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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4-04-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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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오늘 소개할 곡은

라디오헤드 2집 <The Bends>의

1번트랙이자 오프닝 트랙, <Planet Telex>







한 앨범의 오프닝 트랙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공식 앨범이 나오기 전에 발매되는 싱글 곡들이

그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살짝 엿보여주는 느낌이라면

오프닝 트랙은 곧 그 앨범의 방향성과 전체적인 컨셉을 소개하는 곡이기 때문에

리스너들에게 "우리는 이 앨범에서 이런 음악을 할겁니다." 하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IMG_5129.webp.ren.jp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그런면에서 비추어봤을 때, 라디오헤드 2집의 오프닝 트랙인 이 곡은

이 앨범의 방향성을 안내하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1집에서 선보인 사운드의 그 연장선상에 있긴하지만,

뭔가 더 얼터너티브/그런지 락과 슈게이징의 사운드가 강화되었고

어딘가 구슬프고 아련하고 우울한 색채가 한층 추가된 이 느낌이

1번트랙인 <Planet Telex>에서 표출되고,

그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IMG_5130.jpe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이 곡의 또다른 특이한 점은, 바로 이 곡이 뿜어내는 특유의 분위기인데,

사실 이 곡은 2집의 멜랑콜리하고 우울한 분위기와도 어우러지지만,

2년 후 발매된 3집의 그 쓸쓸하고 차가운 분위기도 어느정도 갖고있다.

2집 <The Bends>의 소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했던 3집 <OK Computer>의

방향성도 미리 예견하는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곡이다.


IMG_5131.jpe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실제로 이 곡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딜레이를 잔뜩 건 스페이시한 기타 이펙터들,

일그러지고 왜곡된 사운드의 보컬 (실제론 술 취해서 부른거지만),

드럼 루프의 적극적인 도입 등,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앞으로 라디오헤드가 선보이게 될

일렉트로닉과 락의 조화를 어느정도 예견한듯한 곡으로 보여진다.











몽환적이고 공간적인 사운드로 곡이 시작된다.






[Verse 1]
You can force it but it will not come
You can taste it but it will not form
You can crush it but it's always here
You can crush it but it's always near
Chasing you home
Saying

넌 강요할 수 있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을거야.
넌 맛볼 수 있겠지만,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거야.
넌 부숴버릴 수 있겠지만, 항상 여기에 존재해.
넌 부숴버릴 수 있겠지만, 항상 이 근처에 있어.
너의 집까지 아가면서.
말하지.


[Chorus]
Everything is
Broken
Everyone is
Broken

모든건
끝났다고.
모두들
박살났다고.


[Verse 2]
You can force it but it will stay stone
You can crush it as dry as a bone
You can walk it home straight from school
You can kiss it, you can break all the rules
All of the rules
But still

넌 강요할 수 있겠지만, 그건 돌처럼 굳건할거야.
넌 그걸 깡마른 뼈다귀 부시듯, 부숴버릴 수 있어.
넌 학교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걸어갈 수 있어.
넌 키스할 수 있고, 모든 규칙을 파괴할 수도 있어.
모든 규칙을.
하지만 그래도.


[Chorus]
Everything is
Broken
Everyone is
Broken

모든건
끝났어.
모두들
박살났다고. (x2)



[Outro]
Why can't you forget? (x3)

왜 잊을 수 없는거야? (x3)




가사를 보면 뭔가 계속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리고,

계획이 박살난다고 말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다들 알다시피 라디오헤드에게 첫 대히트를 안겨준 1집의 곡

Creep은 양날의 검처럼 라디오헤드에게 크나큰 부담을 안겨주었고,

앨범 제작사는 라디오헤드에게 2집도 1집과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

거기에 Creep처럼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을 무조건 하나는

넣으라고 압박했고, 실제로 2집의 모든 곡들은 2집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예전에 미리 써놓았던 곡들을 가다듬어서 수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곡, Planet Telex는 앨범 제작에 들어선 후 만들어진 유일한 곡이다.

그런만큼 당시 제작사의 횡포와 압박에 시달리던 라디오헤드의

절망적이고, 우울한 감정이 고스란히 가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You can force it but it will not come
You can taste it but it will not form
You can crush it but it's always here

넌 강요할 수 있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을거야.
넌 맛볼 수 있겠지만,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거야.
넌 부숴버릴 수 있겠지만, 항상 여기에 존재해.


1절의 이 가사는 Creep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Creep과 1집의 연장선상의 곡들을 만들면서

느끼는 좌절감과 무력감에 대해서 표현하고 있다.









You can force it but it will stay stone
You can crush it as dry as a bone
you can break all the rules
But still

Everything is
Broken
Everyone is
Broken


넌 강요할 수 있겠지만, 그건 돌처럼 굳건할거야.
넌 그걸 깡마른 뼈다귀 부시듯, 부숴버릴 수 있어.
모든 규칙을 파괴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래도,

모든건
끝났어.
모두들
박살났다고.


2절의 가사도 1절과 같은 맥락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아무리 강요해도 제작사를 이기진 못하고

우리가 모든 규칙과 범규를 부숴버리고 파괴한다고 해도

우린 이제 끝났어. 우린 제작사에게 박살날거야."

하는 절망적인 감정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Why can't you forget?

왜 잊을 수 없는거야?


그리고 마지막 아웃트로에서 음반 제작사에게 나지막하게 질문을 던진다.

"왜 대체 그걸 잊을 수 없는거야?






IMG_5133.jpe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지금까지도 우스갯소리지만 Creep 한곡갑으로 불리는 라디오헤드기에

이 곡에서 표출되는 당시 라디오헤드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 때 제작사의 압박에 시달려 Creep과 비슷한, 히트할만한 곡으로 만든 곡이

바로 2집 최대 히트곡인 High and Dry이다.

히트곡을 만들라는 압박에 정말 히트곡을 만든 라디오헤드도 참 대단하지만,

이런 뒷배경 때문에 이 곡은 불운하게도 2집 앨범 투어 이후

단 한번도 라이브에서 불린적이 없는 곡으로 현재까지 남게되었다.

라디오헤드에게 있어선 Creep보다도 더 싫어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IMG_5132.webp.ren.jpg [라디오헤드 베스트 50] 35위. "모든 것은 끝났어. 다 망했다고" <Planet Telex>

위에 살짝 언급했지만, 톰 요크는 만취한 상태에서 이 곡을 녹음했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 존 레키에 따르면

당시 저녁식사 후 녹음실로 돌아온 톰 요크는 술에 만취해 있었고,

이 곡을 녹음할 때 녹음실 구석탱이에 쪼그려 앉아서,

심지어는 바닥에도 드러누워서 노래를 불렀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꽤 곡과 맞는 보컬이 나와서 2시간만에 녹음을 끝냈다고 한다.

이 곡에서 멈블링하는듯한 보컬이 보컬 이펙터 효과가 아닌,

술에 취해 자연적으로 나오는 꼬부랑 혓바닥의 효과였던것이다.







2004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2집에서 High and Dry는 죽어도 라이브로 안 하지만,

다른 곡들은 간간히 해주는 편인데,

이 곡도 21세기 들어서도 라이브에서 아주 가끔씩 선보였던 곡이다.

조니 그린우드가 라이브에서 선보이는 도입부의 캐치한 기타리프가 인상적.






그리고 이 곡은 한국 내한 공연에서도 선보인 곡이라 그 의미가 또 깊다.

본인도 전혀 기대않고 있던 곡인데 현장에서 이 도입부를 듣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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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의 압박에 시달리던 그 때의 힘든 감정을 표현한

이 곡을 라디오헤드 베스트 50의 35위로 선정한다.


라디오헤드 베스트 50의 35위,

<Planet Te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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