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칼럼) NBA와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 선수 가치 인식의 차이와 그 배경[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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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3-02 01:03본문
스포츠 산업은 선수들의 능력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이러한 선수들의 흐름을 관장하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가 바로 '자유계약 시장'이다. 이번 주제에선 스포츠 산업, 특히 프로 스포츠 리그 내에서 자유계약 시장이 가지는 의미와 NBA의 자유시장과 유럽 축구의 이적시장의 차이, 시장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은 선수 이적료, 계약 기간, 그리고 팀 간의 협상과 같은 요소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는 반면, NBA의 FA 시장은 선수의 계약 만료, 샐러리 캡, 그리고 팀의 전략적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이점들은 각 리그의 경제적 특성, 운영 체제, 그리고 규제 환경에 따라 형성되며, 이들은 각 리그의 선수 가치를 인식하고 평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구조
다양하면서 복잡한 구조로 얽혀있는 축구의 이적 시장 부터 먼저 소개를 하려 한다.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의 메커니즘은 계약, 이적료 크게 이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계약은 선수와 클럽 간에 체결되는 계약을 말하는데 선수의 권리와 의무, 이적료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당연하게도 선수는 본인 의사로 팀을 옮길 수 있다.
이적료는 유럽 축구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적료의 경우 선수를 이적하려는 클럽이 선수의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이적료의 경우 선수의 능력, 경험, 나이, 계약 기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책정된다.
필자 개인의 사견으론 유럽 축구의 이런 팀과 선수가 맺는 계약의 메커니즘은 유럽 사회의 전통과 역사 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설은 아니고 필자가 느끼는 생각일 뿐이다...)
유럽 축구에서 클럽(구단)과 선수가 맺는 계약이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중요하다. 팀은 훌륭한 선수를 데려와 팀의 경쟁력을 키우고 선수는 팀으로부터 급여를 받고 경제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대신 팀에 충성을 약속하는 이런 메커니즘은 과거 서양(유럽) 역사에서 볼 수 있는 봉건제에서 볼 수 있다.
봉건제 시대의 주군은 봉신에게 토지를 주고 보호를 받았다. 이런 상황과 유사하게, 클럽(구단)은 선수에게 계약금과 급여를 주며, 그 대가로 선수의 축구 능력과 활약을 통한 팀의 경쟁력을 올리는 효과를 얻게 된다. 봉건제에서 봉신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전쟁시에는 주군을 위해 싸웠던 것 처럼 축구 선수는 계약 기간 동안 구단에 충성을 맹세하고, 경기에서는 구단을 대표하여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의무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유사점과는 달리, 현대 축구에서는 선수들이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이나면 자유롭게 다른 구단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과거 봉건제 시대의 봉신이 주군을 선택하거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던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 볼 수 있다.
구단과 선수과 맺는 계약을 넘어서 리그에 조성된 분위기 역시 유럽 축구는 클럽 간 오랜 경쟁을 통해 발전해온 리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클럽은 자신들의 재정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리그의 분위기 역시 흡사 대륙 안에서 여러 나라로 쪼개져 끊임없이 치고받고 싸웠던 유럽의 역사를 떠올릴 수 있다.)
정리하면, 유럽축구는 서양 문명이 지니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당대 사회 현상을 계승 및 발전시켜 자유 경제 시스템을 이적 시장에 반영한 것을 보면, 시장의 형성과 발전과정에 있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NBA에서의 자유 시장 문화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이 서양 문명에서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 미국 프로스포츠인 NBA의 사정은 유럽 축구와 사뭇 다른 배경과 발전 사례를 가지고 있다.
우선 NBA의 시장 개념과 리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선 "샐러리 캡" 제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샐러리 캡은 각 팀이 선수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 총액에 제한을 두는 제도로, 이는 특정 팀이 재정적 우위를 이용해 스타 선수들을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NBA가 샐러리 캡(Salary Cap)을 도입한 배경은 리그의 공정성과 건전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1970년대 후반 NBA에서 일부 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파산 위험까지 발생하는 팀들이 생기면서 리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시 NBA 커미셔너 데이비드 스턴 총재는 1984년 NBA에 샐러리 캡을 도입한다.
샐러리 캡 도입과 관련해서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더하자면 현재 NBA는 현재의 NBA와 과거 ABA가 합쳐진 리그로 과거 선수 연봉 상한 제도에 대한 제약을 두지 않아 과열 경쟁으로 파산한 리그 ABA를 흡수 합병하면서 발전한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생각한다.
샐러리 캡은 리그의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 리그의 경제적 균형을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샐러리 캡 도입 이후 리그의 모든 팀은 비슷한 경제적 여건 하에 선수들을 영입하고 경쟁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자유경쟁 시장 속에서 프로스포츠 시장의 과열과 갱쟁으로 파산하는 구단이나 리그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설된 샐러리 캡은 수익 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리그와 구단이 파산하지 않는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앞서 설명한 유럽 축구의 시장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유럽 축구 VS NBA, 시장을 바라보는 차이
유럽 축구와 NBA가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선수를 바라보는 가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실 이러한 이유는 샐러리 캡의 존재 유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 선수는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수 가치를 확인할 때 선수의 기량이 가치 책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 선수가 지니는 의미는 마트에서 물건을 돈 주고 사는 것처럼 필요하면 즉시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통용할 수 있는 화폐를 두고 선수 간 트레이드를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재정적인 여유가 되면 이적료를 주고 선수를 데려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NBA의 경우 선수를 자산 가치로 바라보지만 한 가지 더 고려 해야 하는 상황 역시 존재한다. 바로 선수가 받는 연봉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NBA는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 상한선이 존재한다. 따라서 원하는 선수가 있어도 급여 상한 제한이 있기 때문에 NBA의 경우 선수를 영입할 때 고려할 샐러리와 팀의 미래 전망 역시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다.
마무리
필자는 오랜 농구팬이지만 축구를 먼저 좋아하고 농구는 좀 뒤늦게 좋아하게 된 케이스라 그런지 처음 NBA라는 스포츠의 샐러리 캡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지금이야 잠시 축구와 거리를 두고 농구를 열심히 챙겨 보는 현재, 미국의 샐러리 캡 시스템을 보면서 개방된 유럽 축구 시장과의 차이, 제도가 자리 잡기 위한 과정에서 리그가 발전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양 스포츠 리그의 문화와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려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관련 피드백은 항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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