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리처드 1세 : 전쟁 잘 하는 것도 ‘군주’의 유능함[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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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04-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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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리처드 1세의 인터넷 평가들을 찾아보았을 때 다소나마 보았던 표현인데, 리처드 1세는 전쟁은 잘했지만, 군주로서는 무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표현으로 장군감이지 왕감은 아니라는 것도 들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찾아본 자료 내에서라도 중세 유럽의 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의문이 생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쟁을 잘 하는 것은 적어도 군주로서의 유능한 자질 중 하나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말로 하면, 전쟁을 잘하면 군주로서도 다소나마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몇 가지 자료를 나열해볼 것이다.


리처드 1세.jpg 리처드 1세 : 전쟁 잘 하는 것도 ‘군주’의 유능함



카롤링거 왕조의 루도비쿠스 1세와 관련된 논문 반황제파 성직자들의 시각에서 본 833년 반란과 루도비쿠스 1세의 공개 참회에서의 한 대목이다.

당시 프랑크 사회에서 군주는 전사들의 우두머리였기에 군사적 역량이 매우 중요했다. 따라서 친황제파 작가들은 루도비쿠스 1세가 군사 원정 및 연례 사냥행사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업적을 세세하게 기록하곤 했는데, 이처럼 군사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무기 소지 자격을 박탈하는 처벌은 당사자에게 권력의 상실을 의미했다. 더군다나 루도비쿠스 1세는 일개 세속 귀족이 아니었다. 무장을 갖추지 않은 황제가 어떻게 기독교 공동체의 수호자로서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반황제파 주교들은 일련의 제의들을 통해 루도비쿠스 1세로부터 모든 세속권을 박탈하고 영원히 무력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다.”


리처드 1세의 동시대인이자, 5촌 숙부인 보두앵 4세의 도서 The Leper King and His Heirs : Baldwin IV and the Crusader Kingdom of Jerusalem에서 제시된 평가와 그의 누나 시빌라의 도서 Sybil, Queen of Jerusalem, 11861190에서 제시된 보두앵 4세의 한 모습이다.

교황 알렉산데르 3세는 보두앵 4세가 신의 틀림없는 판단에 의해 한센병에 걸렸다고 묘사했지만, 보두앵의 신하들은 이러한 견해를 공유하지 않았다.(Although Pope Alexander III described Baldwin IV as stricken with leprosy by the just judgment of God, Baldwin’s subjects did not share this view.)”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정절을 지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센병 환자가 극도로 호색적이라는 것은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학식 있는 의사들에 의해서도 널리 믿어졌다. ... 왕이나 고귀한 귀족이 정숙하게 살았을 때, 이것은 동시대 사람들에 의해 초자연적인 은총의 표시로 여겨졌다. 한센병 환자이면서도 왕이었던 보두앵이 정절을 지켰다는 사실은 생애에서의 특이한 신성함을 보여주는 증거로 보였을 것이다. 더욱 설득력 있는 것은 사라센인들에 맞선 전쟁에서 보두앵의 성공이었다.(Even more persuasive was Baldwin’s success in war against the Saracens.) 1차 십자군 원정 참가자들은 그들의 성공이 자신들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었다고 확신했고, 그 후의 십자군 원정의 실패는 참여한 사람들의 죄에 기인한 것이며, 이는 하느님의 불쾌감을 야기했다고 이해되었다. 그러므로 살라딘을 상대로 한 보두앵의 성공은 예루살렘 성소의 마지막 성공적인 기독교 수호자로 기억되는 표시였다.”

보두앵 4세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성급히 넘겨주지 않았으며, 더 이상 말을 탈 수 없어 가마에 실려야 했고, 병으로 인해 눈이 멀게 되었을 때에도 항상 스스로 군대를 통치하고 이끄는 것을 선호했다.(always preferring to govern and to lead the army himself) 그에게는 다음과 같은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정부에서 물러날 때마다 귀족들은 분열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의 지도력 아래 단결했다.”


리처드 1세의 맞수 살라딘에 대한 도서Saladin에서 제시된 살라딘의 평가 일부이다.

살라딘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왕조 건설이나 이집트와의 관계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십자군과의 극적인 투쟁, 하틴에서의 화려한 승리, 예루살렘 탈환이 그의 다른 활동을 훨씬 능가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명성을 얻게 되었다. ... 중세 아랍 작가들은 이슬람이 십자군의 손에 겪은 굴욕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하틴의 승리와 예루살렘의 회복을 살라딘의 주요 업적으로 찬양했다. 그 승리의 영광은 그의 다채로운 경력의 다른 모든 측면을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만들었다.(The splendor of that triumph reduced all other aspects of his colorful career to relative insignificance.)


리처드 1세의 다른 맞수 필리프 2세가 있는데, 그의 후계자인 아들 루이 8세에 대한 도서Louis The French Prince Who Invaded England에서 제시된 부빈 전투 내용이다.

“1214년 부빈 전투는 중세 유럽 역사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필리프의 (부빈에서의) 위대한 승리는 남부에서 루이의 공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이 대규모 적들을 물리친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협력했기 때문이다. 매튜 패리스는 심지어 이렇게 말하기까지 했다. 프랑스인들은 루이가 잉글랜드 왕(후술할 존)에게 가한 패배보다 부빈에서의 승리를 덜 기뻐했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그에게서 그의 아버지를 능가할 용감한 주권자가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the French rejoiced less in the victory at Bouvines than in the defeat inflicted on the king of England by Louis, because they hoped that in him they would have a valiant sovereign who would outshine his father)’ 매튜의 뒤늦은 판단을 감안해야 하지만, 다른 성공이 없었다면 어느 성공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리처드 1세의 동생인 존에 대한 도서 King John : New Interpretations에서 제시한 존의 평가 일부이다.

문제의 핵심은 노르망디와 그의 아버지(헨리 2)가 건설한 대륙 제국의 대부분을 잃은 것임에 틀림없다.(The crux of the matter must be the loss of Normandy and of the bulk of the continental empire that his father had constructed.) 존은 부와 자원 면에서 필리프에 비해 거의 뒤처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패배에 대한 설명은 경제에 있지 않다. 그것은 지휘관으로서의 존의 결점과 인간으로서의 결점 사이에 있다.(The explanation of the defeat does not reside in economics. It rests between John’s faults as a commander and his faults as a man.) 그는 자신의 영토 내에서 중요한 영주들의 충성심을 유지할 수 없었으며,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고무시킬 수 없었다. 고용된 사람들과 자신이 지휘하는 경우에도 군사적으로 수행된 일은 거의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그는 끊어내고 도망쳤다. 이는 중세의 지휘관으로서 칭찬받을 만한 전술적이고 합리적인 철수와 후퇴가 아니었다. 존은 퇴각했지만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필요할 때 전열을 유지하지 않았다. ... 재집결하여 다음 날 싸우기 위해 후퇴하는 것은 하나의 일이었지만 돌아오지 않는 후퇴는 정당화될 수 없었고 그 결과는 대규모의 패배와 손실이었다.”


리처드 1세의 도서 Richard I에서 제시되는 후대 왕 에드워드 2(상술한 존의 증손자)의 자료에서 드러나는 리처드 1세의 평가이다.

에드워드 2세의 생애(Life of Edward II)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에드워드 왕은 이제 만 6년 동안 통치했으며 지금까지 칭찬할 만한 것이나 기억에 남는 것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리처드 왕의 통치는 얼마나 다르게 시작되었는가? 그의 3년이 되기 전에 그는 자신의 용기의 광선을 널리 흩뿌렸다.(before the end of his third year he had scattered far and wide the rays of his valour.) 그는 하루 만에 시칠리아의 도시 메시나를 무력으로 점령했고, 보름 만에 키프로스 땅을 정복했다. 그리고 그가 아크레와 다른 외국 지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역사가 라틴어와 프랑스어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 우리의 에드워드 왕이 그토록 잘 해냈더라면!(Oh! If only our King Edward had borne himself so well!)’



[참고 논문]

차승현, 반황제파 성직자들의 시각에서 본 833년 반란과 루도비쿠스 1세의 공개 참회, 한국서양중세사학회 서양중세사연구 51, 2023.

https://www.earticle.net/Article/A426836

[참고 도서]

Bernard Hamilton, The Leper King and His Heirs : Baldwin IV and the Crusader Kingdom of Jerusalem,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https://books.google.co.kr/books?id=IySQoHdviNkC&dq=the+leper+king+and+his+heirs&hl=ko&source=gbs_navlinks_s

Helen J. Nicholson, Sybil, Queen of Jerusalem, 11861190, Routledge, 2022.

https://books.google.co.kr/books?id=sYlfEAAAQBAJ&dq=Sybil,+Queen+of+Jerusalem,+1186%E2%80%931190&hl=ko&source=gbs_navlinks_s

Andrew S. Ehrenkreutz, Saladin,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72.

https://books.google.co.kr/books?id=G9jnL131V3UC&newbks=0&hl=ko&source=newbks_fb&redir_esc=y

Catherine Hanley, Louis The French Prince Who Invaded England, Yale University Press, 2016.

https://www.google.co.kr/books/edition/Louis/lHk8DAAAQBAJ?hl=ko&gbpv=0

S. D. Church, King John : New Interpretations, Boydell Press, 1999.

https://www.google.co.kr/books/edition/_/h7sygNcw8PYC?hl=ko&sa=X&ved=2ahUKEwj3xeDT4dGBAxUQQd4KHRMzBn0Qre8FegQIERAE

John Gillingham, Richard I, Yale University Press, 1999.

https://www.google.co.kr/books/edition/_/L8AJCAAAQBAJ?hl=ko&sa=X&ved=2ahUKEwjw6rPAy7SDAxWNQ94KHZFVDGgQre8FegQIF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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