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머스킷 시대의 전쟁은 사실 가위바위보였다?(라인배틀의 형성이유)[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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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4-05-04 21:42본문
나폴레옹 시기나 그 시대를 전후로 한 시대의 전쟁 장면을 매체에서 보다보면 저런식으로 오와 열을 맞춰서 진군 하는 병사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줄을 서서 싸운다 하여 라인 배틀(Line Battle)이라고 현대에는 부른다.
이런식의 전투는 현대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머스킷의 저열한 명중률, 숙련도 낮은 징집병등의 사유를 원인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뿐이라면 라인배틀이 이만큼 유럽에 보편적으로 퍼지지도, 라인배틀을 단련한 유럽의 군대가 비유럽권의 뛰어난 숙련병들을 상대로 어마무시한 위력을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가지 예시로, 나폴레옹 전쟁시기 영국군은 저런 전열 보병 이외에도 다양한 산개 보병을 운용했으며 그중 가장 정예로 평가받는 95 라이플 연대는 600미터 저격기록을 가지고 있을만큼 그 명중률이 뛰어났다.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프랑스나 프로이센등 당대 주요 육군국들은 이런 산개 보병들을 활용했으며 이들의 사격 전과는 전열보병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또한 굳이 비싼 강선식 라이플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활강식 머스킷만으로도 이런 산개 보병들은 충분히 활약하였다.
그렇다면 왜 전열 보병을 유지했을까? 진짜 징집병들 막굴리려고?
사실 여기에는 당대의 시대상을 한번 더 고려해야한다. 아직 기관총도 철조망도 없던 시대. 그나마 있는 총기도 연사력이 분당으로 세어야할 수준인 전장식 총기만 있던 시대.
이런 시대에 보병 개개인의 기병 저지력은 그보다 옛날 중세 보병들이랑 크게 다를게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듬성 듬성 서있다고? 이만큼 맛있는 먹잇감은 기병들에게 없었다.
그리고 기병이 없다치더라도, 적 보병이 뭉쳐서 돌격한다면? 나는 듬성 듬성 서있어서 내 수비범위에 나 혼자인데, 상대는 여러명씩 달려오니 자연스럽게 숫적 열세가 된다.
기관총이 있다면야 화력으로 다가오기 전에 싹 쓸어버릴수 있지만, 이 시대에는 총검돌격과 기병돌격이 실존하는 위험이기에 전열로 뭉쳐서 화력자체를 높히고 면적당 인원수를 늘려 대응한것.
그리고 이런 밀집대형의 돌격, 기병 저지력은 실로 놀라웠다. 같은 유럽의 정예 기병대들도 보병 대형에 정면으로 꼬라박으면 살살 녹는건 기본에, 유럽이 아닌 세계로 넓혀도 이름있는 기병들이 싸그리 이 라인배틀에 녹아내렸다.
이집트의 맘루크, 페르시아와 인도의 사파히, 중국의 몽골팔기와 같이 시대와 지역을 풍미했던 정예 기병들이 전부 처참하게 패배한 기록이 남아있으니 그 위력을 알만하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엥? 그러면 전열보병이 짜세고 기병은 물로켓행 아님? 그냥 싹다 전열보병 도배하고 기병은 정찰용으로나 쓰면 되는거 아님?" 이라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기병과 보병만 존재했다면 실제로 그렇게 변화했을수도 있었을거다. 하지만 전쟁에는 또하나 중요한 병과가 남아 있으니 그건 포병이다.
이 포병이라는 놈은 전장의 개사기 유닛이었다. 저 멀리서 포 한번 쏘면 묵직한 볼링공만한 쇠구슬을 미친듯한 속도로 쏘아내는데, 땅에 떨어져도 굴러가며 전열보병들의 다리를 아작냈다.
정확도라도 떨어지면 또 모르겠는데, 이 시대에는 이미 탄도학이 발달하여 원시적 대포병 사격까지 하던 시대였다. 큰 뭉치의 보병 전열에 명중시키는건 일도 아니었다 보면 된다.
멀리서 얻어맞는게 꼴받으니 빠르게 소총 사거리로 달려들어서 적 포대를 제압한다? 그런 판단으로 접근하면 사진과 같이 여러 쇠구슬로 이루어진 포도탄이 보병들을 반겨준다.
포도탄 사격 한방이 제대로 꽂히면 바로 중대하나쯤은 증발해버리니, 무방비로 쉽게 접근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면 결국 포병이 다 해먹는 판이냐? 드디어 제목이 가위바위보인 이유가 나온다. 포병의 카운터는 기병이었다.
아무리 화력이 강해도 연사속도가 보병보다도 낮은 포병으로는 돌격해오는 기병을 막을수가 아예 없었다. 그리고 대포의 발화구(대포를 쏘기 위해 안에 화약을 불붙이기 위한 구멍)에 나무 말뚝이나 쇠못을 박아 못쓰게 만들면 최소한 그 전투중에 해당 대포는 사용 불가가 되는것.
결국 기병의 돌격으로부터 우리의 포병을 보호하려면 전열 보병이 필요하고, 그 전열보병의 전열을 부수고 승리하려면 포병이 필요하고, 그 포병을 견제하고 막으려면 기병이 필요한 가위바위보의 형국이 된 것.
그리고 그 가위바위보를 유럽에서 제일 창의적으로 잘해 군신이 된 남자가 우리가 잘 아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세줄요약)
1. 라인배틀에서 뭉쳐다니는건 돌격방어를 위해 뭉친것
2. 보병<포병<기병<보병의 가위바위보 상성이었다
3. 나폴레옹은 가위바위보 씹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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