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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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2-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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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araboja 시리즈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우선 제목을 왜 '무너진'이라고 했는지부터 말해 보겠다.

이런 관객 수 추이는 살면서 처음 봤다.

이번 설날 한국 영화판은 팬데믹 이후 대격변을 맞은 한국 영화계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시장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굉장히 이질적인 추이를 그리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는 영화 시장의 쇠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은 시대의 흐름처럼 느껴지고 있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우선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안전성 이론'부터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안전성 이론은 쉽게 말해서

영화를 볼 때 이 영화를 봐도 괜찮겠다는

일종의 안전성이 없으면 극장을 가지 않는다.

라는 팬데믹 이후의 소비 패턴이다.


그런데 이 안전성은 '입소문'과 동의어가 아니다.

일단 입소문은 2030 여성층과 이외의 관객층의 편차가 크기도 하고

개봉하기 전에도 시리즈물처럼 미리 보여 준 게 있다거나 하면

1년에 두세 번 영화 보는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이 쉽다.


그러니까 팬데믹 이후 영화가 흥행을 하려면

MZ한 코드로 입소문을 낼 2030 여성 전파자들을 매료시키거나

관객 많이 들어올 거 같은 시리즈를 예토전생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금 시장은 그게 없으면 흥행을 그대로 쳐박는다.


뭐 아무렇게나 찍어 내면 흥행하는 시장도 잘못됐지만

지금은 흥행하기에 필요한 입소문의 기준이 너무 높다.

당장 작년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는 단 7편이다.

딱 7편 빼고 전부 꼬라박는 시장이 정상적이라 보긴 어렵다.


Line Graph - Blank Presentation.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이게 이번 설날 관객 수 그래프다.

그럼 지금부터 이걸 보면서 2024 설날 결산을 알아보도록 하자.


사이 좋게 공멸한 2월 7일 삼형제


우선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아가일을 보자.

2월 7일, 즉 설날 연휴 주간에 다 같이 개봉한 영화들이다.

명절엔 관객들이 많으니까 명절 특수를 노린 셈인데

관객수 보면 제일 높은 도그데이즈조차 아직 30만을 못 찍었다.


소풍은 손익이 25만이라 저렇게만 들어와도 성공이고

데드맨은 그냥 평가가 박아서 흥행도 박은 거고

중요한 건 명절에 개봉하면 일일 10만씩은 들어와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한 작품도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명절에는 가족 관객이 많고 볼 영화가 없어도 보러 오기도 하고

그래서 명절엔 익숙한 맛으로 몇 개 던져 두는 편이였다.

하지만 경제는 차갑고

이제는 명절에도 볼 영화가 없으면 그냥 안 본다.


그래도 작년 추석엔 천박사 보스톤 둘이 합쳐 300만 언저리는 갔는데

이번엔 웡카 시민덕희가 이미 버티고 있었던 것도 있고

원래 예정되었던 크로스 개봉이 밀리면서

어째 한 작품도 이름값이 없는 맹탕 구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웡카의 계단식 흥행 질주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보통 명절에는 기성세대 관객층들이 많은고로

한국 영화가 외화에 비해 흥행세가 강하다.

하지만 이번 명절은 역대로 따져 봐도 몇 없는

외화가 1위를 먹은 시즌이 되었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우선 웡카의 흥행 추이를 좀 다시 보자.

9일에 한 번 올라오고 11일에 다시 올라오고 계단식 흥행이다.

실제로 2월 10일에는 시민덕희랑 1~2만 명 차이밖에 안 났는데

그 다음 날이 되자마자 8만 명을 벌리는 굉장히 이상한 그래프를 그린다.


일단 웡카가 MZ픽인 거 고려해야 한다.

외화기도 하고 특성도 그렇고 웡카는 2030 관객이 많다.

그리고 2월 9일이랑 10일 같은 경우엔 설 명절 세느라

MZ들은 기성세대 가족들하고 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2월 11일부터 흥행이 갑자기 올라온 것은

설을 2~3일 정도 짧게 지내고 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MZ들이 2월 10일쯤부터 귀경길에 오르고

11일부터 남는 시간을 웡카에 소모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외화가 설 연휴에 1위를 쳐먹었다는 것이다.

관객 분산 핑계도 어려운 게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다 합쳐도

웡카 하나 일일 관객수를 따라잡는 날이 없다.


이건 찰리와 초콜릿 공장 프리퀄에 개봉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아서

안전성을 사전에 확보한 결과로 볼 수가 있겠다.

관객 평은 시민덕희 도그데이즈랑 별 차이 없었지만

이런 미묘한 차이는 거대한 안전성과 비빌 수 없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웡카조차도 일일 20만으로 대박 흥행은 아니다.

개봉 2주차에 180만이면 확실히 좋은 흥행인 건 맞지만

팬데믹 이전엔 명절에 1위면 거의 다 이것보단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1위 찍은 웡카조차도 팬데믹 이전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왜 시민덕희는 역주행했고 도그데이즈는 역주행하지 못했을까?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시민덕희 평점>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도그데이즈 평점>


사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다.

시민덕희와 도그데이즈는 둘 다 명절에 보기 좋은 정석적인 영화고

관객 평도 거의 비슷하게 잡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시민덕희는 역주행했고 도그데이즈는 그대로 차트아웃 직전이다.


Line Graph - Blank Presentation (1).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일단 시민덕희의 흥행 추이는 굉장히 기묘하다.

시민덕희는 이미 2월 7일에 최저점을 찍었던 영화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분명히 2월 7일에 이 녀석은 차트 6위였다.

신작 개봉하자마자 상영관도 뺏기고 관심도 줄어들고 6위까지 갔다.

역주행은 할 거면 일직선으로 쭈욱 하던가 하지

중간에 관객 수 바닥을 찍었다가 다시 올라오는 건 전례가 거의 없었다.


일단 역주행 이유를 짚어 보자면 시민덕희도 은근 MZ픽이다.

전개 스타일이나 시원한 사이다나 MZ한테 어필할 요소가 많고

주연 배우 일행이 대부분 여배우들이라

개봉 이전부터 2030 여성층을 기점으로 입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반면 도그데이즈는 군상극이지만 메인 주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명절용 영화다.

익숙한 맛이라 그렇다기엔 사실 시민덕희도 익숙한 맛이라

타겟 관객 층의 전파력 차이를 보아야 한다.


입소문이 가장 강력한 건 2030 여성층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타인과의 정서적 교류가 활발한 것도 있고

MZ들은 주변인뿐만 아니라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 뭔가 역주행을 하려면 이쪽에서 반응이 와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민덕희는 2주 전에 미리 개봉을 했었다.

원래 신작 버프로 예전에 개봉한 작품들이 밀려나야 하는데

팬데믹 도중엔 그런 경향이 많이 약해졌다.


오히려 2주 동안 입소문 스택을 착실하게 쌓은 시민덕희와

2일 동안 한정적으로 입소문을 쌓은 도그데이즈라는 구도가 나오며

일단 볼 영화가 없어도 극장을 가고 보는 명절 관객들에게

제일 큰 안전성을 가져다 준 한국영화는 시민덕희가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명절 바로 앞에 중장년층 영화를 배치하는 기존의 관례가

명절 1~2주 전부터 MZ영화를 배치해 입소문 스택을 노리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설날도 작년 추석도 그 주에 개봉한 건 죄다 망했으니...


건국전쟁의 깜짝 역주행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이번 설날 한국 영화계에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건국전쟁의 깜짝 역주행이다.


이 영화는 이승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이다.

정치인 다큐멘터리 특성상 지지층만 한정적으로 보는 편이라

구조상 역주행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예시로 팬데믹 이후 조국 다큐가 33만 문재인 다큐가 10만이였다.

건국전쟁이 지금 33만인데 이게 말이 되나 싶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건 원인이 다 잡히는데 이거만 좀 미스터리라

모든 요인을 다 알지는 못하겠고 어느 정도 잡히는 것만 적었다.


2.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설날에 노년층들 많이 찾아와서 역주행한 것도 있지만

그냥 그 전부터 역주행해서 지금은 아예 다른 영화들 목을 따고 있다.


일단 이승만이 너무 옛날 사람인 게 의외의 요인이라고 본다.

64년 전에 하야한지라 이승만 시기를 겪은 사람은 지금 거의 없다.

그렇기에 이승만이 정치가 아닌 역사의 영역에 가까워졌다고 보면

흥행 추이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코어 지지층이 적어 초기 관객 수는 저조했지만

설 연휴가 다가오며 이승만을 아는 라이트 지지층들이

극장을 찾을 기회가 생기며 이름값 없는 다른 영화 대신

자신의 입장에서 안전성이 있는 이승만 다큐를 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다큐 자체도 정치색은 크게 없는 편이라

그냥 궁금해서 본 실관람객도 평가가 나쁘지 않다.

한마디로 조금의 지지 의사만 있으면

선택을 딱히 후회하지 않도록 장벽을 많이 깎아 두었다는 것이다.


실존 인물이 정치에서 역사의 영역으로 들어가 180만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랑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차이점은 노무현입니다는 첫 주차부터 흥행이 잘 됐지만

건국전쟁은 코어 지지층의 부재로 첫 주차엔 부진했다는 것이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정치색보다 역사적 맥락이 더 강해지면 노년층의 단체 관람도 쉬워진다.

원래부터 기독교 영화를 중심으로 교회 단체 관람은 자주 있었는데

건국전쟁도 교회 등지에서 단체 관람을 간다는 얘기가 많아

그런 면에서 이득을 좀 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교회 다니는 어르신들끼리 소소하게 입소문을 냈을 거라는 말인데

단체 관람이 그 스타트를 끊는 데 약간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사실 설날엔 오히려 설 세느라 단체 관람 빈도가 줄면 줄었지 늘긴 힘들고

이런 역주행 추이는 단체 관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래프다.


즉 단체 관람은 초반의 관객 수 유지에 영향이 있었고

설날부터는 그 때 유지한 관객들이 낸 입소문 스택이 터졌다고 봐도 된다.

단체 관람 자체가 관객 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기보다는

스노우볼을 열심히 굴렸다고 보면 되겠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결정적으로 라이트 지지층들이 이쪽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경쟁작 영화들의 안전성이 정말 바닥을 쳤다는 반증이다.

이승만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라면 아예 선택하지도 않을 텐데

그럼에도 역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충격적인 결과다.


지금 건국전쟁은 박스오피스 3위고 시민덕희도 거의 다 따라잡았다.

다른 상업영화의 배우나 입소문이 이승만에 대한 약간의 인지도보다

낮은 안전성을 주는 뒤틀린 시장을 극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image.png 한국 영화계의 무너진 실상, 2024 설날 결산을.araboja

지금까지 2024 설날 결산을 알아보았다.

확실히 지금 추이가 여러모로 정상적인 시장은 아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못 만들었으면 망하는 게 도리긴 한데

지금은 평가와 상관없이 관객 수가 심각하게 쪼그라들었고

정작 관객들의 선택 조건도 평가와는 조금 다른 '안전성'이라

안전성을 얻기 위한 평가의 조건도 들쑥날쑥하다.


즉 이러한 변화가 영화 라인업의 질적 향상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가 두려워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새로운 흥행 공식만 생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잘 만들었으면 팬데믹 이전엔 더 잘 됐을 텐데

지금은 대부분 손익분기점도 겨우 넘길락 말락 하고 있는 판이고

어찌 보면 이번 설날은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으로 추락하는

대중 영화 시장의 줄을 끊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정성글은 개추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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