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플로렌티노 페레즈 전기 2편] 대 로렌조 산스 선거전과 세기의 이적,...[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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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4-05-05 17:37본문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쟁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약 30년간의 침묵을 끝내고 마드리드에게 1998년, 2000 유럽의 왕좌를 선물한 로렌조 산스 회장의 재선 성공을 의심하는 이는 마드리드에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페레즈의 눈에는 그가 사랑하는 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무너져가고 있었다.
3. 대 로렌조 산스 선거전
사실 로렌조 산스의 임기는 2001년 8월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상이 거의 확실시 되던 'FIFA 20세기 최고의 클럽' 트로피를 본인이 직접 수여받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8번째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한 다음 날 5월 25일 점심, 스페인의 공영방송 RTVE를 통해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선거를 1년 앞당길 것을 요청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과 로렌조 산스는 G-14(유럽클럽협회 ECA의 전신: UEFA나 FIFA에게 지나친 간섭을 받는 다고 생각하던 빅클럽들이 UEFA가 상의없이 2차 조별리그를 폐지하고 16강 토너먼트를 도입하자 2000년 9월 발족)를 출범시키려고 하던 최초 8개 클럽들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이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은 G-14의 출범에 대한 정당성을 선거를 통해 확보하고자 로렌조 산스의 요청을 지지하기에 이른다.
해당 방송은 지켜보던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단 한 사람은 아마 달랐을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직을 꿈꿔왔던 페레즈의 행보는 마치 선거가 1년 앞당겨질 것을 예상이라도 한듯 반격에 나섰다. 기자회견장에 나와 로렌조 산스의 재임 기간 동안 오히려 클럽의 부채는 늘어났으며, 이는 약 420억 페세타(약 2억 7천만 유로)에 달한다고 그를 맹비난했다.(94년 1월 22일 레알 마드리드의 발표 당시 총부채는 73억 7500만 페세타)
"최근 우리가 거머쥔 빅이어들은 선수단이 이루어낸 성공이지,로렌조 산스의 것도 아니고 그의 경영 덕분도 아닙니다. 선거 기간이 매우 불운한 때에 치뤄지고 있군요.그럼에도 소시오 여러분들께 선거장에 나가 투표해주시길 청해봅니다."
페레즈, 6월 25일, 유로 8강전 스페인이 프랑스에게 패한 직후 같이 경기를 관람하던 2000명의 소시오들 앞에서
로렌조 산스는 그의 동반 출마자들과 함께 석상에 나아가 레알 마드리드의 부채는 174억 페세타에 불과하며, 절반은 그의 임기 내에 분할 상환될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지만 이는 그의 실책이었다. 한 때 정치인이기도 했던 페레즈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클럽 내부 기자회견장과 각종 미디어에 혈혈단신으로 계속 출현하여, 클럽의 재정문제와 보드진의 실정을 비판하며 산스와 대비되는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6월 30일에 이르러서는 그의 포지셔닝 전략은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라 페레즈가 그의 동반 출마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마르타 실바 변호사와 단 둘이 베르나베우에 등장해 30억 페세타 보증서를 제출하며, 입후보식에 참석한 것이다.
"모든 일들이 굉장히 순조롭게 일어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짧지만 굉장히 즐거운 여행이네요. 본격적인 선거가 치뤄지기 시작하자마자 상황은 뒤바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들이 바로 제가 계획한 역전으로 향하는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확신하는 이유는 승리에 대한 확신을 저의 동료들이 저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페레즈, 그의 선거캠프에서(그는 과연 무엇을 전해들은 것일까?)
각종 미디어에서 보여준 페레즈의 활약과 선거캠프의 탁월한 전략에도 불구하고, 32년 간 모든 마드리디스타의 염원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낸 로렌조 산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언제 어디서든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7월 5일, 레알 마드리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장소와 선거인단의 자격요건, 그리고 선거일을 16일로 확정·발표하자마자, 저널리스트 훌리안 레돈도의 입에서 선거판을 뒤흔든 폭탄이 떨어진다.
4. 세기의 이적, 피구 사가
훌리안 레돈도가 말하길, 페레즈 회장이 선거에서 이길 시, 블라우그라나의 에이스인 루이스 피구가 블랑코스의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가 입을 미처 다물기도 전에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에서는 이를 즉시 컨펌하고, 약 6천만 유로에 달하는 그의 바이아웃 조항은 이미 발동되었음을 확언한다는 기사를 냈다.
이적설이 붉어지자, 사르데냐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피구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고, 이에 그의 대리인이었던 베이가에게 해당 이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매우 진중하고 끈기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주 인상적인 스포츠 프로젝트를 완수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나에게 이적을 거절하라고 요청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로렌조 산스는 그의 딸과 레알 마드리드 선수 살가도의 결혼식이 한창이던 와중 이 소식을 전해듣고는 기겁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나라면 그에게 100억 페세타를 지불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않을 것이다. 게다가, 난 그 소식을 믿지 않는 다. 페레즈의 선거캠프는 소시오들을 기만하고 있다. 그들 캠페인의 공통분모는 기만이다."라며 곧바로 대응해냈다.
피구의 이적설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전역을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다른 모든 이슈들을 흡수해나가며 시민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마드리드의 모든 이들이 페레즈를 주목했으나, 그는 자신의 입장을 온전히 밝히지 않은 채로 선거 유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4일 뒤 7월 9일, 스포르트 신문을 통해 침묵을 깬 피구의 인터뷰가 전해진다.
'내가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할 바르셀로나의 팬들에게 평온함이 전해지길 바라며,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나, 루이스 피구는 소시오들과 내 지지자들, 그리고 바르셀로나 팬들에게시즌이 시작되는 7월 24일 캄프 누에서있을 것을 확언한다. 다른 일이 발생할 일말의 여지도 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회장 후보자와 사전계약을 난 맺지 않았다.나는 그런 짓을 벌일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
루이스 피구,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피구의 인터뷰를 본 로렌조 산스 회장은 본인의 캠프에서 피구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후보 사퇴를 했을 것이라고 곧바로 역공에 들어간다. 그리고 7월 11일 로렌조 산스는 연이어 새로 영입된 선수를 발표하며, 피구를 확실히 수중에 두지 못했던 페레즈를 공격한다.
하지만 페레즈의 수중에 완벽히 떨어진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인터뷰를 단행하여 한마디를 남긴다.
"페레즈가 이긴다면, 피구는 마드리드에 있을 것이다."
호세 베이가, 피구의 대리인
그렇게 시작된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 집계는 7월 17일 오전 10시 30분에 끝이 났으며, 투표 결과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16,469표를 받으며, 13,302표를 받은 로렌조 산스를 꺾고 제 15대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 취임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바르사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신들의 보드진이 내 선택을 매우 쉽게 만들어줬다.바르셀로나에서 행복했던 만큼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행복하길 원한다."
루이스 피구,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시즌이 시작되는 7월 24일 캄프 누에 서 있겠다던 루이스 피구는 베르나베우에 등장했고, 역사에 남을 인터뷰를 남기며 블랑코스의 유니폼을 받아들게 되었다. 가족과 베르나베우를 찾던 한 소년이었던 그가 그의 오래된 꿈이었던 레알 마드리드 회장직에 오르고 난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3편에서 계속
"정신병자가 위대한 구단을 망치고 있다.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설회사 회장 따위가 명문 구단의 유구한 역사와 숭고한 정신을 송두리째 훼손하고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재정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구 영입에 6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그것도 모자라 팀의 기둥인 레돈도를 팔더니, 이번에는 지단과 호나우두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 축구도 모르는 미치광이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되더니 위대한 클럽을 망치고 있다. 당장 지금이라도 그는 사임해야 한다."
프란츠 베켄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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