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24]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5-18 11:06

본문

G20121227004860550_view.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NPB 통산 기록을 보면 한국계 선수들의 이름을 왕왕 볼 수 있다. 최초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후지모토 히데오(이팔룡), 1492경기 무교체 풀이닝 출장 & 1766경기 연속 출장의 카네모토 토모아키,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의 히야마 신지로 등등이 그 이름이다. 저들 외에도 백인천과 같이 오랜 기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도 있다.




https___imgix-proxy.n8s.jp_DSXMZO5068940007102019000001-PN1-3.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그리고 투수와 타자의 통산 기록 중 한국계 선수들이 유일하게 기록한 부문이 각각 하나 씩 있다. 투수로는카네다 마사이치(김경홍)이 기록한 통산 400승, 타자로는 하리모토 이사오(장훈)이 기록한 통산 3000안타가 바로 그 기록들이다. 특히 카네다 마사이치의 400승이라는 금자탑은 이제는 그 누구도 도전할 수 조차 없는 높은 벽이 되었다. 1985년에 은퇴한 스즈키 케이시 이후로 300승을 넘긴 선수가 없었고, 현역 선수들 중 최다승은 이시카와 마사노리는 400승의 절반도 안되는 185승이다.





G20160617012796460_view.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이렇게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아예 보이지 않는 카네다 마사이치의 400승과는 달리 장훈의 3000안타에 도전하는 선수들 가끔씩 나온다. 장훈의 은퇴 이후 데뷔한 선수들로 봐도 카네모토 토모아키가 통산 2539안타를 기록했으며 타츠나미 카즈요시, 이시이 타쿠로 등도 2000안타를 넘겼다. 2000년대에 데뷔한 선수들 중에서도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우치카와 세이이치, 아베 신노스케, 쿠리야마 타쿠미, 토리타니 다카시 등 7명이 있고 그 중에서 오시마 유헤이는 2010년에 데뷔하고 통산 2035안타를 쳐냈다. 메이저리그가 경기수가 더 많긴 하지만 스즈키 이치로가 메이저에서만 3089안타를 쳐내면서 장훈보다 많은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역 중에서 가장 장훈의 3000안타에 근접한 선수가 사카모토 하야토다. 사카모토 하야토가 뛰고 있는 요미우리는 2024년을 준비하면서 큰 변화를 가져갔다. 장기집권해오던 하라 다츠노리가 물러나고 아베 신노스케가 감독이 되었다.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4e22d39d949b8c0f98b8f92b7398972c_1.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사마모토 하야토)


작년에 wRC+ 116에 15홈런을 기록한 나카타 쇼는 요미우리와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옵트 아웃 후 주니치로 넘어갔고, 오랜 기간 유격수로 내야의 중심축이었던 사카모토 하야토는 3루로 이동이 확정되면서 3루를 지키던 오카모토는 1루로 이동하게 됐다. 사카모토의 유격수 포기는 꽤나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카모토가 최근에 부상을 당하는 빈도가 잦았다고는 하나 NPB에서 유일하게 유격수 포지션으로 2000경기에 출장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201803161958323367.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그리고 사카모토는 최근에 하나의 기록을 마크했다. 지난 주 일요일인 5월 12일에는 타격의 신(打の神)라고 불리는 카와카미 테츠하루(川上哲治)의 통산 안타인 2351안타의 타이 기록을 달성했고, 휴식일을 가진 후에 나선 5월 14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카와카미 테츠하루를 누르고 통산 최다안타 13위로 올라선 것이다.




show_img.jp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이자 2010년대 요미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사카모토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한 요미우리 선수는 통산 2471안타의 나가시마 시게오와 2786안타의 오 사다하루(왕정치) 두 명 뿐이다. 나가시마의 기록까지는 이제 120개도 남지 않았기에 느려도 내년, 정말 빠른 속도로 안타를 추가한다면 올해에도 깰 수 있어 보이고 오 사다하루의 기록에도 도전이 가능해 보인다. 만약 통산 2786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NPB 최다 안타 3위인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깨고 요미우리라는 한 구단에서 최다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면 장훈의 3085안타를 깰 때 까지 출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오 사다하루까지 현재(5월 18일 기준) 431개, 장훈까지 730개의 안타를 과연 사카모토는 때려낼 수 있을까?



스크린샷 2024-05-18 020529.pn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주전 자리를 꿰찬 2008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사카모토는 매년 157개 정도의 안타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그 페이스는 2020년부터 확 감소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은 약 110개 정도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 숫자에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 경기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2016~2019년까지 약 162개의 안타를 기록하던 것을 생각하면 부상을 제외하고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건 맞다고 볼 수 있다. (16~19년 타율이 0.321 / 20~23년 타율이 0.283) 올해 사카모토가 36세(1988년생)이기에 에이징커브가 올 수도 있지만 유격수를 포기하면서 부상의 빈도가 줄어들 수 있기에 따로 보정 없이 지난 4년 간의 추세로 110안타를 기록한다면 40살이 되기 전에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사카이사오.pn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사카모토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한 선수 중 최고령까지 현역 생활을 한 선수가 노무라 카츠야의 45세인데 만약 그 때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40살부터 약 60안타만 기록해도 장훈의 기록을 깨고 최다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장훈이 은퇴한 41세 안에 그 기록을 깨야한다면 지금보다 성적의 추세를 올려 120개 정도의 안타를 매년 기록하면 할 수 있다.




이런 계산상으로는 사카모토가 장훈의 기록을 쉽게 깰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카모토 본인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쓰이 히데키가 사카모토에게 덕담으로 3000안타를 목표로 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사카모토는 그 대답으로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수치상으로는 지금처럼만 하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처럼 보이는데 왜 사카모토는 그런 대답을 했을까?


말 그대로 "지금처럼만 무난히"가 가장 어려운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NPB는 88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1950년부터는 지금처럼 양대리그로 100경기 이상을 꾸준히 해왔다. 즉, 약 75년동안 지금같은 리그 진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보다 경기수가 적고 그랬겠지만 이 3000안타라는 금자탑을 단 한 명만 달성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2000.pn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달성순서는 2000안타라는 기록 달성의 순서)



2000안타를 달성한 나이를 보면 에노모토 기하치, 사카모토 하야토, 장훈 순으로 어린 나이에 그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에 부상 등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가능해보인다. 수치 상으로는.


그렇다. 어디까지나 이런 건 수치상으로만 본 것이다. 지금까지 사카모토가 만들어 온 안타가 미래의 사카모토의 안타를 만들어 주진 못한다. 과거의 영광은 과거에 머물 뿐. 사카모토가 무리라고 말한 이유는 본인의 몸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하다 사카모토는 올해 그 이전보다도 많이 떨어진 타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타팀도 그걸 눈치 챈 듯 하다.



Video Player
00:00
00:00 / 00:00




2351안타라는 대기록이 써지기 하루 전 사카모토는 두 번의 굴욕을 당했다. 직전 타자를 고의 사구로 거르고 본인과 승부를 보는 걸 두번이나 당했다. 4:2로 이기고 있던 5회초와 7회초 2사 2루 상황에 야쿠르트 벤치는 두 번이나 오카모토를 고의 사구로 보내고 사카모토와 승부를 봤다. 그리고 사카모토는 그 두 번의 굴욕에서 모두 범타(좌익수 플라이, 3루 땅볼)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물론 그 날 오카모토가 2회에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 4회에 결승타가 되는 투런을 기록하면서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현재까지 사카모토가 쌓아온 명성을 생각하면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시즌 전에 3루수 전향도 본인에게는 상당히 치욕스러웠을 수 있다.




Video Player
00:00
00:00 / 00:00




사실 누구나 안다. 일반적으로 대기록은 마냥 명예롭게만 써질 수 없다는 걸. 처음에 말한 카네모토의 연속 출장 기록도 그러하다. 앞에서는 1492경기 연속 풀이닝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때에도 수비 상황에서는 이미 안 좋아진 어깨 상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장면이 왕왕 나왔고, 1766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경기가 깨질 때에는 대타로 출장 기록을 늘려나가다 팀원의 도루자로 타석이 증발하면서 종료됐다.



특히, 사카모토가 뛰고 있는 요미우리가 속한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도 없기에 최다 안타 기록을 위해서라면 명예에 흠집이 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팀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도 요미우리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우승을 노리는 명문 구단에서 그런 모습이 언제까지 용납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야구 관련 사이트인 NumberWeb에서는 사카모토가 2020년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을 때 장훈을 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조건이라는 기사가 올린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 말하는 3가지 조건은 1. 좋은 타율 2. 많은 경기 당 안타 3. 많은 출장 경기였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많은 안타를 쌓으려면 같은 타석에서 더 많은 안타를 쳐야하고, 타석이 잘 돌아가는 상위 타순에 있는 게 경기 당 안타를 늘리기에 편하고, 많은 경기를 나와야 그런 안타를 양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스크린샷 2024-05-18 015841.pn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간단한 말이 사실 가장 어렵다.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듯 이 기사에서 말하는 3가지 조건 모두 사카모토가 지키지 못하고 있다. 2016~2019년의 4년 간 0.321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2020~2023년의 4년 간은 0.283을 기록했고, 경기 당 안타도 줄었으며 출장 경기 역시 약 25경기 정도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사카모토는 커리어로우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주전을 잡았을 때 그의 타율은 0.257이었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밑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그의 타율은 0.243이다. wRC+ 역시 리그 평균 이하인 86을 기록 중이다. 50타석 이상을 기록한 10명의 선수 중 7위에 해당하는 wRC+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낮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 유격수인 카도와키 마코토(wRC+68)과 포수인 코바야시 세이지(wRC+ 50)와 오시로 타쿠미(wRC+5)까지 3명 뿐이다.



격차는 적으나 현재 사카모토가 클린업에 위치할 정도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올해 사카모토는 38경기 중 37경기를 선발로 나왔는데 2번타자로 1번, 3번타자로 7번, 5번타자로 나온 게 29번이었다. 올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생산력을 생각하면 현재의 사카모토의 타석은 과거의 영광으로 중요 타선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7031720018_4330602_704f83b98239b8b203b6833f7a37b74b.png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을 수 있을까?



이렇듯 과거의 수치가 미래의 성적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수치상 가능이라는 말에는 결국 '지금까지의 성적을 유지한다'라는 비현실적인 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카모토에게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찾아오는 에이징 커브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으니 말이다. 결국, 사카모토 자기 자신이 힘써야 한다. 본인의 능력의 하락폭을 얼마나 더디게 할 것인지, 직전 타자를 거르고 본인과 승부를 보는 치욕을 얼마나 참을 수 있을 것인지, 얼마나 덜 다치고 플레이 할 것인지 까지. 한신을 응원하던 사람이다보니 요미우리의 선수이면서 구설수도 많았던 사카모토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현지인같은 극단적인 라이벌 의식이 없다보니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 과연 사카모토는 장훈을 넘어 NPB 역대 최다 안타를 기록할 수 있을 지는 필자도 기대가 된다.





※ 만약 글에 오류가 있다면 부드러운 태클 부턱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87,865건 2 페이지
커뮤니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685 연예인
쿠로
0 04:57
23221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4:56
99230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4:55
95557 연예인
쿠로
0 04:37
7569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4:36
8658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4:35
56242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4:33
39629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4:12
51238 연예인
쿠로
0 03:30
82449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2 03:30
58488 연예인
쿠로
0 03:28
52621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3:27
25526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0 03:07
18803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3 03:07
47344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0 02:45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