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포터는 저평가되었고 데제르비는 고평가되었다 : 데제르비 편[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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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4-04-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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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포터는 저평가되었고 데제르비는 고평가되었다 : 데제르비 편
제목만 보면 오해할 수 있는 명제이지만 '포터 > 데제르비'가 아닌 '포터 < 데제르비' 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포터는 너무 내려침을 많이 당했고 데제르비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난번 포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오늘 데제르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데제르비의 전술적 특징이 무엇인지, 데제르비의 전술 및 마인드에서 약점이 무엇인지, 한발 더 나아가서 데제르비가 어떤 빅클럽에 가는 것이 가장 맞을 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데제르비의 전술적 특징 / 데제르비의 전술적인 약점

*** 선수의 이름은 지칭의 간편함을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실제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다른 움직임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데제르비의 전술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기 위한 것이니 이 점은 참고 바랍니다 :)


image.png 포터는 저평가되었고 데제르비는 고평가되었다 : 데제르비 편


데제르비의 기본 빌드업 구조는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데제르비는 빌드업 시 타 감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 숫자를 많이 가져가는 편인데 위의 상황과 같이 키퍼까지 포함한 5-2 빌드업을 주로 사용합니다. 키퍼가 빌드업에 참전하면서 상대가 4-4-2로 라인을 올려 압박한다고 가정했을 때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는 3 vs 2 수적 우위, 이외의 지역은 수적 동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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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가 공을 잡았다고 가정했을 때 덩크의 선택지를 늘려주기 위해 에스투피냔과 그로스가 움직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로스가 공간을 비우면서 덩크가 웰백에게 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웰백이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면 상대 센터백이 딸려 내려오고 이 뒷공간을 아딩그라가 침투하는, 브라이튼의 주된 공격 패턴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브라이튼의 윙어들 (미토마, 아딩그라, 엔시소...)은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웰백, 주앙 페드루, 퍼거슨...)보다도 종 방향에서 앞쪽에 위치해 상대 센터백의 뒷공간을 항상 노리고 있습니다.

만약 상대 센터백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상관 없는 이유는 9번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온더볼 + 4 vs 4 수적 동일 상태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가 5백이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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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경기장이 나눠진 것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

4백일 때처럼 웰백이 나설 수 없는 이유는 상대의 피보테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얼마든지 전진 수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의 압박 인원이 하나 줄어든 점을 브라이튼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로스가 하프 스페이스에 존재하면서 길모어가 완전히 중앙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길모어를 막기 위해 상대의 레프트 윙이 압박을 하는 순간 반대편의 웹스터와 램프티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죠. 물론 길모어는 웹스터가 아닌 주앙 페드루를 선택해도 괜찮습니다만 전자는 아예 상대의 마크에서 자유롭다면 후자는 2 vs 1 수적 열세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전환을 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이런 식으로 데제르비의 빌드업 패턴은 다양합니다. 3-2, 3-1과 같은 우리가 흔히 아는 패턴 뿐 아니라 4-2, 4-3(위의 상황) 등 상대적으로 숫자를 늘리거나 비대칭적인 형태(단순히 왼쪽과 오른쪽의 선수 배치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횡적으로의 비대칭, 특히 그로스와 길모어의 배치에서 이 특징이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로도 수월하게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부터는 상대 팀들이 어느 정도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중원의 숫자를 늘리면서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면 데제르비의 빌드업 역시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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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상황은 상대가 5-4-1로 완전히 내려선 상황입니다. 데제르비는 전방 빌드업을 2-3-5 구조로 가져 가는데 이는 3-2-5보다 앞쪽에서 볼을 풀어가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하프 스페이스에 존재하는 두 선수가 3-2-5의 두 선수에 비해 가깝고 윙어와의 삼각형을 구성하기 용이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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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가 전진하고 길모어가 횡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좌측에 Overloading이 발생했습니다. 덩크가 줄 수 있는 곳은 (사실 더 있지만) 미토마와 길모어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미토마에게 공을 주거나 길모어에게 공을 주거나 그렇게 큰 차이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길모어에게 덩크가 공을 주었다고 해봅시다.

이때 그로스가 길모어의 공을 받을 것처럼 전진하면 상대 센터백은 의식하게 되고 이는 그로스가 원래 있던 공간이 또 생겨 에스투피냔이 침투할 수 있게 됩니다. 하프 스페이스에 두 선수가 전진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공격적인 장면으로 에스투피냔이 덩크 - 길모어와 삼각형을 만들면서 다소 전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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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데제르비가 더 선호하는 Isolation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램프티가 풀백으로 나온다면 데제르비는 윙어를 조금 더 중앙쪽으로 옮기고 램프티를 측면 깊숙한 곳에 배치시키면서 Isolation 상황을 만들어 줍니다. 램프티는 1 vs 1에 능한 선수로 데제르비도 그를 단순히 풀백이 아닌 윙어로도 배치할 정도입니다. 램프티가 할 수 있는 선택은 2가지입니다.

1) 램프티가 직접 엔드라인까지 공을 몰고 간다.

2)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할 아딩그라에게 패스를 전달한다.

물론 램프티도, 데제르비도 1번을 더 선호하고 1번이 더 위협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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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딩그라가 Isolation에 있는 상황입니다. 아딩그라는 사실상 양발 잡이라 램프티가 했던 선택들 뿐만 아니라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도 할 수 있습니다. 데제르비는 윙어가 Isolation에 걸렸을 때는 인버티드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고 직접 슈팅까지 마무리하도록 지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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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램프티가 하프 스페이스의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하면서 아딩그라가 드리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이 역시 상대 센터백이 딸려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데제르비의 후방 빌드업 & 전방 빌드업 및 공격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데제르비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을 중요시하며 그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전방에서 2-3-5 구조를 사용합니다. 얼마 소개해 드리지 않았지만 그 2-3-5 구조에서도 수많은 세부 전술을 가져가며 밀집한 공간을 뚫어내거나 반대쪽 Isolation을 활용하는 등 과르디올라의 마인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데제르비의 공격 전술에서 건드릴 만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가지는 상대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데제르비의 세부 전술은 전부 씹힐 수도 있습니다. 위의 Overloading 상황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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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상황에서 길모어 - 에스투피냔까지는 연결이 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그로스와 그의 페어를 이루는 상대 센터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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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이 그로스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하프 스페이스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에스투피냔은 이 상황에서 앞쪽의 두 선수를 재치지 않는 이상 더 전진하지 못하고 측면의 미토마에게 공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 Overloading 상황에서는 에스투피냔이 직접 박스 부근까지 전진할 수 있었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센터백이 그로스의 움직임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몇 단계 더 나아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게 상대 수비수가 반응을 안 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상대 미드필더마저 반응을 안 하기 시작하면 골때립니다. (특히 웨스트햄 같이 피지컬 딸깍 축구로 승부보는 팀들이 브라이튼의 극극극 카운터)

그러나 이건 데제르비만의 문제라고 보기 애매한 게 처음엔 과르디올라도 라리가에서 5-4-1을 맞닥뜨렸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거의 메시가 개인 능력으로 수적 우위를 창출해 냈었습니다) 데제르비도 5-4-1로 로우블록을 형성한 팀들을 시간이 지나다 보면 간단하게 공략할 것 같습니다. 다만 진짜 데제르비가 빅클럽에 갔을 때 걱정되는 부분은 수비 상황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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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제르비가 사용하는 수비 전술이 '휴식 방어'라는 것을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방의 다섯 선수는 압박하면서 후방의 다섯 선수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후방의 다섯 선수는 상대가 1차 압박을 풀어나왔을 때 공을 줄 수 있는 뒷공간을 의도적으로 유도합니다. 그 공간을 해외에서는 채널이라고 하고 그 채널에 들어올 공을 선수들은 의식한 상태에서 수비를 준비하는 것이죠. 데제르비의 전략은 상대의 공격 패턴을 다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전략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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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웹스터는 모두 반 헤케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만약 상대가 역습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와 같은 롱패스를 날린다면 곧바로 웹스터(반 헤케)는 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데제르비가 요구하는 센터백은 볼을 이쁘게 차는 선수들이지 빠른 선수들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상대 윙어와의 1 vs 1 상황에서 속도로 완전히 밀릴 수도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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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웹스터(반 헤케)가 밀리면 덩크가 어쩔 수 없이 레프트 윙을 마크해야 합니다. 이러면 중앙 공간이 훤히 뚫려 상대 공격수들이 공략하기가 매우 좋죠. 이는 사실 데제르비의 문제라기 보다는 2-3-5 구조의 문제입니다. (토트넘 경기에서도 종종 나오는 상황)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몇몇 경기에서는 이 약점이 너무나도 치명적으로 나타나서 데제르비도 지금은 2-3 빌드업보다는 3-2 빌드업과 3-1 빌드업을 전방에서 진행하면서 수비적인 안정감을 높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줄부상 역시 빌드업 구조의 변화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타 감독들처럼 풀백을 안쪽으로 좁히면서 빌드업 구조를 완성하고 측면 터치 라인 부근에는 윙어들이, 하프 스페이스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과 볼란테 한 명이 위치하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윙어들 (특히 부오나오테)을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고 풀백을 측면 터치 라인 부근에 배치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에 맞춰서 데제르비가 선수 배치를 하는 것이죠.

그러나 3-2-5 구조에서도 치명적인 상황이 나오는데 이는 데제르비의 문제점이라고 볼만한 상황입니다. 아래 그림이 그 해당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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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와 '3-2-5'의 차이점 중 하나가 하프 스페이스의 선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위치가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 선수 하나가 사라지게 되면서 볼을 연결할 때 윙어가 '2-3-5'일때보다는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경기를 볼 때 저렇게까지 간격이 넓어도 되나? 싶을 때가 종종 있을 정도로 에스투피냔과 미토마의 거리가 멉니다. 데제르비도 중원 싸움에서 지겠다는 마인드의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길모어와 랄라나를 횡적으로 넓게 벌리지 않습니다. 이는 두 선수가 하프 스페이스가 아닌 경기 중앙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에스투피냔과 미토마의 패스에 연결고리 역할을 항상 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데제르비가 두 선수의 간격을 벌리는 이유는 이런 거 같습니다.

1) 미토마와 에스투피냔의 간격이 벌어짐 -> 패스가 가기까지 시간이 (정말 조금이지만) 늘어남

2) 미토마가 볼을 받기 직전 에스투피냔이 전진 -> 하프 스페이스의 선수가 2-3-5 구조일 때와 마찬가지가 .

3) 아까와 같은 Overloading, 혹은 에스투피냔이나 그로스를 하프 스페이스 엔드라인까지 침투시키면서 공격 진행

그러니까 2-3-5의 장점과 3-2-5의 장점을 조금이라도 섞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 에스투피냔이 패스를 잘못 주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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