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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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24-03-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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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화 : 천자를 위해서, 천자의 위에서[https://www.fmkorea.com/679164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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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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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번진을 토벌하기로 결심한 주전충은 양사후를 대장으로 삼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이야기를 끝냈었죠

양사후가 먼저 나가고, 주전충은 그 뒤를 이어주는 형식으로 양나라 군대는 산남동도의 충의번진으로 나아갔습니다.

※여러 사서들이 공통적으로 묘사하는 서술은, 「 양사후가 방ㆍ균ㆍ등ㆍ당ㆍ수ㆍ영ㆍ복 7주를 함락하고, 양양으로 나아갔다 」 는 서술인데요 사실 이 서술은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이야기 전개하면서 설명)

양나라의 군대가 조광응을 공격한다는 소식은 형남에게도 전해졌고, 형남유후 조광응은 이에 지원군이 보냈으나 양사후에게 격파당했으며, 양사후는 군사를 전진시켜 한수 북쪽의 임함에 주둔했습니다.


image.png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하지만 양주의 치소인 양주성의 또 다른 이름은 「 양양襄陽 」 으로, 삼면이 한수로 둘러쌓여있기에, 한수 그 자체가 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예로부터 공략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지역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조광응은 이를 믿고 북쪽에서 오는 적을 상대로 한수를 낀 채 방어적 이점을 가지고 맞서려 했지요


image.png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한수를 등지고 있는 양양성

상대가 정공법을 써서 공격한다면 조광응의 방어작전이 훌륭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양사후는 상대가 원하는 방식대로 싸워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전충의 본대가 임한에 주둔하면서 한수를 사이에 두고 양양성과 대치하고 있는 사이, 양사후는 양양의 북서쪽인 곡성에 도달한 후, 곡성의 동산에서 나무를 캔 뒤, 은밀히 곡강구에 부교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후 부교가 완성되자, 한수를 건너 양양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인 「 대비가 없는 곳을 공격하고, 뜻하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라(攻其無備, 出其不意) 」 를 실전에서 잘 사용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여튼 그렇게 오는 적을 상대로 방어적 이점을 가지고 맞서려 했던 조광응의 생각은 빗나갔고, 조광응은 방어적 이점을 지니지 못한 채로 양사후의 군대를 요격하려 2만의 군사를 이끌고 출전했습니다.


image.png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그렇게 한수 강변에서 붙은 양 군대의 전투는, 양사후가 승리하였고 조광응은 2만의 병력 중에 1만여 명이 죽고서, 양주성을 버리고 한수를 따라 동쪽의 양행밀에게 달아났습니다.

※여기가 바로 의아한 부분, 영주와 복주를 이미 양사후가 함락했다면 달아날 루트가 차단 되었다고 봐야 함, 아마 몇개 주는 양사후 외에 따로 별동대가 공격하는 중이라 보는게 타당할듯?


image.png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그렇게 산남동도의 충의절도사 조광응은 지난번 【 오대로 가는 길 (66) 무엇이 그를 강등되게 하였나 】 에 벌어진 전쟁과 마찬가지고 또 다시 패했으며, 이번에는 가진 재산을 모두 다 날리고 양행밀에게 몸을 의탁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편 산남동도를 차지한 주전충은 양사후에게 이어서 남쪽의 형남을 지키는 조광명을 공격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형인 조광응의 패배 소식과 함께 양사후가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을 들은 조광명은 형을 따라 회남으로 달아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본 조광명의 아들인 조승규가 한 마디의 간언을 합니다.

「 옛 제갈諸葛 형제는 나누어 두 나라를 섬겼는데,만약 양주揚州로 간다면,이는 스스로 의심을 사는 것입니다。(昔諸葛兄弟分仕二國,若適揚州,是自取疑也。) 」 - 《 신당서 조광명전 》

조광명은 이 말이 그럴듯하다 생각해, 형남의 군사 2만 명을 거느리고 동쪽의 오나라가 아닌 서쪽의 촉나라에 투항했습니다.

그리고 형남의 치소인 강릉을 지키던 형남아장 왕건무가 양사후에게 항복하니, 주전충은 마침내 충의번진과 형남번진을 접수하였는데 성공했습니다.

《 구오대사 양사후전 》 에 따르면 「 不浹旬,下兩 」「 열흘이 채 되기 전에 두개의 번진을 함락했다 」 고 하니, 이번 군사 작전은 정말 빠르고 정교하게 시행된 작전이 아닌가 싶네요

여튼 그렇게 산남동도의 충의번진과 반쪽짜리 형남번진을 차지하는데 최고 공로자인 양사후에겐 「 산남동도절도사山南東道節度使(=양주절도사)、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 」 의 관직이 내려졌고, 이번 정벌에 같이 종군한 하괴에게는 「 형남절도사荊南節度使 」 의 관직이 내려졌습니다.

※양사후는 이전에도 감화절도사였던걸 생각하면, 더 큰 곳으로 위치만 옮긴 느낌이지만 하괴는 누적된 공로로 이번에 절도사라인에 새로 합류!

그렇게 양사후의 활약으로 또 하나의 세력이 지도에서 제거되었고, 천자의 위에서 천하에 군림하고자 하는 주전충의 야망은 한 걸음 더 내딛게 되었습니다.


image.png 오대로 가는 길 (114) 무너진 충의

905년 9월 조광응군이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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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토 개같이 멸망!! 다시 알등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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