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024년 3월 15일 피닉스 선즈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가 보스턴의 홈구장 TD 가든에서 펼쳐졌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피하고 싶은 피닉스와 더 확실한 리그 전체 1시드를 수성 하고 싶은 양 팀의 대결은 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포워드 듀란트와 테이텀의 대결이란 타이틀을 두고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결과는 127 대 112로 보스턴이 안방인 TD 가든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4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보스턴은 3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득점 리더 제일런 브라운의 활약과 듀란트와의 쇼다운에서 강한 임팩트를 선보인 제이슨 테이텀의 활약 + 팀 보스턴의 압도적인 외곽 생산력이 빛을 보인 경기였다.

양 팀의 게임 플랜을 보면 확실히 대비되는 슈팅 양상을 볼 수 있었다. 보스턴의 경우 전체 슈팅에서 3점 슛이 52%를 차지하면서 적극적인 3점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피닉스의 경우 미드레인지 게임에서 높은 시도를 가져가는 경기를 펼쳤다. (피닉스의 경우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20/44, 보스턴은 전체 3점 슛 47개를 시도, 24개를 성공했다.)

경기의 양상이 확실히 대조되는 가운데 경기의 승패를 가른 요인 역시 3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보스턴은 이날 51.1%의 엄청난 3점 슛 성공률을 선보이면서 외곽 생산력을 통해 피닉스를 공략하는 전략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 보스턴의 베테랑 알 호포드는 10개의 3점 슛을 시도해서 6개를 넣는 60%의 3점 성공률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보스턴 주전 라인업의 3점 성공률은 51.7%를 기록했다.

보스턴의 농구에서 3점을 빼면 아쉬울 정도로 보스턴은 리그에서 3점을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잘 넣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보스턴은 2610개의 3점 슛을 시도해서 1025개를 넣은 팀이다. (현재 리그에서 3점을 1000개 이상 넣은 팀은 현재 보스턴이 유일하다.)

단순하게 만든다.

실패한 공격이지만 보스턴의 공격 농구에서 3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장면인 거 같아 준비했다. 즈루의 오프 볼 스크린을 받고 컷인을 시도하면서 싱글 사이드에 위치한 호포드에게 패스 1번으로 와이드 오픈의 공격 기회를 만드는 보스턴의 공격 세팅이다.

이런 공격 장면의 경우 테이텀이 윙맨 볼핸들러로 나섰을 때의 장점과 보스턴의 3점 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인 호포드 or 포르징기스가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격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서 항상 공격의 조립은 볼핸들러인 즈루나 화이트가 아닌 테이텀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보스턴 멀티 핸들러 농구의 필수 엔진) 따라서 풀업이나 아이솔을 즐기는 테이텀을 앞선에서 막기 위해선 상대 수비 역시 신장이 큰 4번을 앞선으로 빼서 수비를 해야 한다.

먼저 즈루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호포드가 로우 포스트 지역에서 반대편 위크 사이드 윙 지역으로 나오는 움직임을 가진다. 테이텀의 손에서 공격이 끝나는 전제라면 호포드가 페인트 존 밖으로 나가게 될 경우 피닉스 입장에선 너키치와 즈루가 리바운드 경합을 하기 때문에 호포드의 움직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스턴의 경우 페인트 존을 비워내려는 움직임을 가진다. 호포드를 보낸 이후 즈루가 앞선으로 올라와 듀란트에게 스크린을 걸어준다. 듀란트가 스크린에 묶이면 테이텀에게 풀업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에 너키치 역시 페인트를 버리고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자연스럽게 앞선에서 상대 수비 신장이 가장 큰 빅맨과 빅윙을 모두 빼내는데 성공한 보스턴, 테이텀에게 수비가 집중됨과 동시에 페인트 존의 경우 스윙맨인 브래들리 빌이 패킹을 해야 하는 상황. (자연스럽게 상대 골밑 높이를 낮추고 넓은 스페이싱을 유지하면서 외곽에서의 오픈 공격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엑스트라 패스를 통해 하키 어시스트(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동반해 외곽에서 3점을 만들어내는 방법 역시 보스턴의 농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외곽 기회이다. (보스턴의 스페이싱 농구 + ALL OUT 공격이 만들어내는 파급력)

이 공격 역시 앞서 분석한 공격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퍼리미터에서 볼을 잡은 테이텀에게 빅맨 수비 2명이 쏠린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보스턴 선수들의 스페이싱이다. 외곽에서 긴 간격을 두고 벌어져 있는 보스턴의 세트오펜스의 경우 라인업의 모든 선수들이 3점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외곽을 수비해야 하는 수비가 강제된다.

따라서 보스턴의 경우 스윙 패스 한 번에 상대 외곽 수비를 깨는 공격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즈루에게 패스가 갈 경우 일단 즈루의 슛을 직접적으로 컨테스르 할 수 있는 수비자는 부커다. 하지만 코너에도 3점 성공률 40%가 넘는 화이트가 대기하고 있으며 혼자서 두 명의 공격자를 막아야 하는 겟 투 상황이 만들어진다.



위 공격에서 득점이 만들어지는 볼의 이동 흐름을 보면 테이텀의 손을 떠난 공이 즈루를 거쳐 화이트에게 전달된다. 화이트가 볼을 캐치했을 때 클로즈 아웃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웜업 샷에 가까운 쉬운 외곽슛 기회를 통한 득점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보스턴의 공격을 수비하는 입장에선 쉬운 슛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하더라도 스위치를 통해 대인 수비 형태를 유지하고 앞선에서 세이프티 라인을 깨지 않으면서 슈터들을 견제하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