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오늘날에도 BJ들한테 사랑에 빠져 영혼까지 끌어모아 별풍선 쏘다가 쫄딱 망하는 경우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

2. 기생에게 꽃을 주지 마라. 기생의 별명은 해어화, 말하는 꽃이다. 기생에게 꽃을 주는 것은 "너는 이 꽃만 못하다" 는 모욕이 될 수 있다.

3. 처첩을 자랑하지 마라. 기생은 현실적으로 혼인이 어려운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네가 처첩을 자랑하면 염장질에 불과하다.

애초에 현대인들만 해도 룸살롱 가서 마누라 자랑하면 뭐 하는 놈이냐는 눈빛을 보낼 거다

4. 자기 자식이 효자라고 자랑하지 마라. 3과 같은 맥락. 혼인도 힘든 사람 앞에서 자식 자랑하는 건 별로 좋은 행동이 아니다. 애초에 그렇게 좋거든 가정에 헌신하라고

5. 학식을 자랑하지마라. 거기 있는 애들이 니보다 수준이 높다. 기생은 양반을 상대할 수 있는 문화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았다. 수준급 학문실력이 아니고서야 어쭙잖게 문장을 읊다가 망신당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기생의 입 발린 소리에 마음까지 내어주는 건 별로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름

조선시대 충주에는 전욱이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다. 그는 금란이라는 기생을 너무나 아껴서 곁에 두고 품었는데 어느날 다른 지역에 발령 나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 왔다. 전욱은 "내가 다른 곳으로 갈 텐데 다시 보는 그날까지 다른 남자를 품지 말아다오" 라고 부탁했다.

금란은 "월악붕이 무너져도 절대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겠나이다 ㅠㅠ" 라고 맹세함.

물론 이건 비즈니스용 멘트였고 기생은 벼슬아치가 떠나자 그냥 다른 손님을 받았다 ㅋㅋ

소식을 들은 전욱은 격분했다.

전욱: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월악붕의 맹서는 잊었느냐?!

금란: 그 맹서대로면 월악붕은 몇 번이고 무너졌겠네요. (해석: 거 참 촌스럽게 굴네. 너 같은 손님이 한둘인 줄 아냐? 월악붕 갖다 팔은 게 몇 번짼데 ㅋㅋ)

결론: 비즈니스용 입 발린 소리를 진지하게 믿었다간 본인만 호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