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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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4-03-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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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86년, 강원도 홍천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던 김해허씨 허관구라는 사람이 있었음.


그때 허씨는 꿈만 꾸면 똑같은 내용이 계속 나와서 잠자리가 뒤숭숭했음.
내용인 즉, 옆동네인 연봉리에 살던 오씨가 나타나서 자기 집 옆을 가리키는 건데,
문제는 오씨랑 허씨는 어렸을 때 이웃에 같이 살았을 뿐이지,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였다는 거임.
그런데도 10여 차례나 같은 꿈을 꾸니깐 기분이 찜찜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가 얼마 뒤에 꿈이 바뀌었음.
이번엔 허씨의 형수가 소복 차림으로 제사상을 들고 서너발자국 걸어와서는 오씨를 바라봤다고 함.
이 꿈도 10여 번 정도 꿨다고.

bandicam_2023-03-24_00-07-38-866.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며칠을 고민하던 허씨.
문득 형수의 성이 안(安)씨라는 걸 생각해낸 그는 뜬금없이 족보를 펼침.
001.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허씨의 눈은 자신의 23대조 문하시중 허유전의 원래 이름이 바로 안(安)이었다는 부분에 멈췄음.
허유전은 고려시대에 여러 차례 왕실을 보필한 공로로 가락군에 봉해졌으며, 그 사적이 열전에 올라갈 정도로 큰 공을 세운 위인이었지.
내용은 길지 않으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링크 들어가서 읽어보는 걸 추천함.

당시 김해허씨 족보엔 허유전의 무덤이 강화도 불곡(佛谷)에 있는데, 거기가 정확히 어딘지는 잊혀졌다고 적혀 있었음.
이때 허씨는 형수가 입은 하얀 소복에서 흰색은 주역으로 서쪽을 뜻한다는 것, 형수가 꿈에서 서너 걸음 걸었던 건 집에 있는 지도에서 강화도가 자기 집인 홍천에서 서쪽으로 일직선이며 3.5cm인 걸 연상했다고 함.
3667664468_cbce0cf5_12.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이 정도면 홀려도 단단히 홀린 듯 싶은 허씨는 조상님이 후손에게 자기 묘소를 계시한 것으로 생각했음.
그러고는 주말마다 강화도로 가서 무덤을 찾아 헤맸지.

하지만 허유전은 663년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런 분의 묘를 금방 찾을 수 있으면 족보에서도 모른다고 적어뒀겠음? 당연히 소득은 없었지.
그래도 허씨는 틈만 나면 강화도로 향했음. 가족들은 당연히 말렸지만, 무엇도 허씨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음.
img (1).pn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그렇게 1년 정도 지났을 때, 허씨는 불(佛)은면의 산 속에서 옛 무덤 한 기를 발견함. 무덤 앞에는 비석이 있었는데, 비문에는 고려시대 장군인 오연봉이라는 글귀가 있었음.

허씨는 문득 오래 전 꿈 속에서 연봉리 오씨가 자기 집 옆을 가리키던 걸 떠올리고, 선조의 무덤이 근처에 있다고 확신했음. 하지만 벌써 날이 어두워진 바람에 일단 후퇴함.
스크린샷_2024-03-12_130104.pn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다음 주일, 허씨는 문중 청년들과 함께 곡괭이랑 삽을 챙겨서 장군 오연봉의 무덤으로 감.
주위를 샅샅이 살피며 땅을 파헤치던 중 땅에 거의 다 묻힌 비석에서 흐릿하게 허(許)자가 새겨진 비석과 무덤 비슷한 형태가 등장함.
ankim02-6-4z57.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ankim02-6-4z98.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주변의 초목을 정리하니 봉분이 드러났음.
ankim02-6-4z59.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앞서 찾은 비석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니, 한자로 '가락 허시중공'이라고 적혀 있었음. 가락은 당연히 김해허씨의 선조가 세운 가야국 및 허유전의 봉호인 가락군을 가리키고, 시중은 허유전의 최종 관직 문하시중의 약자임.
ankim02-6-4z66.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발굴 조사를 하니, 묘는 오래 전에 도굴 되었지만 도굴꾼들이 미처 쓸어가지 못한 부장품 몇 가지와 엉치뼈 한 조각이 나왔다고 함.

조상님이 후손의 꿈에 나와서 자기 무덤을 알려준 이야기는 당시 대서특필되었고, 마침 김해허씨 출신의 허문도가 장관으로 있어서 지원도 많이 받았다고 함.
ankim02-6-4z60.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ankim02-6-4z63.jpg 조상님이 꿈에 나타난 썰


이후 허관구씨는 직장을 퇴직하고 강화도로 이주, 선조의 묘소를 관리하면서 여생을 보냈음.

원글은 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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