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견유학파의 대가, 럭키 펨붕이, '디오게네스'의 골 때리는 일화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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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05-22 18:12본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디오게네스는
스승인 안티스테네스를 따라 키니코스 학파,
번역하자면 견유학파, 풀어쓰자면 '개처럼 살기' 주의자였다.
견유학파는
골치아픈 철학적 사색과 말장난 같은 건 집어치우고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는 개처럼 헥헥대지만
반대로 자신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을 경계하고 부정하고 내쫓는
단순하면서도 본능이 이끄는데로 살자는 주의였다.
특히나 말 길게 늘여쓰는 철학자 새끼들이 보이면
달려가서 분탕질을 치며
사람 불쾌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놈들이었는데
이쯤 되면 그저 럭키 펨붕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최고 펨붕이였던 디오게네스의 일화들을 보면
하나 같이 골 때리는 것들 뿐이었다.
일단 사람이 가득찬 아고라 광장 한복판에서 한발 시원하게 빼기.
그래놓고 한다는 소리가
"배고픔도 이처럼 문질러서 해결된다면 좋았을 것을!"
알렉산더 대왕과의 조우에서 이루어진 대화 역시 유명하다.
A: 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오.
D: 어~ 알등이 어서오고. 전 개새끼임.
A: 님 저 안 무서워요?
D: 그래서 님은 제 글에 포텐 누름? 아니면 비추 누름?
A: 전 좋은 사람입니다.
D: 개추는 개추야.
A: 원하는 게 뭐임...?
D: 햇빛 가리니까 꺼지쇼.
이 골때리는 문답을 듣고
알렉산더 대왕은 화를 내기는 커녕
"솔직히 현생만 아니면 디오게네스처럼 살고 싶으면 개ㅋㅋ"
라고 반응을 남겼는데,
라고 반응을 남겼는데,
솔직히 말하는 뽄새를 보면
왜 깝치다가 칼 맞아 죽었다는 썰이 나왔는지 알 법하다.
동시대의 철학자
그 유명한 플라톤과도 키배를 떴는데,
플라톤이 이데아론을 설파하며
'책상다움'과 '술잔다움' 에 대해 설파하자
뭐라노 병신ㅋㅋㅋ
술잔이면 술잔이고 책상이면 책상이지
술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에 대해 플라톤은
'니 눈깔이 옹이구멍이라 책상다움이나 술잔다움을 분별할 능력이 없어서 그럼'
이라는 대꾸를 남겼고
디오게네스에 대해
"그는 미친 소크라테스다" 라고 후에 얘기한 걸 보면
음... 긁?
나머지 단편적인 일화들.
벌건 대낮에 램프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길래
"님 뭐함?" 하고 사람들이 묻자
"사람새끼가 하나도 안 보여서 찾으려고 들고다님 ㅇㅇ"
어느 날 매춘부의 아들이
길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돌팔매질을 하고 있자,
디고게네스 왈,
"그러다 님 애비 맞출 듯?"
다시 플라톤과의 일화.
플라톤이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 이라고 정의하자,
디오게네스는 깃털을 뽑은 닭을 들고 와서는
"이게 님이 말하는 인간임 ㅋㅋ" 시전.
그 후로 플라톤은 인간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손톱과 발톱을 가진" 이라는 부연설명을 붙였다고 한다.
플라톤 1패 추가;;
이렇듯 인생 전체를 기행으로 채워나간 디오게네스는
당대 철학자들이라면 으레 할 법한 저술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고,
그의 사상과 행동양식은 위와 같은
일화로만 전해지게 되었다.
호의에는 호의를, 이빨에는 이빨로 맞서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가식 없는 그의 사상은
의외로 현대에도 찾아볼 수 있는데,
'냉소적인' 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Cynical'이
그리스어로κων (키온),
즉 개처럼 사는 견유학파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일명 '항아리게임'의 주인공도
디오게네스를 모티브로 삼아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디오게네스가 어디서 커다란 술독을 들고와서는
"내 몸이 다 들어가고, 들어가서 잘 수 있는데, 이거 딱 집의 요건 아님?"
하면서 거기서 먹고자고 했기 때문.
어쩐지 게임이 그렇게 개같더라니.
말년도 예술이었던 게
코린토스인 '크세니아데스 (Xeniades)' 의 집에 얹혀살았는데,
일단 해적들한테 납치당하는 바람에
노예경매로 만났다고 한다.
무슨 대학교 축제 노예팅도 아니고;;
내가 딱 보니까 너는 주인이 필요하다. 너, 나를 사라.
크세니아데스: ?????
아 일단 한 번 잡솨보라니까 ㅋㅋ
아 이 골 때리는 새ㅋㅋ
ㅇㅋ 너 내가 산다 딱 대라.
크세니아데스는 나름 네임드였던 디오게네스를 극진히 대접하며
집안에 현명한 이를 모셨다고 좋아했지만
디오게네스는 아마도 '그러시던가~' 정도의 스탠스였던 거 같다.
하이고~ 우리 영감님 오늘 내일 하시네 ㅠ
님. 저 죽으면 엎드린 자세로 묻어주셈.
에? 죽음은 영원한 휴식인데
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것?
ㄱㅊ. 어차피 놔뚜믄 위아래가 바뀔 거임
설명 좀. 이해 못했음.
나 잘 때 보니까 누워서 자도
일어날 때는 엎드려 있더라.
그니까 엎드린 자세로 묻어주면
한 두어시간 있다가 똑바로 누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처럼 좆대로 살며 평생을 외골수로 살다간 나머지
결코 가까이 할 수는 없었던 인물인 디오게네스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라파엘로의 작품
'아테네 학당'에도 그 성격이 잘 드러나 있는데,
옆에서 소크라테스니 플라톤이니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열심히 토론하며 의견을 교류할 때
혼자 바닥에 널부러져서는
"히히 인간은 다 똥이야 오줌발싸" 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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