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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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4-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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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작년 본인이 겪었던 영국 여행 썰" https://www.fmkorea.com/index.php?document_srl=6978479675&s_comment_srl=6981622669#comment_6981622669


*편의상 음씀체로 가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이전 글에 달았던 댓글들을 한번 씩 쭉 읽어보다가


"흔한 안전불감증"이라는 댓글이 보여서 약간 해명하는 식으로 답글을 달았었는데 (그래도 걱정하는 마음에 경각심가지라고 댓글 달아주신 것 같아서 고마웠음)


본인이 남들처럼 막 해외에서 10년 20년 이렇게 길게 살아본 적은 없고 좀 이나라 저나라 많이 싸돌아댕겼지만


처음 살았던 곳이 캐나다이고 거기서 3년동안 산 경험은 진짜 안전불감증 자가 치료를 넘어서 밤에 나가는게 PTSD까지 생길 정도였음


오죽하면 3년동안 밤에 나간 적 or 밤에 집에 들어온 적이 4번이 전부임


그 4번다 무조건 현지인 친구들이 간만에 한잔 하러 가자고 꼬셔서 다같이 갔던 거고


그 외엔 오후 6시 이후만 되면 무조건 집에 박혀서 안 나감




첫번째 썰



이건 캐나다 처음 갔을 때 있었던 일임


그쪽에 아는 사람 한명 없었고 아는 정보도 거의 없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외국 생활을 시작했을 시기였기 때문에


안전하게 첫 3달은 업체끼고 홈스테이 이후에는 내가 알아서 하우스든 아파트든 룸메끼고 들어가는 식으로 했었음


이건 캐나다 or 미국에서 추운 지역에 살아보셨던 분들은 다 알탠데


대부분 집 구조가 조금 신기하게 돼있음



스크린샷(866).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이미지 검색해서 가져온 건데 집 정면에서 봤을 때 정문 + 집 옆 부분에 정문이 하나 더 있는 구조임


(편의상 옆문이라고 부르겠음)


그래서 여름엔 저 옆문을 닫고 정문으로 왔다갔다하고


겨울만 되면 눈이 상상 이상으로 뒤지게 많이 오기 때문에 앞문쪽이 완전히 눈으로 뒤덮힘


따라서 저렇게 옆문을 통해서 다니는 식이고 주차하고 바로 들어가기에도 편함



스크린샷(869).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무튼 그 집에서 홈스테이 시작한지 일주일정도 됐을 때 일임


밤에 도서관에서 늦게 까지 공부를 하다가 버스타고 밤 11시쯤에 집으로 걸어갔는데


어차피 버스 정류장도 집에서 바로 앞이고 밖은 -30도라서 진짜 숨 쉴 때마다 콧물이 얼 정도였음


"와 씨..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여기서 사람이 어떻게 사냐 진짜.. 빨리 들어가서 씻어야겠다"


이 생각으로 혼자 궁시렁대면서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고 있었음


그래서 빨리 옆문으로 가서 주머니 뒤지면서 "아 씨.. 키 어딧더라 키.. 키.." 거리면서 찾던 와중에


뭔가 사람이 아닌 게 도로 반대편 집쪽에서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키를 찾는 와중에 고개를 돌려서 오른쪽을 바라보니까 대형견 쯤 되는 개 한마리가 그냥 걸어가고 있었음


"뭐냐 누가 이 시간에 산책을 시킴 ㅋㅋ 저 사람도 개웃기네 진짜"


그러고 키를 집었는데 순간 생각을 해보니까


지금 -20도 -30도 되는 날씨에다가 그것도 밤 11시에 밖에 멍멍이 산책시키는 미친놈이 있을리는 없고


무엇보다 산책을 시키면 뒤에 목줄이랑 사람이 보였어야 했는데 둘 다 안보였던거임


그래서 뭔가 뒤적거리는 소리나 숨소리조차 내면 안될 것 같은 살기감지를 하고 다시 오른쪽을 돌아봤는데





스크린샷(868).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대형견은 진짜 평범한 멍멍이 수준으로 보일 만큼 뒤지게 큰 늑대 4마리가 두리번거리면서 지나가는 거임


(사진은 본인이 살았던 지역 야생 늑대 치니까 나왔는데 본인이 봤던 게 저정도 크기라 가져옴)


티비에서나보던 야생 늑대를 실제로 보니까 그냥 내가 여기서 무슨 조그만한 소리라도 내면 바로 모가지 물러 올 것 같았음


속으로 "씨발.. 뭐야 저게.." 하면서 숨소리 내는 순간 뒤질 것 같아서 숨까지 참음




스크린샷(867).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이건 민가까지 내려온 애들인데 본인 외에도 본 사람들이 좀 있었는지 당시 캐나다 현지 뉴스에까지 나옴)



무튼 늑대들 한쪽으로 지나갈때까지 숨참고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순간 바로 주머니에서 열쇠꺼내서 문따고 들어가서 잠궈버림


급하게 문닫으니까 주인이 깜짝 놀라서 "왜 무슨일이야?"하고 물어봐서 바로 건너편에서 늑대 무리 봤다고 설명했던게 기억이 남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집주인 차로 좀 가릴 수 있는 데다가 검은색 패딩 입고 있어서 운좋게 얘네가 못본건지


아님 내 냄새는 맡았지만 배불러서 워윅 형님들이 자비롭게 보내준 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좀만 늦게 여유부리면서 들어왔으면 100퍼 마주쳤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운이 진짜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음


확실한건 저 일 있고 나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들어오는 미친 짓거리는 멈췄던 걸로 기억함






두번째 썰


이건 좀 짧은데 밤늦게 늑대 마주치고 나서 한 한달 뒤 쯤 벌어진 일임


천천히 여기서 이제 날씨나 환경에 적응했고


홈스테이 주인 아줌마랑 나랑 같이 사는 일본인 애들 두명이랑도 어느 정도 친해졌을 때 였음


그때일 있고 나서 캐나다 야생 동물의 매운맛에 정신 개조당해서 오후 5시면 집에 칼 귀가 했는데


아줌마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고 일본 애들은 학교에서 수업이 늦게 잡혀있어서 어쩌다보니 나 혼자 집에 있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방에서 혼자 이것저것 밀린 빨래 방청소 등등 하고 있었는데


저녁을 아직 안먹어서 배가 너무 고픈거임


그 와중에 또 해는 금방 져서 내 방 제외하고 부엌이나 다른 곳은 다 불이 꺼져 있었고 밖에도 엄청 어두웠음


그래서 "부엌가서 뭐라도 집어먹자" 하는 생각에 부엌으로 내려감





이것도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좀 구해왔는데


외국집 특


스크린샷(871).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저기 보이는 유리문이 집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임


보통 부엌에 있고 집집마다 다른데 우리집은 평소에 잠궈 놨음




스크린샷(870).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그리고 나가면 이렇게 뒷마당이랑 팬스가 쳐져 있음



무튼 집이 별로 크진 않았기 때문에 내 방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부엌이 나오는 구조였음


그래서 내려갔는데 바로 그 순간



스크린샷(872).png 안전불감증하니까 생각난 캐나다 썰 (장문)
(위에는 실제로 마약 중독자 사진)

이렇게 생긴 백인 한명이 후드티입고 유리문에 얼굴 바짝 대면서 저 표정으로 좀비마냥 중얼중얼 거리고 있는 거임


순간 너무 놀라서 육성으로 "씨발!" 이러면서 초스피드로 윗층으로 달려간 다음 문잠궈버림


"씨발... 방금 뭐야..?"


"저새끼 어떻게 넘어온거지? 씨발 뭐하는 새끼야..."


일단 진정이고 나발이고 욕밖에 안나오는 상황에서 경찰에 먼저 전화해서 신고부터 넣음


신고하고 나서 주인 아줌마한테도 전화했고 듣자마자 친구집에서 바로 달려옴


주인 아줌마 올때 까지 방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나가다가 아줌마 오고 나서 나가니까 저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아줌마의 조카였는데 (나이도 저 위에 마약 중독자 사진이랑 비슷했음)


근처에 사는데 이 친구가 마약 시작하고 나서 가끔 맛탱이가 가버린 채로 담벼락 넘어서 아줌마 집 뒷마당으로 넘어온다는 거임


그때 왔던 이유도 아줌마 찾으러 왔다가 나랑 눈마주쳤던 거고


아줌마가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당부해 놓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그래도 좀.." 이랬는데 나중에 맨 정신 일 때 직접 찾아와서 나한테 사과하고 그 이후로는 안보였음




무튼 외국 생활 시작하자마자 이런 일 연달아서 두번 겪고 나니까


그때 이후로는 해지거나 6시 이후로는 절대 안나가게 됐고


나간다고 하더라도 군대 훈련소에서 배웠던 것 처럼 항상 삼인 일조 파티 모집 + 어디 가서 살땐 무조건 세명 이상 하우스 쉐어하게 됨


안전불감증 자가 치료 ㅆㅅㅌㅊ




집돌이를 그때 버릇 들여 놓으니까 이게 나중에 큰 스노우볼로 이어졌는데


이건 반응이 좋다면 다음 화에서 한번 써보겠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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