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아스톤 빌라는 이번 시즌 EPL에서 유일하게 유럽대항전 4강전에 진출했다.

21세기 들어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의 준결승에 영국팀이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맨시티와 아스날은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하며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뒤이어, 리버풀과 웨스트햄은 아탈란타와 레버쿠젠을 상대로 1차전 패배를 뒤집지 못하고,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탈락했습니다.

현재 유럽에 진출한 유일한 잉글랜드팀은 아스톤 빌라뿐인데, 프랑스의 릴을 승부차기까지 가서 힘겹게 꺾은 뒤, 이제 겨우 개최된 지 3년이 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강에 올랐습니다.

얼마나 희귀한 일인가요?

1999년에 컵위너스컵은 폐지되었고, 현재 유로파리그라고 불리는 유에파컵은 3 티어의 유럽대항전에서 2 티어의 유럽대항전이 되었습니다.

2002-03시즌, 2014-15시즌과 함께,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4강전에서 잉글랜드 팀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스무 번의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대회의 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5년 전에는 두 대회의 결승 모두 잉글랜드 팀들 간의 맞대결이었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이 토트넘을 꺾고 우승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첼시가 아스날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다섯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세 번이나 프리미어리그 팀이 유럽의 왕좌에 올랐는데, 순서대로 토트넘을 꺾은 리버풀, 맨시티를 꺾은 첼시, 그리고 인테르를 꺾은 맨시티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파리 생제르망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나고,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게 됩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아탈란타가 마르세유를 상대하고, 로마가 레버쿠젠을 만나게 됩니다.

각 대회에 잉글랜드 팀들이 없다는 것이 더욱더 가슴 아픈 이유 중 하나는 개최 장소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은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에서 펼쳐지며, 유로파리그의 결승전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펼쳐집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실패가 놀라운 이유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불릴 만큼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2020년 이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출을 한 12개의 팀 중 10개의 팀이 잉글랜드 팀이었고, 나머지 두 개의 역시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인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의 계약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적시장에서 순지출(이적으로 쓴 금액에서 이적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뺀 값)이 가장 많은 상위 20개의 팀 중 13개의 팀이 잉글랜드 팀이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와 본머스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보다 더 높은 순지출을 기록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한 가지 추측되는 이유 중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rofit and Sustainability Rules, 이하 PSR)이 잉글랜드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주 -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세 시즌 동안 총 손실이1,811억 원 (105m)이하여야함

현재 구단들은 PSR 규정에 의해 돈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올랐던 뉴캐슬은 영입에 자본을 쏟아부을 수 없었습니다.

에버튼과 노팅엄은 이번 시즌 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끝난 후, BBC 축구 특파원 존 머레이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이제 유럽에서 강한 팀들이 되었으며, 따라서 이번 탈락은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리그는 수년 동안 PSR, FFP와 같은 재정 규칙들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날개를 꺾으려고 했고, 이번 시즌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페인 축구 기자 기암 벨라그는 이것에 대해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지쳤고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힘든 일정을 소화합니다. 결론을 제가 내리길 바라신다면, 제게 5년 정도의 시간을 주십시오. 이번 일은 수많은 복합적인 요인들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 시즌과 같은 일이 5년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당신이 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 잉글랜드 축구팀들은 충분히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이번 시즌은 그저 사고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빌라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는 창설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유럽대항전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유로파와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자부심이 부족합니다. 3 티어의 유럽대항전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되었습니다.

세 시즌 동안,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지브롤터, 코소보, 리히텐슈타인, 리투아니아, 아이슬란드, 페로 제도, 그리고 보스니아가 처음으로 조별리그에 참가했습니다.

잉글랜드는 레스터시티,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웨스트햄, 그리고 빌라까지 총 세 개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준결승 진출팀을 배출했습니다.

빌라는 다가오는 4강전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하며, 피오렌티나는 클럽 브뤼헤를 상대로 결승진출자를 가릴 예정입니다.

발생할 여파?

잉글랜드 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속속들이 탈락하면서, 프리미어리그 5위 팀에게 주어질 수 있었던 잠재적인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3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두 나라의 리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5장의 티켓을 갖게 됩니다.

만약 이것이 이번 시즌이 아니라 예전부터 적용되었다면, 지난 7번의 시즌 동안 6번이나 잉글랜드가 총 5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배출했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와 독일이 유력한 후보로 보입니다. 잉글랜드가 갖고 있는 유일한 희망은 아스톤빌라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고,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그리고 레버쿠젠이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해야 합니다.

8강전이 시작되었을 때, Opta는 프리미어리그가 챔피언스리그 티켓 5장을 가져갈 확률이 82.5%라고 예측했었습니다. 1차전 이후, 그 가능성은 57.8%로 떨어졌고, 8강전이 종료된후, 그 가능성은 6.2%가 되었습니다.

https://www.bbc.com/sport/football/6880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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