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로마인들은 세계의 누구보다 카르타고를 사랑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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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3-09 02:38본문
미붕이가 로마글, 그것도 제 2차 포에니 전쟁 관련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카르타고 관련 이야기도 읽게 되는데
제 3차 포에니 전쟁에서 사탄이 눈치보고 아즈텍이 전전긍긍할 "인간 도로"란 짓까지 해가며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그 뒤 카르타고의 폐허에 로마 사제단을 데려다 "이 땅에 저주 있을지어니, 카르타고를 다시 세우려는 자
그 누구라도 죽음의 화를 면치 못하리로다!"는 저주의식까지 치른 로마놈들인데, 막상 그 뒤에 있었던 일들을 읽다보면
암만 생각해도 로마인들은 사실 세계의 누구보다도 카르타고를 사랑한 게 아닐까싶을 지경임
카르타고인 마고가 쓴 전 32권에 달하는, "농업의 정석"격인 고전 저술을
"세상의 종말"에 비유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던 카르타고 멸망의 불바다 속에서도
원로원의 특명으로 불타는 도서관에서 호다닥 빼돌려,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완역하는 등
카르타고의 선진 플랜테이션 농법을 적극 받아들여, 대규모 라티푼디움(노예 대농장)으로 제국의 부를 축적한 건 로마
2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뒤, 바르카 가문이 카르타고령 스페인 식민지에서 개척했던 금광, 은광들을 고스란히 접수하고
카르타고 광산감독관들의, 수직 갱도를 땅속 깊이 파고 강의 흐름 자체를 바꾸어 원광을 부수고 씻어내는 등
수리학, 야금술 등을 응용한 최신 광업기술까지 그대로 도입했던 것도 로마
조개 염료에서 얻는, 페니키아-카르타고 문명 최고의 특산품이자 그야말로 상징과도 같았던 색 - 자줏빛을
황제와 황실의 상징색으로 삼아, 중세 동로마 멸망 때까지 150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제국의 상징색으로 삼았던 것도 로마
카르타고 시내를 가득 메웠던 고대의 "아파트" -최대 6층에 달하던 고층연립주택 개념과,
이 아파트에 설치되던 계란껍질과 재, 점토 등으로 만들어 거의 완벽한 방수가 가능하던 수조 및 상하수관을
자기네 도시에 받아들여 도입한 것도 로마
1차 포에니 전쟁 극초반에 나포한 카르타고 전함 한 척을 역설계해서
자기네 역사상 최초의 함대를 건설했고, 이런 배들을 지중해를 주름잡을 제국 해군의 주력함으로 삼은 것도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으로, 국책 차원에서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에게 쓰게 한 대서사시 "아이네이스" 에서
로마의 시조(라 로마인들이 호소하는), 트로이의 마지막 영웅 아이네이아스와
카르타고 여왕의 비극적 로맨스를 지어내는 롬북공정까지 저질러가며, 굳이 카르타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도 로마
멸망했던 카르타고 시를 결국 재건해내고, 북아프리카의 심장이자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한 손에 꼽히는 대도시까지 발전시켜
도로 전성기를 맞게 한 것도 로마
카르타고의 2등 시민격이었던 북아프리카 리비아인과의 혼혈 후손이자, "한니발 바르카의 후예"를 참칭하며
한니발의 묘를 "고조 태황제 릉"격으로 크게 재건한 황제 -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나온 제국도 로마
그 카르타고 시에서 학업을 닦은 기독교의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 카르타고에서 테르툴리아누스 같은 대신학자들과
성 모니카, 페르페투아 같은 존경받는 성녀들을 배출한 것도 로마
카르타고 총독으로서, 바로 카르타고 땅에서 제국을 구할 혁명군을 일으켜
사상 최악의 폭군 황제 포카스와, 사산조 페르시아의 대침공을 모두 무찌른 영웅 황제 - 이라클리오스가 나온 제국도 로마
진짜 반 정도는 진지하게 하는 소린데, 페니키아 문명의 정통 계승국 자체는 카르타고를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지만
페니키아-카르타고 문명의 남은 유산을 이어받은 방계는, 바로 불구대천의 원수 로마였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정도면?;;;
- "하이켈하임 로마사",
한종수 저 "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
필립 프리먼 저 "한니발 : 로마의 가장 위대한 적수",
존 줄리어스 노리치 저 "비잔티움 연대기 1 : 창건과 혼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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