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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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4-03-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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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x-Lange_Mauern.png 하남자특)약자에겐 무자비했으면서 강자에겐 평화를 구걸하며 혓바닥이 긺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


아테네가 멜로스의 대화라는 사건으로 유명한, 평화를 애걸하던 도시국가 멜로스를 인종청소한지 약 330년 뒤인 기원전 86년.

당시 아테네는 로마의 속국이었으면서 로마와 폰토스 사이에 발발한 전쟁인 제1차 미트리다테스 전쟁 때
폰토스 코인을 탔다가 로마에서 쳐들어온술라의 맹공을 받고 있었다.

술라는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아테네의 외항 피레우스와 아테네를 따로 포위하여 식량 공급을 차단했는데
이 때문에 아테네인들은 아크로폴리스에 자라던 국화를 비롯한 잡초와 가죽 신발, 허리띠까지 삶아먹는 비참한 처지에 이르렀다.

견디다 못한 아테네인들은술라에게 평화를 애걸하기 위해 사신을 보내, 아테네가 얼마나 위대한 그리스의 보석인지
영웅 테세우스의 전설과 페르시아 전쟁에서의 위대한 승리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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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M 로마 에디션이 있다면 아마 무자비함 스탯 20일술라는, 단 한 마디로 아테네의 애걸을 일축했다.

"돌아가라, 더 이상의 연설따윈 필요 없다.
난 역사를 공부하러 아테네에 온 유학생이 아니라, 반란을 일으킨 속국을 진압하러 온 로마의 장군이다."







20190518_163022.jpg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


결국 기아를 견디다 못한 아테네군이 성벽 일부를 돌파당하자,
술라는 한밤중 자정을 노려, 아테네인들이 더욱 겁에 질리도록 수많은 뿔나팔을 불게 하며 로마군과 함께 시내로 진입했다.
약탈과 학살을 허락받은 군단병들이 짐승같은 고함을 질러대 공포를 더하며, 칼을 뽑아들고 인간 사냥감들을 찾아
도시의 좁은 골목까지 일일히 누빈 결과, 그 날 학살당한 아테네 시민들의 수는 영영 파악이 불가능할 지경이었고
단지, 아고라에서 쏟아진 시민들의 피만으로도 거리를 뒤덮다 못해 성문 밖까지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물론 과장이 섞였을진 몰라도, 얼마나 참혹한 풍경이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이 전해질 정도다.
아크로폴리스에 가까스로 피신했던 운 좋은 시민들 중에도, 술라가 일말의 자비라도 베풀리라고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기에
조국이 완전히 멸망하는 꼴을 직접 보며 로마군에게 도살당하느니, 차라리 자살을 택하는 이들이 속출할 지경이었다.


빠른자살테크를 택했던 시민들로서는 정말 불운하게도, 로마를 지지해 유배를 갔다 돌아온 술라의 두 그리스인 친구,
메이디아스와 칼리폰이 술라의 발치에 엎드려 눈물로 애원하고, 술라의 원정에 동행중이던 로마 원로원 의원들조차
전원이 기겁하여 아테네의 완전한 멸망만은 막아보려고 매달려 설득한 결과
피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풀렸던 술라는, 죽은 자들을 봐서 산 자들을 용서하겠다며 학살을 중지시켰다.
물론 그걸로 끝은 아니어서, 술라는 벌금을 명목으로 아테네인들의 목숨값삼아 시내 대부분의 지역을 약탈하고
굳이 피레우스 항까지 또 가서 유서깊은 항구를 통째로 잿더미로 만든 다음
"내가 몇 군데나마 고스란히 남겨둔 이유는, 오직 아테네의 옛 영광을 존중해서다." 는 말을 남겼다.


아테네 함락 후 미트리다테스 대왕과의 전쟁에서 연전연승, 오르코메노스 전투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둔 술라는
당장 로마로 돌아가 내전에서 승리하는 게 더 급했기에, 소아시아에서 로마 시민 수만 명을 학살한 미트리다테스에게
소아시아 정복을 포기하고, 전함 80척을 제공하며, 전쟁배상금 2천 탈렌트를 물라는
그 술라로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한 강화 조건을 제시했다.
심지어 미트리다테스가 아쉬운 대로나마 그동안 소아시아에서 얻은 전리품은 고스란히 챙겨 떠나자
술라의 휘하 병사들조차도 몹시 화를 냈을 정도였다.






20190524_204900.jpg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


대신에 술라는 로마령 소아시아 전역에, 무려 2만 탈렌트라는 가혹한 벌금 + 전쟁중 밀린 5년치 세금을
죄다 소급해서 내라는 정신나갈 것 같은 명령을 내렸다.
죽기 싫으면 이 거금을 구하기 위해 속주 각 도시들은 로마의 푸블리카니(고리대금업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며 손을 벌려야 했고
물 들어오는 걸 본 고리대금업자들이 연이율 최대 48% 장난질을 쳐댄 결과, 훗날 루쿨루스가 와서 수습할 때까지
온 소아시아 속주민들이 빚지옥 속에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술라는 자기 딴에는 병사들의 불만을 풀어 줄 생각이었는지 병사들을 민가에 숙영하게 만들었고
각 가정들은 집에 떠넘겨진 군단병들에게 숙식뿐만 아니라, 병사가 내키는 대로 초대하는 모든 친구들에게까지
저녁 식사를 대접해야 했다.
이미 아테네에서 피맛을 보고 고삐가 풀린 군단병들은, 이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무례하고 난폭한 행위"를 일삼으며
"가정을 짓밟았다" 고 하는데, 미붕이 뇌피셜이지만 성범죄의 난무를 돌려말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지는 기록이다.


로마로 다시금 진군하기 전, 통풍 때문에 한동안 온천욕을 하거나 해변을 산책하며 휴양을 취하던 술라는
어느 날 해변에서 어부들에게 굉장히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생선을 선물받았다.
선물에 몹시 기뻐하여 어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술라는, 그들이 할라이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딱히 분노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의아하다는 말투로 되물었다.








17755e4c30a15a42c.jpeg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


"그럼 아직도 살아남은 할라이 사람이 있었단 말이냐?"

술라는 오르코메노스 전투에서 승리하고 폰토스군 패잔병들을 추격하던 당시에
보이오티아에서 안테돈, 라륌나, 그리고 할라이 세 도시를 멸망시켰던 것이다.







20200523_214221.jpg 롬서운 이야기) ??? : ...이상하네, 그럼 니들은 왜 살아있지?


어부들은 겁에 질려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었지만, 이따가 저녁에 먹을 존맛 생선요리 생각에
기부니가 좋아져 있던 술라는,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제 안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 이다희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中 "술라" 편,
"하이켈하임 로마사",
필립 마타작 저 "로마 공화정",
미갤 "메텔루스스키피오" 님 글들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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