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카시즘의 광기를 마녀사냥에 비유한 걸작[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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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4-02-25 23:39본문
미국 3대 극작가 중 한 명인 아서 밀러는
당대 최고 스타인 마를린 먼로와의 결혼 생활이나
불후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더 유명하지만,
1953년에 공개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시련(The Crucible)>의 명성도 그에 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을 뒤흔들었던 광기 '매카시즘'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아서 밀러는 매카시즘을 비판하기 위해
17세기에 이와 같은 사회적 광기를 보여준 사례를 꺼내들었는데,
바로 '세일럼 마녀재판 사건'이다.
소녀 두 명의 이상 행동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여성 14명과 5명의 남성들을 처형시키고
모든 세일럼 주민들을 불신과 공포에 몰아넣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모든 마녀 재판이 그랬듯이
사람들을 처형으로 몰고 갔던 근거는 소녀들의 빈약한 증언들과
고문들로 얻어낸 자백과 같은 빈약한 증거밖에 없었으며,
이 사건으로 사람들의 떨어진 신앙심을 고취시키려는 성직자들이나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기회주의자들만 이득을 보았다.
아서 밀러는 거의 300년 전의 사건인 세일럼 마녀 재판을 통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일이 20세기 중반에 반복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물론 <시련>을 통해 바른 말을 했던 아서 밀러도
매카시즘의 광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밀러는 비자 발급이 제한되었고, 청문회에 소환당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과거 공산당원 활동 전력이 있는 동료들을
팔아넘겼던 엘리아 카잔과는 다르게
그는 청문회에서 누구의 이름도 대지 않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그는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렇게 실추되었던 그의 명예는 세일럼 마녀 재판이 그랬듯이
사람들이 매카시즘의 광기를 깨달은 후에야 회복되었다.
아서 밀러의 <시련>을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보는 건 어떨까?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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