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발해 멸망에 대한 의문점 고찰 (下)[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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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209회 작성일 24-04-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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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s://www.fmkorea.com/6865875091


에 이은 글입니다.






발해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금군 3만명이 노상의 지휘하에 출격했지만, 이 3만 병력은, 너무나도

빠르게 달려온 거란군에 의하여 기습을 받아 진을 칠 시간도 없이 허망하게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력들이 당하고 난 다음, 1월 9일 밤에 홀한성이 포위됩니다.

이 홀한성 안은 혼란의 도가니였을 것입니다. 노상에게 도성의 가용병력 대부분인 3만을 주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출정시킨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란군은 당장 홀한성을 공격하지는 않았고, 우선은 포위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홀한성 성내에서는 많은 갑론을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 안에 병력은 별로 없고, 거란군 수십만은 성을 에워싸고 있으니, 아무 방법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병력소집을 명령했지만 이들이 홀한성까지 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당장 싸우기는 어렵고, 안 싸우자니 거란군이 그냥 성으로 쳐들어오면 끝인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상황에서 달아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탓에 완전히 체크메이트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인선이 선택한 선택지는 항복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인선의 행보에는 이상한 느낌들이 계속 나고 있습니다.



분명히 거란군이 홀한성을 포위한 것은 1월 9일 병인일입니다. 이 상태에서 항복을 청한 것은, 1월 12일 기사일입니다.

그리고 항복을 청하자, 거란군은 항복을 접수하고 우선 포위를 풀고 홀한성 남쪽에 군사를 주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인선이 진짜로 성을 나와 항복한 것은 그 뒤로 또 이틀이 지난, 1월 14일 신미일입니다.



항복을 결정하고 그냥 나오면 되는 것을, 포위 이후 3일이나 걸리고, 그다음 항복을 결정하고 성으로 나가는 데 2일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5일의 시간을 가만히 기다려 주는 거란도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항복에 5일씩이나 걸리는 것도 황당한데,

거란은 17일 갑술일에 느긋하게 발해 각 군현에 사자를 보내어 거란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리고 19일 병자일, 거란은 홀한성을 정식으로 접수할 생각이었는지, 홀한성 안으로 근시 강말달 등 13명을 보내어 발해의

병기를 수색하게 했는데, 이들이 발해군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대인선은 이들을 살해하고 동시에 항복을 번복하여 다음날인 20일 정축일에 다시 홀한성의 문을 걸어 잠급니다.

당연히 병사가 얼마 없던 홀한성은 거란의 대군 앞에 힘없이 그 날 내에 함락되고 말았으며, 대인선은 다시 야율아보기 앞에

끌려나가 다시 한번 용서를 빌었으며, 포로가 되어 결국 끌려가고 맙니다.





여기서 많은 미스터리들, 의문점이 제기가 됩니다.



대체 대인선은 왜 항복을 해 놓고 번복을 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발적이었다, 계획이었다, 국민의 반항이었다 등등 말입니다.


제가 이에 대해서 추정한 것은, 애시당초 대인선의 항복 자체가 거짓이었을 가능성입니다.

왜냐하면, 대인선은 부여부가 습격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노상에게 부여부와 용천부 사이의 거점에서 거란군을

방어하여 시간을 끌게 하고, 재빨리 모든 지방에 sos를 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홀한성까지 닿는 시간 자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므로 이는 상당히 이성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야율돌욕의 간언만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야율돌욕의 간언을 들은 야율아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홀한성으로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발해측의 생각을

완전히 비웃은 것으로, 중요한 땅인 부여부를 점령한 후, 최소한의 관리조차 하지 않고 홀한성으로 달려올 줄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상의 3만은 출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기치 못한 기습을 받고 궤멸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란군의 매우 빠른 진격속도는 이와 같이, 발해군이 전혀 예상치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홀한성이 포위당했을 때 발해의 수뇌부와 대인선은 어이가 없고 황당했을 것입니다.

노상을 보내서 길목을 막고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작전이 처음부터 완전히 망가지고 만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인선과 신하들은 3일동안 어떻게 할 것인지 작전을 짜고, 이 역시 최대한 시간을 벌려고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발해의 각 군현들에 병력동원을 내렸으니 말입니다. 거란군과 발해군의 규모는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므로,

이들이 오면 어떻게든 거란군과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저는 대인선이 이것을 노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복을 할 때에도 3일이나 끌고, 항복을 하러 나간다 하고 이틀이나 시간을 더 끈 것입니다.

포위되고 나서 거의 5일 넘게. 6일가까지 시간을 끄는 데는 우선 성공합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나가서 항복을 한 후, 야율아보기가 각 군현들에게 명을 내리는 데에 또 3일이 걸리며, 19일에야 홀한성 안에

사람을 보내어 무기고를 조사합니다.



여기서 대인선과 발해군이 무기고를 조사하러 온 겨란군을 진짜로 주도해서 죽였는지, 혹은 발해의 민중들이나 발해군이

분노 때문에 우발적으로 이들을 죽였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 19일에 거란의 무기수색대를 발해군이 죽여버린

이상 대인선의 작전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홀한성 항복 이후에 성 안에 있는 발해군은 해 봐야 1만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최소한의 경비병력과 수도 치안병력,

왕궁 경비 병력 등을 포함해서일 것입니다. 생각을 해 보면, 이 병력으로 수십만 거란군에게 맞붙는 것은 사실상 자살길입니다.

그런데도 왜 대인선은 질 것이 뻔한 것을 알고도 성문을 닫고 다시 항쟁을 했을까요.





저는 이 상황에 대해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거란군이 무기를 몽땅 다 가져가버리면, 후에 작전대로 각 부들의 병력이 도우러 올지라도 정작 홀한성 안에 인질로 잡힌 대인선과

발해인들은 손도 못 쓰고 인질이 되거나 개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다.


2.거란군이 무기를 가져가려고 하는 와중에 발해인들이나 발해군이 너무나 원통하고 분한 마음에 우발적으로 거란군을 죽인 것.




저는 이렇게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2번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번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자폭입니다. 당연히 승전국이 패전국의 항복을 받고나서 무장해제를 시키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것을 모를 리가 없거니와, 항복을 한 군이 무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무언가 말이 안 됩니다. 따라서 무기를 가져간다는

이유로 그들을 모두 죽여버렸다는 것은 조금 이치에 맞지 않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듭니다.


2번의 경우에는 제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거란이 무기를 가져가도 그들을 안심시키고 시간을 더 끌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무기를 늦게 내놓으면 그들의 의심과 그로 인한 해를 당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대인선은 무기를 내놓는 것에 대해

그리 부정적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거짓 항복인지 아닌지는 대인선과 그 수하들, 관료들만 알 것입니다.

당연히 일반 백성들과 말단 군졸들이 알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들은 너무나 분한 나머지 거란군을 죽여버렸고,

(이 과정에서 폭동이나 시위가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끌려 했던 대인선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이리 된 이상 이들의 죽음을 은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제는 개죽음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성문을 닫아걸고 다시 싸우게 된 걸 수도 있습니다.




결국 20일에 시작된 항쟁은 그 날부로 끝나버리고, 발해는 진짜로 항복하고 말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발해군들 중에 최초로 야율아보기를 알현한 정리, 막힐, 안변 남해 등 여러 부들이 정식으로 야율아보기를 알현하는 것은 2월 2일입니다. 이들이 갑자기 이유없이 차를 타고 날아왔을 리도 없고, 17일에 각 군현에 야율아보기가 사신을

보냈는데, 2월 2일에 이들이 바로 야율아보기를 뵙는 것은 시간이 생각외로 빠릅니다. 저는 이 세 부는 대인선의 소집령에 제일 빠르게

달려온 발해군들이라고 생각하며, 이들은 수도로 진군중에 수도의 상황을 듣고 모여서 만난 다음, 수도의 상황을 염탐하고 다음

계책을 생각하기 위해 야율아보기를 알현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들이 홀한성 인근에 도착한 것은 2월 2일이 아니라,

그 며칠 전인, 1월 마지막 주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인선이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성이 함락된 것이 1월 20일입니다. 여기서 진짜로 제가 느끼는 대인선의 의도대로 시간이 며칠만 더 끌어졌어도 거란은 홀한성을 함락시키고 왕에게 항복을 받았다는 자만에 취해 있다가 사방에서 들어오는 발해 지방군들과 2차전을 벌였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 언급된 4개 부 등이라고 되어 있으니, 2월 2일에 야율아보기를 알현한 각 부들은 이외에도 몇개 더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3월부터 본격적인 발해군들과 거란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압록과 장령에 나가 있던 발해군 주력이 회군하여

거란군과 대전투를 벌이고,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 사서에 기록된, 발해왕제가 부여성을 포위공격 할 정도로 많은 병력을

몰고 거란군과 교전을 한 것을 보면, 발해군은 분명 아직까지도 대병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그저 수도가 운 나쁘게 기습당해서 중앙정부가 무너진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대인선의 생각 역시 가능성이 있었으며, 궁여지책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인선이 맨 처음 부여성 기습으로 인해서 작전을 잘못 짰지만, 그의 이후 생각들과 의도들이 모두

맞아 떨어지기만 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 궁금합니다. 모두가 흥미를 느낄만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번 글과 이번 글을 종합해서, 발해 멸망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1.외부 병력차출 등으로 병력이 떨어져 방위력이 감소한 부여부는 기습받고 3일만에 함락당한다.


2.야율아보기는 부여성에서 최소한의 관리를 하고 진격하려 했으나, 야율돌욕의 간언으로 인해 마음을 바꾸고

직공을 지시한다.


3.대인선은 부여성에서 보고를 받은 이후, 거란군이 부여성을 안정화시키고 올 시간을 계산하여, 당장 국왕 권한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금군 3만을 모두 노상의 편에 보내서 중간 길목을 틀어막고 진을 치거나, 성에 들어가서 싸우면서 시간을

끌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동시에 각 부들에 전령을 보내어 긴급 동원령을 내렸을 것이다.


4.하지만 거란군의 예상못한 빠른 진격으로 인해 노상은 진을 치거나 성에 들어가기도 전에 거란군의 기습을 받고

허무하게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5.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대인선은 자신이 내린 동원령으로 인해 발해군들이 소집만 되면 이들과 맞서 싸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시간을 끌기로 결정한다.


6.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끌고 항복하고, 항복 이후에도 시간을 질질 끌고 있었고, 이는 반쯤은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거란이 무기고를 뒤지러 오자 계획적이던, 우발적이던 발해군은 이들을 죽여버렸고, 결국 더이상 시간끌기는 통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7.결국 그 다음날 홀한성은 완전히 함락되고 대인선은 진짜로 항복을 하고 거란의 포로가 되고 만다.


8.그 이후 소집에 응하여 온 발해군들은 거리와 시일을 생각하면 1월 마지막 주 사이에 용천부와 홀한성에 인접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인선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이 글은 제가 사료와 사건정황을 보고 추측한

글입니다. 학계의 정설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이렇게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발해멸망전 글의 외전 격인 발해왕제와 대광현에 대해 글을 올릴 것입니다.




지금까지 쓴 글들



발해멸망전 고찰 1편. 멸망의 전조

-https://www.fmkorea.com/6837781243


발해멸망전 고찰 2편. 925년 이전의 발해 정치상황

-https://www.fmkorea.com/6840383814


발해멸망전 고찰 3편. 공백의 5년(913~918)

-https://www.fmkorea.com/6841829328


발해멸망전 고찰 4편. 918~924년까지 발해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상편)

-https://www.fmkorea.com/6844051571


발해멸망전 고찰 4편 (하편)

-https://www.fmkorea.com/6844149065


발해멸망전 고찰 5편

-https://www.fmkorea.com/6846820595


발해멸망전 고찰 6편 - 925년 반란설 상

-https://www.fmkorea.com/6849396028


발해멸망정 고찰 6편 - 925년 반란설 하

-https://www.fmkorea.com/6850618504


발해멸망전 고찰 7편 - 마지막 순간(상)

-https://www.fmkorea.com/6862001225


발해 멸망에 대한 의문점 상

-https://www.fmkorea.com/6865875091





발해멸망전을 제외한 다른 글들



5경 15부 62주에 대한 오류 가능성 검토

-https://www.fmkorea.com/6797762364


발해 국호는 발해가 맞습니다

-https://www.fmkorea.com/6801049872


무왕과 대문예의 형제싸움으로 인한 나비효과

-https://www.fmkorea.com/6804185836


발해사 최대의 미스터리, 882년 정변설

-https://www.fmkorea.com/6807940225


'886년 사건'의 진실에 대하여

-https://www.fmkorea.com/6809313438


'쟁장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https://www.fmkorea.com/6810052709


'등재서열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https://www.fmkorea.com/6812375697


전설과 설화로 살펴본, 발해 문왕 시기의 어두운 면

-https://www.fmkorea.com/6814511926


발해 멸망의 시발점, 폐왕 대원의의 정변 (1)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mystery&category=15037454&document_srl=6817289827


대원의 정변 2편

-https://www.fmkorea.com/index.php?document_srl=6817562512&s_comment_srl=6817568874#comment_6817568874


문왕과 강왕의 관계에 대한 미스터리

-https://www.fmkorea.com/6817851720


폐왕이 문왕의 가족을 몰살시켰을 가능성에 대해.

-https://www.fmkorea.com/6817911871


대원의 정변 3편

-https://www.fmkorea.com/6819337509


대원의 정변 4편

-https://www.fmkorea.com/6820973328


대원의 정변 5편

-https://www.fmkorea.com/6821034193


발해의 군제

-https://www.fmkorea.com/6822795205


발해 선왕(상편)

-https://www.fmkorea.com/6824049857


발해 선왕(하편)

-https://www.fmkorea.com/6824625532


대이진의 찬탈 가능성에 대한 글

-https://www.fmkorea.com/6826837680


선왕과 대건황의 공통점

-https://www.fmkorea.com/6832473378


경박호와 모란강 전설로 본 대건황-대현석 시기의 불안

-https://www.fmkorea.com/683375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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