평화누리에 비하면 한참 선녀구만 무슨...

이새끼 또 별 시시한 얘기로 제목낚시해서 포 쳐빨려고 하네?




물론 미붕이인들 비추폭격 쳐맞고 싶어 환장해서 겨우 이정도 얘기나 늘어놓으려고 했을 리가 있나.

이제부터 진짜 본론을 이야기해보자.






800px-Paolo_Uccello_044.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한니발의 아버지, 그 자신도 위대한 명장이었던 하밀카르 바르카는

제 1차 포에니 전쟁 패전 후, 피폐해진 조국이 로마에 납부해야 할 배상금을 본국 대신 마련하고

그동안 혼란에 빠진 카르타고로부터 사르데냐 섬을 강탈하는 등 비열한 짓을 저지른 원수 로마에

장기적으로는 복수전에 나설 힘을 키우기 위해, 오늘날의 스페인을 정복하기 위한 원정에 나섰고

10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스페인 남부 전역을 정복, 훗날 골수 카르타고혐 大카토조차도

"사람들이 제아무리 칭송하는 왕인들, 페리클레스나 테미스토클레스 혹은 하밀카르 바르카에 비기겠는가?"라 평했을 정도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으나, 안타깝게도 전투 중 익사하고 말았다.









800px-De_Gaulle-OWI.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하밀카르 바르카의 사후 그의 총독직을 "세습"한 것은 그의 사위이자 한니발의 매형, "잘생긴 하스드루발" 이었다.

물론 카르타고령 스페인은 공식적으론 카르타고 "공화국"의 식민지일 뿐이고, 바르카 가문은 분명 본국에 굳건히 충성했지만

실상은 바르카 가문이 자체적인 사병의 힘으로 정복한, 본국에 조공을 바치는 반독립 왕국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스드루발은 생전의 하밀카르가 사랑한 사위일 뿐더러(로마 역사가들은 하밀카르가 "잘생긴" 사위를 동성애적 의미에서

총애했다는 저질스런 루머를 남겼지만, 실제론 순수한 가족애였을 뿐이다.) 가장 신뢰하는 부관이었고

과연 그는 장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밀카르의 유지를 이어 스페인 정복을 완수해 나갔다.



사료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하스드루발은 검보다는 능수능란한 외교술을 활용해 평화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는 스페인 현지 부족들의 족장들과 우호관계를 맺어 스스로 카르타고의 통치를 지지하게끔 만들었고,

본국의 탐욕스러운 아디림(카르타고 원로원) 의원들과도, 결탁은 아니지만 적당히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데

꼿꼿하던 장인보다는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장인의 뒤를 이어 사실상의 왕위를 계승한 사위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고작 18세였던 장남이라니

어떻게 봐도 둘 중 한쪽이 죽어야 끝날 권력다툼의 불씨 같지만, "잘생긴" 하스드루발은 실로 얼굴값을 하는 사나이였다.

그는 처남을 자기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아닌, 장차 카르타고령 스페인의 3대 총독이 될 재목으로 여겼고

그의 휘하에서 한니발은 성장할수록 점점 더 많은 지휘권을 부여받아, 스페인 중부 산악지역의

하스드루발의 유화정책에도 여전히 적대적인 켈트-이베리아 부족들과 대적하며 실전경험을 쌓아나갔다.










20200601_231423.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켈트족 노예에게 암살당할 때까지 8년 동안 총독직을 맡으며 하스드루발이 남긴 또 하나의 큰 업적은,

카르타고령 스페인의 심장이 될 대규모 신도시 - "카르타고 노바Carthago Nova새로운 카르타고"를 세운 것이었다.

이 도시는 남부 스페인에서 최상의 입지를 가진 항구에 세워진 것으로, 카르타고령 스페인 식민지 육해군

- 실질적으론 바르카 가문의 사병대 - 을 통솔하는 사령부이자 초거대 병기고일 뿐더러,

전성기에는 하루 136kg의 은을 채굴할 정도였다는 바에벨로 은광을 비롯, 하밀카르가 데려온 카르타고 기술자들이 개척한

스페인 남부의 주요 광산지대들을 여러 강줄기들을 통해 하나로 묶는 핵심 거점이었다.









20200523_214254.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이 은의 흐름은 로마에 보내는 배상금이 되기도 하고, 본국에 조공으로도 바쳐졌으며

궁극적으로는 한니발이 수만 대군을 이끌고 로마 원정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바르카 가문의 힘을 키우는 밑천이 되었다.

大역사가 폴리비오스가 평했듯 "그곳은 카르타고의 권력에 광채를 더해줬고, 바르카 가문이 스페인을

지배하고 있음을 여실히 상징했다."








20200605_220927.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800px-De_Gaulle-OWI.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오늘날까지도 카르타고 노바는 "카르타헤나"란 이름으로, 스페인의 가장 유서깊은 도시이자 스페인 해군의 핵심 군항으로

건재하여, 도시의 건설자 하스드루발을 기리는 바로 저 흉상이 세워져 있다.








20200701_220559.jpg 카르타고의 평화누리급 작명센스 소유자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카르타고 노바는 "새로운 카르타고"란 뜻인데, 맨 처음에 설명했듯 카르타고는 "신도시"란 뜻이다.

그러니까 카르타고 노바는 직역하면 "새로운 새로운 도시", 신신도시인 것이다;;;

하스드루발도 카르트 카르트 하다쉬트, 카르카르타고까진 진짜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리스어인 노바Nova를 썼지만

그래봤자 현대 한국으로 치면 신도시 이름이 "NEW신도시"다;;;

그야말로 능력과 인성에 심지어 외모까지 겸비한 엄친아 하스드루발이었지만, 작명센스만은 정말 재앙급이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도시 이름이 "뉴신도시";;;







- 필립 프리먼 저 "한니발 : 로마의 가장 위대한 맞수",

"하이켈하임 로마사",

한종수 저 "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

그 외 미갤 "메텔루스스키피오"님 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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