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축구라고는 아예 모르는 와이프에게

축구장 분위기란 이런거야라고 알려주기 딱 좋겠다 싶어서 가변석 간신히 예매해서 데리고 갔다왔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문외한의 상상을 초월하는 질문 덕에 지는 와중에도 너무나 즐겁게 보고왔다ㅎ

대부분의 질문은 수원 서포터즈에 관해서ㅎ

경기 시작전.

Q1. 전광판에도 씨큐리티도 원정팀이라는 분들은 원정팀석에서만 응원하라는데 왜 통제 안따라?

A1. 어디나 소수가 문제를 일으키는거지 저기 원정석에서 통제에 따라 응원하시는 분들이 더많다.

수원삼성은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문화를 가진 팀이다. 저런 문제 일으키는 사람은 팬이 아니고 분탕종자라 생각하면된다. 라고 대답해줬다. 솔직히 처음 축구장 따라 온사람에게 개랑이니 그런 멸칭부터 접하게 하긴 싫었다ㅎ

경기 중.

Q2. 왜 저 흰옷은 수비만 하다 공격 2번해서 2골 넣고 보라 옷은 골을 '안'넣어? 라더라 ㅋㅋㅋㅋ

A2.엌ㅋㅋㅋ 안 넣는게 아니고 못넣는거야ㅎ 내가 응원하는 팀이지만 그래서 1부를 한 번도 못갔어 라고 대답해줬다ㅋㅋㅋ

Q3. 저 사람들은 왜 비도 안오는데 갑자기 우산을 펴?

A3. 수원 삼성팀 시그니쳐 응원문화 같은거다

청적백 삼색 우산 빙글빙글 돌리면서 응원하는거다

Q4. 그럼 비도 안오는데 응원하나를 위해서 귀찮음 감수하고 우산을 들고 다니는거야?

A4. 응 열정이 큰 서포터들이라 그래

질문 후에 신기했는지 직접 촬영도 하더라ㅎ

경기 후.

P.S. 저기 삼성팀 응원하는 사람들은 대기업 후원이라서 응원꾼도 고용하냐더라ㅋㅋㅋ 내가 무슨 소리냐니까? 정치인들 시위현장에 시위꾼들 고용하는거처럼 대기업 후원이라 응원꾼 고용하는거냐더라. 응원을 어떻게 저렇게 크고 일사분란하게 하냐고 대기업에서 고용하는 별도의 직업 응원꾼이 있는거 같다고ㅋㅋㅋㅋㅋ 쩌렁쩌렁하게 2시간을 외치냐더라ㅋㅋㅋ 돈 주고 하라해도 못할텐데 대단하다더라ㅎ

축구장 처음 가보는 와이프에게 수삼 너희의 응원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멋있었나봐

비록 경기는 져서 좀 슬펐지만

아버지 손을 잡고 다니던 추억.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추억

이제는 와이프와 함께 계속 안양공설운동장에서 내 기억이 계속 남아서 이어질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한 하루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