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10살 빵린이와 대전-대구 원정경기 보고와서 3줄 요약

1. 대구분들이 대전 유니폼입은 우리 가족보고 "하나은행 분들이 어쩐일로 오셨어요?" 라고 종종 물어봄.

2.대구는 가볼만한곳도 맛난것도 많고 참 친절하더라!

3. 여행기 아주 길고 축구 이야기 짧아요. 또 못이겼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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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상도 1박2일 축구 원정여행만 가면 비가와서 이번 대구여행도 설마했는데!! 역시나 우산쓰고 다닌 10살 빵린이 가족입니다.

비가 내려서 대구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못가봤기에, 다음 대구 원정도 1박2일로 여행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가족은 이번 여행이 참 좋았습니다.

예전에 kbs 다큐멘터리 3일을 본 뒤 저거 먹으로 대구 꼭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석쇠불고기. 다들 칠성시장을 추천해주셔서 가봤는데 맛있었어요

간장불고기 7000원, 고추장불고기 8000원, 사진은 3인분입니다. 사람수만큼만 주문해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빵린이는 간장을 더 맛있고 고추장은 매워했어요.

밥먹고 시장 구경 한바퀴 했는데, 여긴 닭고기를 모든 부위별로 나눠파는게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빵린이가 이것저것 구경하더니 왠일로 시장구경도 재밌다고 하네요

할머니들이 마스크 끼고 사진찍는 빵린이를 보곤 저에겐 "아이고 아 마스크 벳기고 찍어라 귀여운 얼굴도 안나오게 뭐하로 찍노?" 하시면서, 할머니들 빵린이에겐 귀엽다고 칭찬하며 "놀러왔나? 아빠한테 맛있는거 많이 사달라해라!!" 하시는데 뭔가 어릴때 느꼈던 따뜻한 시장 느낌 ㅎㅎ

대구 놀러가면 케이블카도 타고 타워랑 전망대도 가고 가보고 싶은곳이 참 많았었는데 비가와서 ㅡㅡ 우울한 기분에 아이랑 비가 왜 오는지 알아보러 놀러간 대구 기상과학관입니다.

자연과학이라 아이에게 어렵지 않을까? 아이가 흥미가 없진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과학을 설명하는 게임들+과학쇼+4D영화 등등 그냥 아이들 놀러가는 곳이라 2시에 도착했다가 5시 마감시간까지 놀고 나왔습니다

기상과학관 앞에는 등촌유원지가 있었는데 비가와서 안하더라구요. 놀이기구 좋아하는 빵린이가 아쉬워 함

저녁으로 납작만두가 먹고싶어 전국 3대 규모의 시장이라는 서문시장에 갔는데 여긴 정말 커서 깜짝 놀랬어요. 시장 내부로 들어서니 뭔가 홍콩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야시장은 4월부터 재개장했네요

야시장 시간까지 군것질을 하며 시장 구경하기로 했어요

시장 나오자말자 보여서 우선 사먹은 호두과자 20개 5천원인데 집에서 호두까서 먹는것처럼 호두 많이 들었음

사람들 줄서있길래 얼떨결에 줄서서 먹은 호떡집. 호떡을 기름에 담궈 튀겨내는 느낌이고 1500원. 너무 맛있음!!

토요일엔 무조건 라면을 먹는 빵린이와 김밥 맛집에 가고 싶다는 와이프를 따라 찾아간 김밥집. 마감이라 포장만 된다고 하셔서 빵린이가 나오면서 "잉 라면 먹고싶었는데" 혼잣말 함. 그말듣고 사장님께서 "아이가 먹고 싶어하면 라면은 해줄수있지!" 하시면서 마감하는 동안 드시고 가라며 끓여서 김밥이랑 함께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빨간어묵이 유명하다고 해서 지나가는길에 사먹은 어묵. 서문시장 어묵은 밀가루가 안들어가고 조기살이라고 하던데 먹어보니 너무 탱탱하고 양념이 중독성 있는맛이예요.

6시50분쯤되니 야시장 카트가 하나둘씩 나오는데 준비하는 시간이 걸릴것 같아서 메가커피가서 달달한거 먹어줬더니 야시장은 시작도 안했는데 배가 부르던. 망함 ㅜㅜ

야시장에 가장 인기많은 음식은 막창. 배도 부르고 줄이 길어서 포기했는데 못먹어본게 너무 아쉬웠어요.

대구팬분들이 대구 숙소로 추천해주셔서 간 도요코인 동성로점. 여긴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가 주차도 쉽고 위치도 번화가라 좋았습니다! 주차, 조식 포함 더블+싱글 룸 13만원. 잠만 잘려면 가성비가 참 좋았어요

전날밤 못가본 타워는 조식먹을때 보고 위안을 삼음

동성로 숙소 근처에 있어서 방문해본 박물관. 구경하다가 해설 20분 듣고나니 왜 대구가 한약재가 유명해졌는지 알겠더군요. 방문하면 꼭 해설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20분 5천원 한방족욕체험! 빵린이 기절함!!

박물관 앞 관광안내소. 유니폼입은 우리 가족보고 안내자님이 "하나은행 직원분들이 어쩐일이세요?" 라고 질문하시더라. 축구보러 왔다니까 웃으시면서 근처 근대역사 골목이랑 체험 프로그램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보러 감

일요일은 개방을 안해서 아쉽게도 못들어가봄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주요 지도자들의 회합의 공간

족욕으로 체력 충전한 빵린이는 백피스 퍼즐 맞추고 나옴

유니폼입은 저희를 보자 달려나오신 해설자님도 참 친절하셨어요. 대전에서 축구보러 왔다고 하니 웃으시면서 김원일 작가님과 집이 지어진 이야기를 해설해주셨습니다

나갈때 해설자님이 또 나오시더니 또 가볼곳과 현지인 맛집들을 추천해주셨어요. 이동네 해설자님들 다 너무 친절하세요^^ 했더니 경상도 특유의 분위기도 있고 근대거리를 좀 살려보고자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1902년에 완공되고 1918년 현재 모습으로 증축된 성당

들어가도 되는지 쭈뼛쭈뼛 하고 있는데, 관리자님이 친절하게 안에 들어가서 맘껏 구경하고 아이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라고 하셨어요.

여기 해설자님도 친절하게 먼저 다가오셔서 고택 설명해 주시면서 다음에 여행오면 토요일날 저넉 해설투어에 놀러오라고 추천해주심! 하나은행 유니폼에 대해 궁금해하심^^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을 오는가를 지으신 분

이젠 축구를 보러 가야해서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여기도 사장님이 완전 친절하심. 대구오면 중화비빔밥 먹으라는지 알것 같아요. 보들보들 밥이 술술 넘어가네요

탕수육은 옷에 양념이 되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 간짜장도 맛있었는데 양념도 여유롭게 주심. 밥도 퍼와서 비벼서 드셔보세요 하길래 먹었더니 그것도 맛있었어요.

먼저 대구팬분들이 알려주신대로 3월에 미리 이마트 앱 깔아두고 자주가는 지점 등록해서 2시간 무료쿠폰 받은뒤 이마트에 주차하니 1시간 전에도 널널하게 주차했어요.

그리고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축구장. 소문대로 1층에 식당들이 참 많아서 분위기가 되게 색달랐습니다.

아담하게 한눈에 쏙 들어오는 하늘색 대구 경기장

누나!! 저도 앞으로 동남아 갈때 티웨이항공 탈게요!!

대구 선수단 소개! 와이프가 구단이 영상에 돈도 많이 들이고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라고 하더라

운좋게 1열을 예매했는데 키 130센티 빵린이가 경기보기엔 봉 때문에 아슬아슬한 높이였어요! 시야는 죽임!! 빵린이는 그래도 인천이 시야가 제일 좋았다고 하네요.

대구는 유니폼과 머플러 모두 하늘색 조합이 참 예쁜듯

대구 선수의 3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도 하고

코너킥 차러온 홍철 선수도 가까이서 보고

교체선수로 몸풀고 있던 홍정운 선수. 웬지 짠해서 내가 "홍정운 선수 화이팅" 응원했는데 홍정운 선수가 날 쳐다보더니 꾸벅 인사해서 더 찡하더라! 힘을 내라 홍정운

이날 가장 기억나는 응원은 내뒤에 계신 남자분이 "우리에겐 슈팅뿐이다!!" 라고 응원해서 다들 빵 터졌음. 그래도 이날은 슈팅이라도 많이해서 빵린이랑 기분만 좋았음

우리 가족은 대구 원정이 처음이라 매진된 대팍도 너무 궁금했고 대구가 골넣었을때 알루미늄 바닥이 쿵쿵 울리는것도 궁금했는데 (2:1로 대전이 이기길 바랬습니다) 살짝 부족해서 매진이 안되고 쿵쿵 소리도 못들어봐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