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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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3-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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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텐 간 프랑스 알자스에 있는 독일의 성 오쾨니스부르 여행 이야기를 했던 펨붕이야
약속한대로 이번엔 쾰른 대성당 이야기를 써볼게
기록용 사진, 그림 제외하고 대부분 직접 찍은 사진이니깐 재밌게 봐줘

DSC06302.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독일 서부의 대도시 쾰른에는 펨붕이들도 알만한 거대한 성당이 있어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쾰른 대성당(Klner Dom)이야

DSC06480.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쾰른 시내라면 어디에서나 이 거대한 성당의 첨탑을 볼 수 있어
성당의 외관은 검게 그을려서 그로테스크한 느낌까지 자아내

이 성당은 탄생부터 완공,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도 엄청난 풍파를 겪어왔어
그 얘기를 지금부터 해볼게

1. 쉽지 않았던 완공

1280px-Balduineum_Wahl_Heinrich_VII.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쾰른은 제정 초기 때부터 발달한 로마의 속주 도시였어
쾰른(Kln)이라는 지명 자체가 라틴어로 식민지라는 뜻의 콜로니아(Colonia)에서 유래해

중세에는 카롤루스 대제가 쾰른을 가톨릭 대교구로 지정함에 따라 떡상해
신성하지도 로마도 아니라고 놀림 받는 그 국가의 황제를 선출하는 선제후 7명 중 하나가 쾰른 대주교였어
성직 선제후가 있는 곳인데 당연히 멋진 성당이 필요했겠지??

DSC06392.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그리고 13세기
바바로사로 잘 알려진 프리드리히 1세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동방박사의 유골함을 전리품으로 획득해
물론 그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홀리홀리한 것을 얻었으니 성직 선제후 세 개 도시가 경쟁이 붙었고 마인츠, 트리어를 제치고 쾰른이 승자가 돼
당연히 엄청난 수의 순례객들이 쾰른을 찾게 되었어
그리고 순례객들을 감당할만한 어울리는 보관 장소를 필요로 하면서 1248년 쾰른 대성당의 첫 삽이 떠져

1920px-Hasak_-_Der_Dom_zu_Kln_-_Bild_22_1824.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순조롭게 잘 건설되는 듯한 성당은 15세기부터 지지부진해져
흑사병 등으로 순례객은 점차 줄어드니깐 성물도 판매 안되고..
그냥 뭐 약빨이 다 떨어진거지..

결국 1528년을 마지막으로 쾰른 대성당은 미완성인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돼
오죽하면 쾰른 시민들은 이 성당이 완성되면 세상이 멸망한다고 믿었다고 할 정도였어

건설 중.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던 성당은 19세기 초 개같이 부활해
없어진 줄 알았던 도면이 파리와 다름슈타트에서 발견되면서 기적적으로 300년 만에 공사가 재개돼
그리고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당시 떠오르는 태양이었던 프로이센에서 대주기로 했어

당시 기록화를 보면 표면이 백색인데 조면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야
결국 1880년 성당이 완성되면서 1248년에 시작된 약 600년 간의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돼

DSC03087.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당시 쾰른 대성당은 완공 당시 157.38m로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어
하지만 불과 4년 후 머지 않은 미래 자신들을 개같이 팰 나라에서 위 사진에 있는 것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어쨌든 쾰른 대성당의 완공은 막 통일된 독일 제국의 상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
하지만 600년 만의 겨우겨우 완성된 성당은 완공 후 60년 만에 ㅈ될 위기에 처하게 돼

2. 위기와 기적

프랑스 점령 후 히틀러의 개뻘짓은 영국본토항공전으로 이어졌어

처음엔 서로의 군사시설을 노렸지만 길 잃은 폭격기 두 대가 실수로 런던 시내에 폭탄을 떨구면서 비극이 시작돼

처칠은 곧바로 보복을 명령했고 다음 날 폭격기를 띄어 베를린을 불 태워

이제 전쟁은 더 이상 군인들만의 전쟁이 아니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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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전략 폭격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양측은 아닌 서로의 도시에 폭격기를 날렸고 이로 인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어

이제 타겟은 더 이상 적의 군사 시설이 아니고 도시를 폭격해 적국 시민들의 사기를 꺾는거에 초점이 맞추어진거야


그리고 이로서 유명해진 인물이..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있다."
"폭격의 목표는 적국의 민간인, 그중에서도 산업 인력을 죽이는 데에 있다"

위 명언을 날리신걸로 유명한 영국 폭격기 사령부 사령관 아서 해리스
미국의 석기시대 매니아 커티스 르메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유명해

적에게도 그랬지만 자신의 부하들에게도 똑같았는데..

DSC05919.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종전 때 12만 명의 폭격기 승무원 중 살아남은 건 불과 5만 명 정도였어
그만큼 부하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에 무감각했어

낮에 출격하면 느린 폭격기들이 루프트바페의 밥이 되기 마련이어서 영국 공군은 비조준 야간 지역폭격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돼
그래서 이후 미국은 주간 정밀폭격, 영국은 야간 지역폭격을 번갈아가며 시행해 독일인들을 미쳐버리게 만들어버리지


서치라이트.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어쨌든 1942년 5월 31일

아서 해리스는 대담한 작전을 하나 벌이는데..

한 번에 천 대가 넘는 폭격기를 출격시켜 도시 하나를 삭제 시키는거였어

이름하여 밀레니엄 작전, 그리고 목표는 쾰른이었어


그리고 1047대의 폭격기가 휩쓸고 간 결과는..


Koeln_1945.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이건 1945년 사진이긴 한데 어쨌든 참고용으로..


90분간 1500톤의 폭탄이 떨어진 폭격으로 쾰른 도심 90%가 삭제되고 건물 10,000여 동이 피해를 입었어

폭탄의 2/3은 소이탄이었는데 이 때문에 화재 피해가 컸다고 해


영국은 재미가 들렸는지 이런 대규모 폭격을 에센과 브레멘에 한 번씩 더 해


폭격 후.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하지만 이 엄청난 폭격에도 기적적으로 쾰른 대성당은 멀쩡했어

폭탄 3발을 맞기는 했지만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였어

대성당은 1000대의 폭격기가 밤에 떨구는 비조준 지역 융단 폭격에서 살아 남은거야

그렇다면 쾰른 대성당은 이 지옥 같은 폭격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DSC05912.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첫 번째 : 소이탄

1500톤의 폭탄 중 1000톤은 화재를 일으키는 소이탄이었어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소이탄이 도쿄는 불바다로 만들었을지언정 거대한 석조 성당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거야

물론 주변은 불지옥으로 만들었지만..


두 번째 : 구조


DSC06384.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고딕 양식의 기다란 큰 창은 폭발로 발생하는 기압을 빠져나가게 해 충격을 분산 시켜줬어

또한 19세기 말에 완공된 성당이라 천장 구조가 목재가 아닌 금속으로 된 것도 천만다행이었어


하지만 밀레니엄 작전 당시에는 폭탄이 단 세발만 떨어졌고 이것 말고도 대전 기간 262차례 공습에서 성당에는 고작 14발만 폭탄이 떨어진거라 위의 이유들은 성당이 살아남은 부가적인 것이라고 밖에 할 수 가 없어..


그렇다면 쾰른 대성당이 대부분의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있었다는건데..


마지막 : 의도적인 회피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영국 폭격기 승무원들이 인류의 보물을 파괴시키는 게 부담스러워 일부러 피했다는 말도 있지만..

뭐가 되었던 일부러 폭격을 안 했을 가능성이 커


쾰른 같은 중요한 폭격 목표 도시에 높은 대성당 건물?

이건 아주 기가 막힌 이정표거든..

야간 폭격이라고 해도 대공 서치라이트에 반사된 성당의 실루엣은 아주 좋은 폭격 목표 기준이 되었으니..

(롯데타워 같은?)

다음에도 여기 와야하는데 굳이 좋은 목표를 박살낼 이유는 없었겠지?


그래도 수 백 번의 공습에서 멀쩡하게 살아남은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봐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코벤트리 성당 같은 분도 완전 박살났고..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엘베 강의 피렌체였던 드레스덴은 말 할 것도 없고..


어쨌든 비조준 야간 융단 폭격에서 대성당이 살아남은 건 놀라운 일이었지


DSC06229.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어찌 되었든 성당은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덕분에 쾰른의 랜드마크가 되어 지금은 사랑을 받고 있어

하지만 흰색이었던 벽은 검게 그을리게 되었고 지금도 보수공사를 해야하는 형편이기는 해


3. 쾰른 대성당에 가보자!


DSC06420.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아직 안 가본 성당이 더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성당을 뽑으라고 하면..

나는 영국 더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더불어 쾰른 대성당을 뽑을 거야


DSC06417.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안에서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도 감상하고 여러 성물들까지 본다면 무신론자도 홀리함이 몸을 감싸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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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대성당의 첨탑 두 개중 남쪽 탑은 올라갈 수 있어

계단 533개만 올라가면 되니깐 힘내자


DSC06459.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첨탑의 100m 정도까지 오를 수 있는데 라인 강이 시원하게 뻗어있는걸 볼 수 있어


성당을 못 보니 딱히 풍경이 좋은 건 아니지만..

원래 뉴욕에서도 제일 멋없는 전망대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야


낙서 시발.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착한 펨붕이들은 한글 부끄러워지지 않게 낙서는 하지 말자..


4. 쾰른 여행은 좋아?


쾰른이라는 도시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야

나 같은 역사 좋아하고 맥주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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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 유물 가득한 로마-게르만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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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만나는지 궁금한 커플들의 자물쇠로 유명한 호엔촐레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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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많은 피카소 컬렉션을 가진 루트비히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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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반전 미술가 케테 콜비츠의 미술관


DSC06630.JP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그리고 무엇보다..

쾰시 맥주는 개 맛있으니 펨붕이들이 방문하면 꼭 마셔보자


다녀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독일 여행 가는 친구들은 쾰른은 꼭 가봐

쾰른에서 소정의 원고료 받고 작성한 글은 아니니깐 안심하고..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그리고 2차 대전 폭격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이 책들 읽어봐

자 난 책팔이도 아니니깐 안심하고..


image.png 1000대의 폭격기로부터 살아남은 쾰른 대성당의 기적 같은 생존기(feat. 영국)

https://www.fmkorea.com/best/6626969363


그리고 전에 내가 이거 나온다고 글 올리고 포 엄청 빨았는데 마스터즈 오브 디 에어도 꼭 봐봐

밤에 뜨는 영국이 아닌 낮에 뜨는 미국 B-17폭격기 승무원 이야기

보다 질질 쌌다..


난 애플 관계자는 더욱더 아니니깐 안심하고..


전략 폭격은 과연 효용성이 있었는지는 아직도 왈가왈부할 정도야

민간인들의 피해가 너무 컸고 폭격기 승무원들의 사상률도 높았는데 효과는 이에 비해선 미미했으니깐..

그리고 도덕적인 면까지 생각한다면..


하지만 전쟁을 끝낸것도 폭격기에서 떨어뜨린 두 발의 폭탄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분명 효과는 있었던 것 같네


시간이 남아돌 때 또 글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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