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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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4-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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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마이.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2016년 고시엔 우승을 달성한 이마이 타츠야)


「고시엔 우승 투수는 대성하지 못한다.」라는 징크스는 일본 야구계에서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고시엔 우승은 다르빗슈, 오타니, 마쓰이 히데키 같은 특급 재능들도 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운을 필요로 하는데 고교 시절 때 그 운을 다 당겨써서 우승한 거라 프로에서 불운한 커리어를 보낸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시선은 고시엔이 여름에 단기간으로 치FJ지는 대회이기에 폭염 속에서 연투를 강요당해 재능을 꽃피우WL 못하고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9 과거.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2012년 시점에서의 데이터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길래 징크스로 취급까지 당할까. 이는 2012년에 올라온 자료로, 1946년부터 2011년까지 여름 고시엔의 우승 투수들의 발자취를 조사한 글이다. 총 77명의 선수 중 33명이 프로에 입단했다. 다만 여기서 야수로 프로 커리어를 보낸(야수 지명자 + 투시 지명 후 야수 전향) 8명을 제외하면 투수는 25명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5명 중 통산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2명에 불과했다. 100승으로 확대하면 그 수는 오자키 유키오, 노무라 히로키(노무라 히로시), 쿠와타 마스미,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나카 마사히로 이렇게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진다.



(※ 원 글의 작성자가 본래에는 2005년 고마자와대학 부속 도마코마이고교의 우승 투수를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2학년 다나카 마사히로(25.2이닝)가 아닌 3학년이던 마츠바시 타쿠야(16.1이닝)만을 우승투수로 기록했었지만 작성자분도 추가로 다뤄줬기에 글에서는 2005년 우승투수는 복수로 취급했습니다.)




8경기수.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승수는 운이 크게 작용하는 지표이고, 중계투수로 자리 잡은 선수들에게는 불리면 측면이 있습니다. 저런 징크스가 생긴 원인으로 고시엔에서의 혹사로 인한 부상이기에 중계에서 오래 살아남았다는 지표인 등판 경기수로 보면 100경기 이하가 12명, 101~200경기가 4명, 201~300경기가 4명, 301경기 이상이 5명이었다.



승수로 봐도, 등판 경기 수로 봐도 절반 이상은 대성하지 못한 채 프로 커리어를 마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에는 단순 고시엔의 혹사만이 문제였다곤 말할 수 없다. 프로에 입단 후 관리받지 못해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은 투수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100경기 이상 던진 투수가 단 13명, 우승 투수의 17%에 불과하다는 건 너무 적은 느낌이다.




2마쓰자카.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1998년 고시엔 춘하연패를 달성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하지만 1998년 고시엔에서 요코하마 고교의 에이스로 춘하연패를 달성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프로에서도 활약하자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고시엔 우승 투수들의 징크스를 깼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 '헤이세이의 괴물' 마쓰자카도 메이저에서 2년만 활약한 후 커리어가 꺾였다. 그렇다면 이 통설은 아직까지도 통용되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마쓰자카 이후 여름 고시엔, 25년 간의 우승투수들의 "발자취"를 쫓아가 보겠다.





프로에 진출한 비율은 61%

우선 이 우승투수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1998~2023년의 우승투수가 중 위의 기준에 해당하는 투수들을 검증 대상으로 한다.

- 복수의 투수를 주축으로 우승한 경우 등판 경기가 많은 투수가 우승투수로 선택. 경기가 같다면 선발 경기 수 - 이닝 순서로 결정
- 야수로 프로 커리어를 보낸 선수는 제외(2009년 도바야시 쇼타)
- 2018년 오사카 토인은 카키기 렌, 요코가와 카이, 네오 아키라(야수 입단 후 투수 전향)이므로 3명 모두 대상
- 2021년 나카니시 마사키(치벤와카야마), 2022년 사이토 요우(센다이이쿠에이), 2023년의 오야케 마사키(게이오 기주쿠)는 현재 대학에 소속 중이므로 대상에서 제외





프로에 가지 않은 9명

그럼 프로에 진출하지 않은 9명은 어떤 커리어를 밟았을까. 대학 진출 후 사회인 야구 등에서 야구를 계속한 선수는 6명으로 2022년 타나베 유스케(메이토쿠기쥬코-간사이대-도요타 자동차), 2003년 이소베 히로키(죠소가쿠인-츄오대-일본제철), 2008년 후쿠시마 유토(오사카토인-아오야마가쿠인-Honda), 2011년 요시나가 켄타로(니치다이산-와세다대-JR동일본), 2014년 후쿠시마 코스케(오사카토인-도시샤대-Honda스즈카), 2019년 시미즈 타이세이(리세이샤-와세다-도쿄가스)가 있다.




3요시나가.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2011년, 니치다이산의 우승에 공헌한 에이스 요시나가 켄타로 Hideki Sugiyama)



그리고 대학에서 야구를 그만둔 케이스가 2명으로 2000년의 야마노 쥰페이(치벤와카야마→류코쿠대학), 2004년 이와타 세이지(도마코마이-코마자와대)다. 야마모는 류코쿠 대학에서 외야수로 뛴 게 마지막 기록이며 이와타는 현재 주택 건설을 하는 '신출설계 에코아하우스'의 전시장에서 사원으로 일하는 동시에 회사의 연식 야구부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와타씨가 대학에서 야구를 그만뒀다는 건 경식야구를 그만뒀다는 얘기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2007년 사가키타 기적의 중심이었던 바바 마사후미. 츄오대학에 진학 후에는 준경식 야구부에 입부하면서 사실상 경식 야구는 고교 졸업 후 그만뒀다고도 볼 수 있다. 졸업 후에는 도요타 통상에서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다.



대성한 투수는?

그러면 프로에 진출한 14명의 우승 투수들을 커리어를 보고 싶다. 프로에서의 "성공도"를 검증하기 위해 본 글에서는 「승리는 1포인트, 세이브와 홀드는 각 0.5포인트」로 계산했다. (현역의 경우 2023년 8월 1일까지의 성적만 기재되었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최신화하려고 했는데 이름 언급 없는 선수들은 계산을 못할 거 같아서 안 건드렸습니다.)




100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S랭크」는 14명 중 2명으로, 2005년의 다나카 마사히로(도마코마이-라쿠텐-양키스-라쿠텐)가 19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1998년에 우승한 마츠자카 다이스케가(요코하마고교 - 세이부 - 보스턴 등)이 172 포인트로 뒤따랐다.



4다나카.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2005년, 고마다이 토마코마이의 여름 고시엔 연패에 공헌한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2학년) Hideki Sugiyama



이어서 100포인트 미만이면서 50포인트 이상인 A등급에 해당하는 게 3명으로, 2001년의 콘도 카즈키(니치다이산-오릭스-야쿠르트)의 80포인트, 2012년의 후지나미 신타로(오사카토인-한신-오클-볼티-메츠)가 69포인트, 타카하시 코나(마에바시 이쿠에이-세이부)가 63포인트를 각각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다만 후지나미는 이제 30세에 접어들었고 타카하시 코나는 세이부에서 에이스로 호투 중이며 나이도 27세로 젊은 선수기에 S랭크까지 승격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1포인트 이상이면서 49포인트 이하인 B등급은 14명 중 6명으로 비교적 가장 많다. 2015년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도카이대사가미-주니치)가 40포인트. 2017년의 시미즈 타츠야(하나사키 토쿠하루-주니치)가 35포인트. 2016년의 이마이 타츠야 (사쿠신가쿠인-세이부)가 34포인트. 1999년의 쇼다 이츠키 (키류다이이치-니혼햄 외)가 27포인트. 2006년의 사이토 유키(와세다실업고 - 니혼햄)이 15포인트, 2018년의 요코가와 카이(오사카 토인-요미우리)가 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오가사와라, 시미즈, 이마이는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면서 연령 또한 꽤 어린 선수들이기에 A랭크로의 승격은 수월할 것으로 보이며 관리만 잘 받는다면 S랭크로의 승격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승투수는 대성하지 못한다.」는 이제 거짓말인가?


프로에서 단 1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C등급에는 3명이 있다. 2010년의 시마부쿠로 요스케(코난 - 소프트뱅크), 오사카 토인에서 봄여름 연패를 완수한 2018년의 카키기 렌(니혼햄)과 네오 아키라(주니치)가 그 선수들이다.



이 셋 중 커리어가 완전히 끝난 건 시마부쿠로 단 한 명이다. 시마부쿠로는 프로 은퇴 후 현재 모교에서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다만 카키기 렌 역시 육성 선수로 전락했다. 카키기의 경우네는 2군에서 성적이 나오곤 있다곤 하지만 미래가 마냥 밝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네오 아키라는 원래 야수로 지명 받았지만 입단 후 3년 간 딱히 성적을 내지 못했고 4년 차에 투수로 전향하게 됐고 그 이후 전향 1년차에 첫 홀드 기록, 2년차엔 선발투수로 나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곧 C랭크 탈출이 유력하다.




5시마부쿠로.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2010년 코난의 봄 여름 연패에 공헌한 에이스 시마부쿠로 요스케 Hideki Sugiyama



정리하자면 고시엔 우승 투수 중 투수로서 프로선수가 된 비율이 61%이며, 진출한 선수 중 S랭크에 어울리는 성적을 올린 게 14.3%, A랭크가 21.4%, B랭크가 42.9%, C랭크가 21.4%이다. S랭크와 A랭크를 대성의 기준으로 파악하면 그 비율은 36%로 B등급에서 오가사와라, 시미즈, 이마이 등 젊은 선수들이 A랭크로 올라올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5할 가까이가 대성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투수까지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23명 중 5명이 프로에서 대성하기에 21.7%가 대성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만약 앞에서 B→A의 승급 가능성이 있는 3명까지 포함하면 34.8%로 대성하니 더 이상 「고시엔 우승 투수는 대성하지 못한다」라는 통설은 적어도 21세기에서는 반드시 들어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세대No.1투수」와의 비교

이러한 검증에는 다른 집단과의 비교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알맞은 비교대상이라면 "각 년도의 넘버원 고교 투수들"과의 비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년도의 넘버원 투수들의 기준은 그 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지명된 고교생 투수들을 기준으로 잡았고, 그들의 프로에서의 "성공도"를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하겠다.



고시엔 우승 투수와 마찬가지로 1998년 마쓰자카 이후 25년 간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오게 된 고교생 투수는 69명(마쓰자카나 다나카 같이 우승 투수와 중복 되는 경우에는 제외) 또 대학에 진학되어 있다면 제외. 그 결과 검증 대상은 1998드래프트부터 2018드래프트까지 총 57명이 된다.




프로에서의 포인트수를 조사하면 100포인트 이상의 S랭크가 9명(16%) 50포인트 이상의 A랭크가 9명(16%) 1포인트 이상의 B랭크가 26명(46%) 포인트 없는 C랭크가 13명(23%)이 되었다. 참고로 S랭크의 9명에는 2004년 다르빗슈의 196포인트, 2004년 와쿠이 히데아키의 193포인트. 1998년 후지카와 큐지의 183포인트, 2013년 마쓰이 유키의 170포인트. 2006년 마에다 켄타의 165포인트, 2005년의 야마구치 의 134포인트, 2001년 오타케 히로시의 123포인트, 2007년의 카라카와 유키의 110포인트, 2009년의 기쿠치 유세이의 103포인트가 해당되었다.



6기쿠치유세.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현재 메이저에서 활약하고 있는 키쿠치 유우세이(사진은 매리너스 시대) Nanae Suzuki




오타니, 사사키로키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럼 여름 우승 투수와 그해 전국 넘버원 투수를 비교했을 때 프로에서의 "성공도"가 얼마나 차이나는 지 살펴보자.


7비교.pn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그다지 큰 차이는 없지만, 「넘버원 투수」가 「우승투수」에 비해 S랭크의 확률이 높지만, 대성의 기준이었던 S랭크+A랭크는 우승투수가 더 높았으며 C랭크의 비율은 적었다. 물론 세대 No.1에는 2012년의 오타니 쇼헤이나 2019년의 사사키 로키와 미야기 히로야 등 거물급도 있기에 아마 '세대 No.1투수'조가 결국 대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보이지만 낮은 C랭크 비율이나 그런 걸 봤을 때 우승투수 그룹은 전반적인 경기 메이킹 종합력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60.jpg 고시엔을 우승하는 투수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역대 고시엔에서 1주 500구를 넘게 던진 선수들)



본 글에서 크게 다루지 않은 2019년 이후 드래프트 선수들은 그 이전의 세대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고시엔에 투구수 제한(1주일 500구)이 생긴 첫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점차 관리해주는 흐름이 있긴 했지만 규제가 있어 모든 팀이 지키게 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시엔에 투구수 제한이 생긴다는 말이 나왔을 때 일본 야구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들의 학대를 막아주는 당연한 제한"이라는 목소리와 "고시엔의 묘미인 언더독의 반란이 이제 나올 수 없다"라는 목소리. 다만 한가지 재밌는 점이라면 규제가 나온 이후 그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도호쿠 지역의 우승이나 게이오기주쿠가 103년만에 결승 진출, 107년만에 우승이라는 이변이 나왔다. (물론 센다이이쿠에이와 게이오기주쿠 둘 다 명문학교이긴합니다.) 특히 센다이이쿠에이는 투수들의 투구수 배분을 이상적으로 가져가 투수왕국이라는 말이 붙기도 했었다.


아마 기존에 고시엔 우승 투수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로 혹사 문제가 꼽혀왔던 만큼 투구수 제한이 생긴 이후로는 이런 흐름이 더 옅어질 것이고 고시엔 우승 투수가 프로에서도 활약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과연 이번 여름의 우승 투수는 누가 될 것이며, 어떤 투수들이 세대 No.1으로 평가받을지, 그리고 둘 모두에 해당하는 선수는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 지켜보고 싶다.





본 글의 기존 데이터는 https://number.bunshun.jp/articles/-/858531이며 과거 고시엔 투수들의 성공에 대해서는http://www.green.dti.ne.jp/microkosmos/baseball/koshien_pitcher.html을 참고했습니다.



(작년 기준 데이터에서 우승투수들의 결과를 최신화 한거라 내용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를 딱히 잘하는 수준은 아니기에 해석에서 실수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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