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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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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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배박이 짓하는 글.


잠만 브금부터 하나 깔고.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2012년 개봉했던 영화 "배틀쉽"

"외계인이 쳐들어왔으니 구축함으로 깔짝대지 말고 씹상남자답게 전함으로 맞다이까자"
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한 이 영화는,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고증도 전반적인 재미와 참신함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러지 않길 바랬으나, 어쨌든 B급 영화" 가 되어버린 케이스였다고 할 수 있겠다.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그러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전함 "미주리" (BB-63 "Missouri") 의
해군뽕 한 사발 들이키게 하는 전투씬만큼은 진짜 중의 진짜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오늘은 이 미주리가 등장하는 장면들에서 오류는 없었는지,
밀스퍼거들의 심기를 불편케 하는 장면들은 없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Battleship missouri scene 0-0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만신창이가 된 주인공 일행들을 맞아주는 노병들.

선두에 선 황토색 옷은 Summer Khaki Service Uniform,
한국 해군의 하근무복과 그 형태가 거의 유사하나,
실제 미 해군에서는 하약복 ~ 하근무복 정도의 지위로 쓰는 복장이라고 함.

한국 해군의 카키색 하근무복은 짧은 반팔 버젼밖에 없지만
미 해군은 반팔 / 긴팔 버젼 상의가 모두 있고
부대장 지시 하에 적절히 입는다고 한다.

어쨌든 약복의 위치까지 갈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와이 미주리 기념관에서 근무하는 퇴역 군인들 중
나름대로 직급이 높은 매니저 급이라면 충분히 입고 있을 만 하다.

그 뒤에 샘브레이 - 당가리를 착용하신 노병 분들은...
음 그냥 우리들도 전역하고 개구리복 챙겨놨다가 노가다할 때 입는 개념이라 치자...

Battleship missouri scene 0-9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Is everyone alright?
모두들 괜찮은가?

Battleship missouri scene 0-12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Yes, sir. We're okay.
네, 그렇습니다. 우린 괜찮습니다.

Sir? Sir?
현직 대위 작전관이, 퇴역 수병 ~ 부사관한테 경어?
...라고 할 수도 있지 뭐.

에는 그냥 우리의 알렉스 호퍼 작전관께서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에 직접 참전했던 노병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존대를 해준다고 생각하자.

뭐 우리도 중대장 대대장이 고참급 부사관들 보고
"행보관? 이거 좀 해줘요" 하는 식으로
존대와 반말을 오가는 묘한 표현을 쓰는데

그보다 군번 더 빠른, 그것도 참전용사 할부지들한테
현역 장교가 존댓말 좀 쓸 수도 있지 뭐.

Battleship missouri scene 0-21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You men have given so much to your country,
and no one has the right to ask any more of you.
여러분들께 국가를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해주셨고,
아무도 선배님들께 더 무언가를 요구하지는 못할 겁니다.

Battleship missouri scene 0-26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and I'm asking you.
그리고 전 지금 요구하고 있네요.

퇴역 수병들의 자발적인 뺑이를 종용하는
작전관의 세치 혀 드리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좀 소름돋았던 게
1급함 기준으로 영관급 부서장들 보면 꼭 이런 식으로
멋들어지는 멘트 하나씩 준비해놨다가

일발장전 발사하면
일이병들까지는 "크~ 맞지 맞지 이게 해군이지" 하고
앵카 박고 짬 먹은 상병장들은 '아 시발 빨리 함미 가서 담배 빨고 싶다' 하는
그런 매크로 플레이들이 꼭 있었음.

Battleship missouri scene 2-1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그렇게 기나긴 시간동안 임무를 마치고
고이 잠들어있던 미주리를 깨우기 시작하는 일행들.

마 용접 절단은 보수장이ㅋㅋㅋㅋㅋㅋㅋ
용접기는 전기 마이 묵으니까 리드선에 꼽지 말고!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근데 이 대목에서 또 사회성 박살난 밀스퍼거답게
'저 큰 전함을 돌리는데 인원이 다 되나?'
라는 질문부터 생각난 게 함정.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왜냐면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고도의 정밀/전자장비를 탑재한 채
최소한의 인력으로 컴팩트한 승조원을 꾸리는 현대 함정과는 다르게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더 큰 배, 더 크고 많은 포, 더 크고 많은 대공포
아무튼 뭐든지 많았던 2차대전기의 함정은 승조원 숫자에서
현대의 함정들과는 아예 체급을 달리하기 문.

위 사진은 그래도 걸프전 즈음 해서
순항미사일도 쏘고 하푼도 쏘고 CIWS도 달아놔서
인력을 말 그대로 퍼먹던 2차대전 수준까진 아니었는데도
저만큼 바글바글했다.

그나저나 뭔가 짤 분위기가 작전 시행하기 직전에
파견 온 특수전부대 지휘관이 전 승조원을 대상으로 훈시하는 상황 같은데
저 때도 뭐 말할 거 있으면 저렇게 윈드라스 위에 올라가서 했었네 ㅋㅋ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뭐 아무튼 2주 3주씩 항해할 것도 아니고
하와이 앞바다에서 외계인이랑 맞다이 한번 뜨자는데
2차대전기 한창 사람 바글바글할 때까진 필요없다 치고

어림잡아서 평시 아이오와급 승조원의 1/3 정도만으로
빠짝 쪼와가면서 돌린다 치더라도
2차대전 기준 2700명 / 3 = 900명이 필요하고
한국전쟁 기준 1800명 / 3 = 600명이 필요한데

Battleship missouri scene 0-0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까
하와이 섬 전체에 퍼져 살던 해군 전역자 출신들이
"내 디지기 전에 타 한번 더 잡겠데이~" 하고 군침이 싹 돌아가지고는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험상궂은 손님' 했다고 생각해야
저 숫자를 간신히 맞출 수 있을까?

진주만 해군기지가 있는 호놀룰루 섬의 인구가 35만명 정도이니
어쩌면 그 중에 해군 전역자 600명 정도는 어떻게 모을 수 있을 지도?
카메라에만 안 잡힌거고.

Battleship missouri scene 0-47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아무튼 계속 깨우고 있었는데
통로 천장에 있는 기다란 바 형태의 물건에 주목하자.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7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왜냐면 이 장면이 후반부에 있을
한가지 고증오류와 연결이 되기 때문인데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8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I need that round. We need to bring it to turret 2.
난 그 포탄이 필요해. 그거 2번 포탑으로 옮기자.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0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Sir?
이 씨발롬이?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1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Turret 2 is 500 feet away. This round's over 1000 pounds.
How do you expect us to get it there?
2번 포탑까지 150m도 넘습니다. 이 포탄은 450kg 도 넘고요.
마 니가 옮기던가.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7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밑에서 수병들 부사관들 꿍시렁대면서 반대하는데도
대위급 분대장이 꾸역꾸역 밀어붙일 때 나오는 전형적인 또라이 표정)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7 screenshot (1).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예??????????????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20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다 같이 좆뺑이를 치는 와중에도
누가 가라로 들고 있지는 않는지 여부를 굳이 확인하는 개미친 작전관)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21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하이고 시발 그냥 부두에서 홋줄이나 걷어준다 칼껄...)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28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결국 저 포탄을 도수운반으로 옮기고...)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저게 존나 말이 안 되는 이유는,
저 포탄이 고작 사람 너다섯 명이서 도수로 운반할 수 있는
그 따위의 무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50구경장 16인치 함포의 포탄은
각각 철갑탄인 Mk. 8 이 2700 lb = 1200 kg
고폭탄인 Mk. 13 이 1900 lb = 860kg
정도였는데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아무리 2차대전기 미국의 오도짜세 기합해군이라 하더라도
저걸 사람 힘으로 든다는 건 그야말로 미친 짓이었고
그래서 사진과 같이 복도 상부에 레일을 부착했다.

(사진은 같은 아이오와급 전함인 BB-62 뉴저지)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작성자 본인의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구명뗏목이라고 배가 침몰할 때 자동으로 고정장치가 해제되서
물 위에서 팽창하는 구명장비가 있는데
이게 한 200kg? 정도 된다는 걸로 간부한테 들음.

그걸 좁디좁고 좁디좁고 좁디좁은 중앙복도를 통해 옮기는데
수병 두셋이서 관짝처럼 든 채로 낑낑대면서 이동했다.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곳곳에 수밀, 즉 방수효과를 위해
정강이까지 턱이 높게 올라와 있는 도어를 지나야 하면
4명도 힘들었고.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그래서 세계최강 미 해군은 돈을 쓰기로 결정했다.
저 좆나 무거운 포탄을 인력으로 나르는 건 말이 안 되고,
카트 등의 간단한 도구는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박살날 게 뻔하니,

그냥 제대로 된 장비를 설계 때부터 집어넣기로 한 것이다.

(사진은 아이오와급 전함보다 2칸 더 과거로 간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 BB-55 노스캐롤라이나)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 이걸 우리 후임들은 사람 다섯이서 도수운반으로 옮긴다던데.
???: 와 시발 미쳤다 역시 슈퍼솔저 프로젝트는 실존했구마잉...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7 screenshot (1).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이 씨발 이게 말이 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1 screenshot.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이제 우리는 포탄을 2번 포탑까지 옮기자고 했을 때
낑낑대고 있던 보수장이 얼마나 개씹좆빡쳤을지를 알게 되었다...

굳이, 구우우우이 끼워맞추려고 억지를 써보자면
"탄약고에서 각 포탑으로 가는 동선에는 저런 레일이 깔려있는데
1번 포탑 -> 2번 포탑으로 가는 동선이라 레일이 없어서 저렇게 뺑이치는 거 아님?" 정도?

근데 그러면 1번 포탑 -> 탄약고로 내려서
다시 탄약고 -> 2번 포탑으로 가면 되는데 뭐하러 굳이...

image.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아무리 생각해 봐도 쟤네들은
굳이 저럴 필요가 없는 곳에서 좆뺑이를 까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원래 군대에서 2가지 죄악이
없는 일도 굳이 만들어서 하기, 그리고 일 잘못해서 2번하게 만들기인데
작전관 자네는 두가질 원큐에 조지는구만 허허허.

Battleship _ The Final Battle in 4K HDR 5-17 screenshot (1).png 영화 '배틀쉽'의 고증에 대한 밀스퍼거적 접근 1

뭐 이 장면의 스토리적 의의를 굳이 쥐어짜내 보자면
현역 장교, 현역 병/부사관,
모종의 이유로 연합훈련에 참가했다가 같이 좆된 일본 해자대 1등해좌 (대령)
그리고 미주리 함의 노병들까지

함 총원이 하나가 되어 난관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필요했던 씬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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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미주리 전탄발사 씬에서 해군뽕은 제대로 뽑아주니까
고증은 아무래도 좋은 게 아닐까?

다음 시간은 본격적인 전투신들,
그리고 문제의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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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미주리 드리프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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