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과거 일본에서만 발해의 멸망원인을 규명하던 중에, 백두산이 폭발해서 망한게 아닐까 하는 의견을 잠시

꺼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백두산 폭발로 인한 멸망설이 그래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백두산 폭발설이 아직도 정설인양 퍼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다른데 갈 필요도 없이, 워낙 오래 전에 반박된 것이라, 우리가 만만히 보는 나무위키에조차

매우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https://namu.wiki/w/946%EB%85%84%20%EB%B0%B1%EB%91%90%EC%82%B0%20%EB%8C%80%EB%B6%84%ED%99%94

여기 946년 백두산 대분화에 대한 사료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일본과 고려 사료에 심지어 교차검증까지 완벽하게 946~947년이라고 인증까지 되어 있습니다.

발해의 정부 붕괴는 926년입니다. 따라서 화산의 폭발과는 20여년의 시간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문에 발해의 멸망과 이 946년 백두산 대분화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무위키에, 그 이전에 화산 분화활동이나 소규모분출의 영향이 발해의 쇠퇴에 영향을 미쳤을수도 있다는

얘길 했는데요, 이건 거르시면 됩니다.

발해같이 큰 나라가 백두산하나 터졌다고 망할까요? 그리고 백두산이 있는 부분은 발해 중심지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과거의 수도인 중경과 현덕부가 있을 뿐입니다.

백두산의 분화가 정말 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발해의 쇠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발해는 오히려 882년 이후로 그 이전까지 있던 왕위계승분쟁이 멈추고, 비록 친위 독재통치 치하이지만 국론이

분열됨 없이 제대로 모여서 국력을 오히려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 국력으로 당과 신라를 두번이나 무시하고

국제 결례를 저지를 정도였으며, 당에서도 '발해가 자신들의 국력을 믿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이다.'라고 했으며,

훗날 이 시대의 발해를 평할 정약용 선생도 발해가 오만하여 그리 한 것이다. 라고 평한 것이 있습니다.

발해는 882~926년간에 쇠퇴의 기미를 전혀 보인 것이 없습니다. 거란과 치열히 싸웠을 뿐입니다.

물론 요동을 빼앗기고 그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었지만, 924년에도 거란에게 한 방도 아니고 3방이나

먹이는 등 엄청나게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발해의 멸망 자체가 거란이 발해를 쇠퇴시키거나 공략해서 이긴게 아니라,

발해와 팽팽하게 싸우다가 발해의 주력군이 압록부에 집중된 틈을 노려서 부여부를 급습하고 이어서

홀한성 공격까지 1주일만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탓에, 수도가 붕괴되고 지도부가 파괴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당해서였습니다. 따라서 화산폭발이나 그 전조현상이 발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은

이제는 완전히 폐기된 과거의 의견일 뿐입니다.

그럼, 그 폭발은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느냐?

바로 발해의 후신중 하나인 '정안국'입니다. 정안국은 안타깝게도 중심지가 진짜로 백두산 근처였고, 발해보다

영토의 축소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백두산 폭발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 나라 재난 상황에 이른

상황에서 요나라가 948~949년에 정안국을 공격하여 제대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이 내용 역시 훗날 제가

얘기 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946년 백두산 대폭발은 발해멸망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정안국에 피해를 줬을 뿐입니다.

제 글에 발해 멸망은 백두산 폭발 문 아니냐 라고 묻는 분이 너무 많아서 댓글로 쓰다 지쳐서 작성했습니다.

앞으로 제 글에서 백두산 폭발에 대한 질문은 일절 받지 않겠습니다.

ps-닉네임의 뜻을 묻는 분이 가끔 있으시던데,

제 닉네임의 뜻은, 저랑 제일 친한 동기 셋의 이름 첫글자입니다. 진짜로 생각없이 지은거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