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반격의 기회 [ATM 23/24 CL @인터 밀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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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4-02-21 17:00본문
의외의 적극성
시메오네 선생님은 수준있는 팀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가급적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인 운영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상대진영 압박보다는 하프라인 아래에서 느린 템포로 상대의 공성을 유도하는 접근을 하리라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경기 초반부는 적극적으로 상대진영에서 압박을 하려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농성하는 수비를 공략하는건 공성자 입장에서도 어렵지만 농성을 당하는 입장에서도 괴롭습니다. 아군의 성벽에는 적의 공성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고, 성벽 밖에 있는 물레방앗간과 집들까지 지킬 수는 없죠. 축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우리진영으로 다 내려와서 수비를 하면 그만큼 상대가 전진해야할 길이는 짧아집니다. 또 우리의 공격수들은 낮은 지점에 머무르게 돼 효과적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없어요.
양 팀 모두 상대진영에서 패스 발신/수신자 체크가 잘 되는 수준높은 시스템을 갖춘 팀이기때문에 서로의 빌드업은 쉽지않았고, 초반 경기흐름은 나름 대등하게 진행됐습니다. 이건 원정을 온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별로 손해볼 게 없는 맥락이었습니다. 더 적극적인 위치에서 수비를 함으로써 더 안정적으로 시작한 셈입니다.
[파바르가 최하단에서 볼을 잡으려 할 때 사울이 뛰쳐나와 견제합니다. 다르미안에게 패스. 다르미안에게도 리누가 붙어줍니다. 이렇게 전방압박을 적극적으로 해 주면 상대도 빠른 볼 처리를 강요받게됩니다. 요걸 히메네스가 전진차단. 타이밍은 좋았는데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튀지 않아 인터 밀란이 계속 공격을 이어갑니다. 사울이 어느새 하프라인 근처로 내려와 바렐라를 견제해주면서 퇴각 시간을 끌어줍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전장을 상대진영으로 설정함으로써 아군진영은 안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리누의 강한 압박에 다르미안이 실수하며 높은 곳에서 볼을 잘랐습니다. 이런건 전방압박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리누와 다르미안은 경기내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리누는 이 경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실수는 바렐라가 빠르게 내려와서 커버. 사울이 좀 더 영리한 선택을 하면 좋았겠네요.]
[전방 압박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롱 볼 강제입니다. 포제션 회수를 높은 확률로 유도할 수 있고, 안되더라도 상대가 정교하게 공격을 이어나가지는 못하게됩니다. 이렇듯 아틀레티코의 예상보다 적극적이었던 전방압박은 인터 밀란이 시작부터 편하게 자기들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했고, 초반 15분 정도는 서로 우위를 갖지 못한 채 지나갔습니다.]
공략지점 탐색
서로 원활한 지공이 가능한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홈 팀인 인터 밀란은 생산성을 내야했어요. 여러 방면을 두드려보며 공략할만한 지점을 탐색했습니다. 왼쪽에서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흥미로웠습니다. 측면 자원인 디마르코를 박스 모서리에서 움직이게 해 측면 수비자인 몰리나를 안으로 당기고, 발생한 공간을 센터백인 바스토니가 점령해 활용하고자 했어요.
높은 지점에서 상대가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은 아틀레티코에게 반가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바스토니가 아주 민첩한 선수는 아니고, 긴 연결을 통해 접속이 이뤄지다보니 안쪽에 있던 몰리나가 충분히 측면으로 돌아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찰하놀루가 하단에서 볼을 잡고 심리전을 겁니다. 박스에 붙일 것 처럼 자세를 잡아요. 그리고 튀랑과 디마르코가 침투하는 움직임을 실행합니다. 측면자원인 디마르코가 안으로 들어와있어서 몰리나가 안쪽 포지션을 잡았고, 그로인해 발생한 공간에 바스토니가 이동해 편하게 볼을 잡았습니다. 크로스 시도까지 해 봤습니다.]
[이번에도 디마르코가 하프스페이스로 들어와 몰리나를 잡아두고 박스쪽 침투 움직임으로 교란합니다. 찰하놀루의 킥은 바스토니를 향합니다. 긴 패스는 날아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몰리나가 디마르코의 움직임에 현혹되지않고 침착하게 따라가 견제. 준비된 전술이 잘 실행되었지만 전진 이외의 성과가 없게 됐습니다.]
이렇게 왼쪽 공격은 큰 성과없이 진행됐고요. 아예 튀랑이나 라우타로를 겨냥한 후방 롱볼도 몇 차례 해봤지만 비첼을 필두로 아틀레티코 수비진이 집중력을 유지하고있어 유의미한 타격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우측인데요. 이쪽에서 인터 밀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할 때 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집중력을 유지했던 사울이 서서히 위치선정이 흔들리면서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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