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이안사

(이안사를 기리는 목조대왕 구거 유지비)

이의방이 죽고나서 역적집안으로 찍히자 ㅌㅌ한 이린의 손자. 무려 국가의 기생인 관기에 손을 댔다. 근데 고을 별감이 관기와 동침하자 분노하며 별감과 다퉜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관기는 국가의 기생이다. 이안사가 잘못한거다.

별감이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해서 투옥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강원도 삼척으로 도망갔다. 근데 하필 그 별감이 삼척으로 발령되자 또 거처를 옮기니, 바로 동북면 의주였다.

이안사는 의주에서 상당한 기반을 구축했다. 고려 정부는 지난 날을 잊고 그를 의주 병마사로 임명한다. 그리고 몽골군에 맞설 것을 명했는데

이안사는 그냥 몽골에 투항해버렸다. 물론 당시 몽골군의 군세를 생각해보면 싸우기는 부담됐을 것이다. 아무튼 원나라에 자발적으로 항복한 대가로 원나라의 관리가 되서 누릴거 많이 누렸다.

나라를 등진건 이안사의 가문에게도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나중에 이안사의 아들 이행리가 여원연합군으로 참전했을때 개경에 방문해서 충렬왕을 접견하고 당시 상황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사죄했다고 한다. 충렬왕은 "그대는 본국(고려) 벼슬을 하던 집안이니 어찌 근본을 잊을 것인가? 지금 그대의 거동을 보니 마음이 본국에 있음을 알겠다." 라고 위로했다. 뭐 충렬왕의 본심일수도 있고, 당시 원나라와의 관계가 있다보니 원나라에 투항한 관리를 대놓고 배신자라고 욕하긴 힘들어서 립서비스를 한 걸 수도 있다.

이성계

우리가 잘 아는 이성계다. 아버지 이자춘이 원나라는 가망이 없음을 파악하고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는데, 바로 고려에 투항해서 원나라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 공민왕과 손을 잡은 부자는 고려의 쌍성총관부 공격에 동참했고 배팅은 성공했다.

이후 무장으로써 활약하며 원나라 군대, 원나라 군벌 나하추, 홍건적, 왜구 등 고려로 쳐들어온 모든 적들을 격파하고 최영과 함께 구국의 영웅이 됐다. 지휘관 이성계의 능력은 엄청났고 전공을 보면 가히 여말선초의 이순신이라 할만하다. 이후 우왕의 명령으로 최영과 함께 간신 이인임 일파를 쓸어버리고 권력의 한 축이 되었다.

이성계는 본문의 세 인물 중 고려에 가장 도움이 된 인물이고, 가장 폭풍우 같은 인물이기도 한데, 외적들의 침입 속에서 고려를 구해낸 후 고려를 아예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웠다. 당시 우왕과 최영은 요동정벌하라고 이성계에게 5만의 군사를 맡겼는데 "아니 이건 진짜 미친 짓이라니까요?" 라고 생각하며 요동 대신 개경을 쳤다. 더불어 왕씨학살을 주도해서 왕씨들을 아예 씨를 말려버렸다.

뭐 그래도 이성계 덕에 한반도로 쳐들어온 적들도 물리쳤고 세종대왕도 나와서 한글이 생겼으니, 잘된 일이겠지?

왕씨들: 우리한텐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