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홍익인간(弘益人間). 단군신화에서 나온 사상으로 한국인들에겐 대한민국의 국시로 여겨지는 이념이다.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 라는 뜻으로, 이는 환웅이 지상에 뜻을 두었을때 아버지 환인이 지상을 바라보며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만하다" 고 여겼고 환웅이 땅으로 내려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선조의 역사를 계승하고 교육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해서 인류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현행 교육법에 홍익인간 정신을 담았다.

그런데 2021년 국회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흔들려 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바로 대한민국 교육법에서 홍익인간을 삭제하자는 것이었다.

왜 홍익인간을 지우려 하는걸까?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주장은 이러했다.

1. "홍익인간은 친일파들이 주도해서 만든 단어다."

2. "홍익인간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1949년 제정된 교육법의 교육 이념이 70년간 변화된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3. "홍익인간은 민족주의적이다."

"따라서 홍익인간 이념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한번 살펴 보자

1. 홍익인간은 친일파들이 주도해서 만든 단어다.

이 말의 근거는 교육 기본법에 홍익인간 이념을 포함하자 주장한 사람들 중에 백낙준 같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존재하는 걸 말한 것이다. 따라서 홍익인간은 삭제해야 할 친일파의 잔재라는 것.

그러나 정작 독립운동가 정인보 선생도 법에 홍익인간 이념을 담자고 주장했다는 것에서 친일파들의 사상이라는 주장에는 모순이 생긴다. 끝까지 독립운동에 힘쓰셨고 31절의 노래를 작사하시는 등 나라를 위해 애국하셨던 분이다. 독립운동가도 찬성했다는 사실은 편집하고 친일파만의 것으로 만들기엔 오류가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건국정신은 삼균제도에 역사적 근거를 두었으니, 선민의 명명한 바 '수미균평위(首尾均平位)'하면 '흥방보태평(興邦保泰平)'이라 하였다. 이는 사회 각층의 지력과 권력과 부력의 가짐을 고르게 하여 국가를 진흥하며 태평을 보전, 유지하려 함이니 홍익인간과 이화세계 하자는 우리 민족의 지킬 바 최고의 공리임."

<대한민국 임시정부 강령>

홍익인간 정신은 독립운동과 대한이 민주공화국으로 태동하는 과정에서 중요시했던 사상이고, 친일파들만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2. . 홍익인간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1949년 제정된 교육법의 교육 이념이 70년간 변화된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구시대 봉건사회의 신분제나 차별 등을 담은 이념이라면 채택해선 안되지만 애초에 홍익인간은 그런 이념이 아니다. 홍익인간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 는 이념으로 오늘날 인류의 공영과 평화에 도움이 되는 뜻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이 중시하는 데엔 이런 이유가 있다.

3. 홍익인간은 민족주의적이다.

유튜브에 한 외국인 교수님이 청계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다룬 영상이 있다. 이 분의 이름은 팀 버드송. 우연히 홍익인간에 대해 알게 됐는데 수천 년 전부터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의 뜻이 존재했음을 감탄하고 한국인들이 홍익인간 정신을 더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쓰레기를 줍는 봉사를 아침저녁으로 매일 하셨다.

이것이야말로 홍익인간이 민족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과 이웃을 위하는 보편적인 이념이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따라서 홍익인간 정신은 삭제되어야 할 친일파의 잔재, 구시대의 잔재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승해야 할 대한민국의 인류공영의 이념이다.

모든 근거가 오류인 주장이었기 때문에 홍익인간 삭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개정안의 내용이 밝혀지자 대한민국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은 홍익인간을 삭제해선 안된다고 반대했고 결국 개정안을 철회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국민들이 홍익인간을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시이자 교육철학으로 여긴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참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